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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화로 모든 것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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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575회 작성일 21-06-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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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흠 잡을 데 없는 스토리텔링까지

영화계의 잊혀지지 않는 대작 '대부' 시리즈에 대해서


영화 <대부> 시리즈는 마피아 조직 간의 생존을 위한 잔혹사와 그 사이에서 피어난 남자들의 야망을 다룬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니노 로타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개성 있는 디테일이 돋보이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한 편의 영화를 평가하는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평점을 받은 20세기 최고의 영화다.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15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 <대부>는 모든 면에서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완벽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원작자인 마리오 푸조가 직접 코폴라 감독과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는 원작의 내용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 놓았고, 코폴라는 여기에 무한한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뛰어난 연출력으로 불멸의 걸작을 창조해 냈다. 3시간의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 모두를 진지하게 스크린에 몰입시키고, 숨죽이며 관람하게 만든 이 영화는 1편에 이어 속편이 더 성공하였고, 1990년 제작된 3편까지 그 명성을 계속해서 이어가며 영화사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


대부 (The Godfather),  1972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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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니노 로타

감독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다이앤 키튼

 

복수의 끝은 결국 죽음과 파멸 

영화 <대부> 시리즈는 암묵적으로 금기시되어 온 마피아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파헤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배경은 1940년대 중반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 콜레오네 가문의 이야기가 뉴욕의 어둠 속에서 펼쳐진다. 1편에서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카리스마는 마피아의 최고 보스인 비토 콜레오네이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의 비토 역을 맡은 말론 브란도의 연기는 절정에 이르고 있다. 그는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제는 과거의 거인이다.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음을 간파한 고독한 보스의 존재감을 노배우는 표정과 제스처, 그리고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만으로 연기하며 위압적인 캐릭터로 재현해낸다. 그는 자신의 저물어가는 시대를 묵묵히 바라보면서 그 모든 변화를 조용히 받아들인다. 평생 구축한 권력을 이제 아들에게 이양하려 하는데, 불같은 성격의 큰아들 소니(제임스 칸)는 함정에 빠져 갑자기 살해된다. 마피아의 삶을 원치 않았던 막내아들 마이클(알 파치노)은 할 수 없이 가족의 사업에 뛰어들게 되고, 보스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와해하여 가는 조직을 피로 재정비하고, 보스에 오르는 과정을 1편에서 다루고 있다.


1편의 성공으로 이어진 2편은 비토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가 고향인 시칠리아를 떠나 뉴욕에서 마피아 조직을 완성해 낸 과거의 모습과 보스에 오른 마이클 역을 맡은 알 파치노가 권력을 이용하여 조직을 더욱 강화해 가는 현재의 모습을 대비하여 담고 있으며, 3편에서는 종교와 결탁하여 변질되어 가는 마피아 조직과 마이클의 죽음으로 콜레오네 가문이 몰락하는 결론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물론 1편의 성공으로 2편과 3편의 제작이 가능했지만, 코폴라 감독은 처음부터 3편의 시리즈로 구상하고 있었다. 특히 3편에서 보여준 영화와 음악의 이상적인 조합은 코폴라 감독이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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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문제의 전쟁영화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 1979년 작)’에서 바그너의 독창적인 음악인 ‘발퀴레의 기행’을 사용하여 광기 어린 전쟁의 참상을 보여준 그는 영화와 음악의 상호관계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뛰어난 감독이었다. 시칠리아섬 출신인 마피아 조직의 파탄과 콜레오네 가문의 마지막을 담은 3편에서 코폴라 감독은 시칠리아섬에서 벌어진 잔혹한 복수극을 내용으로 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사용했다. 영화 후반부의 조직간 복수 장면에서는 40여 분 동안 아예 오페라 한 편을 오버랩하면서 ‘복수의 끝은 결국 죽음과 파멸’이라는 결론으로 도출해 간다. 그리고 영화 <대부> 시리즈를 완결하는 마지막 신에서 흐른 오페라의 아름다운 ‘간주곡(Intermezzo)’은 사랑과 이별, 성공과 좌절, 냉정과 열정으로 파란만장했던 삶이 영상으로 교차하면서 커다란 감동과 여운을 남게 한다. 가까스로 저격을 피한 마이클 콜레오네 (알 파치노)가 딸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면서, 장면이 바뀌어 맞이하는 쓸쓸한 죽음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인생의 명암을 대비하면서 공허함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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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한 총 9시간의 장편 대서사시 

1972년 제작된 1편과 1974년 만들어진 2편의 영화 음악은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니노 로타가 맡았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배우들과 어두운 콜레오네의 집무실, 그리고 잔인한 복수와 처절한 암투가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니노 로타의 음악은 한마디로 아름답다.


영화의 도입부에 흐르는 메인 테마 <The Godfather Waltz>의 낭만적이고 아련한 트럼펫의 울림은 이탈리아의 이국적인 분위기에 70대 노거장의 품위와 분위기를 더해 시칠리아의 토속적인 느낌과 뉴욕의 도회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마피아의 후광으로 가수로 성공하여 결혼식 축하연에서 축가를 부른 조니 폰테인 역은 프랭크 시나트라가 모델이었으며, 영화처럼 대부에게 부탁해서 출연하게 된 영화가 <지상에서 영원으로>였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폰테인 역의 알 마르티노가 코니의 결혼식 장면에서 <I Have But One Heart>를 멋지게 부른다. 영화 중반부터 흐르는 음악은 <사랑의 테마>다. 마이클이 시칠리아의 여성과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사용된 이 음악은 사랑의 열정과 더불어 슬픈 우수를 동시에 담은 제2의 주제가로 사용되었다. 영화 속에서는 가사가 없는 연주곡으로만 나오지만, 마음을 흔드는 애잔함과 여운이 깔려 있어 수많은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마피아가 아닌 한 젊은 청춘으로 나눈 순수한 사랑은 연인이 살해당하면서 비극적으로 끝나고 마는데, 이 불행한 사랑의 전조 역시 <사랑의 테마>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이 테마 곡은 훗날 래리 쿠식이 가사를 붙여 <Speak Softly Love> 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하였고, 앤디 윌리엄스가 불러 빅 히트했다. 1편과 2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22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9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1편에 이어 속편으로 연속해서 작품상을 받은 지금까지 유일한 진기록으로 남아있다.





컬럼 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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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 PRESS TORONTO 6월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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