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데킬라의 열정과 세레나데의 낭만을 품은 노래 – 멕시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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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6,224회 작성일 19-08-01 10:30본문
낭만을 품은 여름을 대표하는
멕시코 음악
스페인과 함께 가장 정열적인 나라로 손꼽히는 멕시코는 지구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낭만적인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낙천적인 성격의 멕시코 사람들은 고단한 일상에서도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낭만적인 삶을 향유하고자 하며, 그런 그들 삶의 이야기는 음악 속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데킬라의 열정과 세레나데의 낭만을 품은 여름을 대표하는 멕시코 음악에 대해 알아본다.
멕시코는 중남미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의 토착문화 역시 신대륙 발견의 희생양이 되었다. 1521년 스페인에 정복된 후 독립하기까지 300년 동안의 식민 지배를 받았는데, 이 시기에 현재 멕시코 문화의 근간이 되는 혼혈 문화가 형성된다. 고대로부터 이어 온 마야와 아즈텍 문명의 뛰어난 영광을 스페인에 빼앗기면서 그들의 터전 곳곳에 금과 은으로 치장한 화려한 교회가 세워졌지만, 갈색의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인종적, 문화적 혼혈이 이뤄냈다. 오히려 혼혈 문화의 새로운 정체성을 스스로 확립하여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도 자신들의 것을 잃은 역사를 정서적인 아픔으로 지니고 있지 않다.
낙천적인 성격의 멕시코 사람들은 고단한 일상에서도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그런 그들의 낭만적인 삶의 이야기를 흥겨운 음악으로 들려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멕시코 민요 ‘라 쿠카라차(La Cucaracha)’는 ‘바퀴벌레’를 지칭하는 말로 1910년 농민혁명 당시 부른 농민가다. 농민들이 정부에 대항하면서 끈질긴 바퀴벌레의 생존력에 자신들의 끝없는 저항을 비유하고 풍자한 노래로 멕시코 사람들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는 노래이다. 먼저 멕시코 음악을 소개하기 전에 그들의 전통악기와 악단, 그리고 춤과 노래에 대해 알아본다.
마리아치 (Mariachi)
‘마리아치’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악단으로서, 주로 3~12명의 현악기와 관악기로 구성되어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소규모 오케스트라다. 마리아치는 멕시코 독립운동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으며, 19세기 이후 멕시코의 전통음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만, 화려한 마리아치 악단의 의상이 먼저 눈에 띈다. 마리아치들이 입는 커다란 챙이 난 모자와 금색 또는 은색 실로 화려하게 수놓은 재킷과 바지는 19세기 아시엔다(대농장) 주인의 복장에서 유래하였고, 액세사리가 달린 다양한 색상의 구두는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더 다채롭게 발전되고 있다. 마리아치는 주로 커다란 행사나 야외 파티, 소규모 가족 행사에서 흥을 돋우거나 사랑의 세레나데나 생일축하 노래 등을 연주한다.
비우엘라(Vihuela)와 기타론(Guitarron)
비우엘라는 스페니시 기타보다 몸통이 작지만 울림통이 깊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고, 5현으로 이루어진 악기다. 기타론은 어쿠스틱 베이스 역할을 하는 악기로 어깨에 끈을 메고 들고 있는 모습이 부담스러워 보일 정도로 크다.
볼레로(Bolero)와 란체라(Ranchera)
멕시코 사람들은 사랑과 슬픔의 감점을 각각 ‘볼레로’와 ‘란체라’라는 형식을 빌려 표현한다. 볼레로(Bolero)는 멕시코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열정이 낭만적으로 표현된 음악이다. 볼레로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사랑받고 있는 음악이며, 사랑의 기쁨과 슬픔 외에도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멕시코 사람들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음악으로 란체라(Ranchera)를 들 수 있다. 낭만적이고 밝은 감성을 지닌 다른 음악들과는 달리, ‘란체라’는 향수와 염세적인 감성이 지배하는 음악이다. 농민의 춤곡에서 비롯된 민속 음악의 하나인 란체라는 볼레로와는 다른 감성으로 사랑의 아픔과 향수를 담고 있는 음악으로 발전했다. 주로 고달픈 인생과 외로움, 사랑의 배신 등을 노래하며 멕시코 대중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란체라는 포르투갈의 파두처럼 감정의 밑바닥까지 쏟아내며 노래하는 음악으로 마지막 음을 길게 끌면서 감정을 고조시키다 실제로 가수의 흐느낌을 노래에 담기도 한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음악가들
아구스틴 라라 (Agustin Lara, 1897 ~ 1970)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하면서 보헤미안 적인 삶을 살았던 예술가 아구스틴 라라는 멕시코 낭만주의의 화신으로 불린다. ‘Sabor a mi(나의 향기)’, ‘Piensa en mi(나를 생각하세요)’, ‘Solamente Una (단 한 번만이라도)’ 등의 곡들은 지금 애창되는 멕시코의 낭만 가요라 할 수 있다.
아르만도 만사네로 (Armando Manzanero 1935~ )
멕시코 로맨틱 음악을 이끈 선구자로서, ‘Adoro(사랑합니다)’, ‘No se tu(당신은 모르지만)’ 등 그가 작곡한 수많은 히트곡은 지금도 리바이벌되어 불려고 있다.
로라 벨트란 Lola Beltran (1932 ~ 1996)
마리아치 악단의 보컬 출신으로 진정성 있게 외치는 용맹한 목소리로 ‘란체라의 여왕’으로 등극했으며, ‘위대한 로라’로 불리며 멕시코의 전설적인 여가수로 칭송받는다.
차벨라 바르가스 (Chavela Vargas, 1919 ~ 2012)
차벨라 바르가스는 그녀의 기괴하고 엽기적인 행동으로 더욱 유명한 가수이다. 14세의 나이에 거리의 가수로 활동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난 후, 30세의 늦은 나이에 정식 가수로 데뷔한 그녀는 권총을 찬 남장의 모습으로 늘 술에 취한 채, 걸걸한 허스키 보이스로 비통과 애수를 노래하면서 자신만의 음악 영역을 구축하였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현대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연출한 동명 영화에 직접 출연하여 독특한 영화음악을 들려주어 유명해진 그녀는 마리아치 밴드를 대신하여 2명의 기타 반주만으로 노래하여 새로운 멕시코음악의 전형을 제시한 음악인이다.
이 밖에도 라밤바의 리치 발렌스, 셀레나, 루이스 미구엘, 제니퍼 로페즈, 리키 마틴 등 멕시코 출신의 팝스타들이 팝 음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CBM PRESS TORONTO 7월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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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음악
스페인과 함께 가장 정열적인 나라로 손꼽히는 멕시코는 지구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낭만적인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낙천적인 성격의 멕시코 사람들은 고단한 일상에서도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낭만적인 삶을 향유하고자 하며, 그런 그들 삶의 이야기는 음악 속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데킬라의 열정과 세레나데의 낭만을 품은 여름을 대표하는 멕시코 음악에 대해 알아본다.
멕시코는 중남미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의 토착문화 역시 신대륙 발견의 희생양이 되었다. 1521년 스페인에 정복된 후 독립하기까지 300년 동안의 식민 지배를 받았는데, 이 시기에 현재 멕시코 문화의 근간이 되는 혼혈 문화가 형성된다. 고대로부터 이어 온 마야와 아즈텍 문명의 뛰어난 영광을 스페인에 빼앗기면서 그들의 터전 곳곳에 금과 은으로 치장한 화려한 교회가 세워졌지만, 갈색의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인종적, 문화적 혼혈이 이뤄냈다. 오히려 혼혈 문화의 새로운 정체성을 스스로 확립하여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도 자신들의 것을 잃은 역사를 정서적인 아픔으로 지니고 있지 않다.
낙천적인 성격의 멕시코 사람들은 고단한 일상에서도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그런 그들의 낭만적인 삶의 이야기를 흥겨운 음악으로 들려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멕시코 민요 ‘라 쿠카라차(La Cucaracha)’는 ‘바퀴벌레’를 지칭하는 말로 1910년 농민혁명 당시 부른 농민가다. 농민들이 정부에 대항하면서 끈질긴 바퀴벌레의 생존력에 자신들의 끝없는 저항을 비유하고 풍자한 노래로 멕시코 사람들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는 노래이다. 먼저 멕시코 음악을 소개하기 전에 그들의 전통악기와 악단, 그리고 춤과 노래에 대해 알아본다.
마리아치 (Mariachi)
‘마리아치’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악단으로서, 주로 3~12명의 현악기와 관악기로 구성되어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소규모 오케스트라다. 마리아치는 멕시코 독립운동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으며, 19세기 이후 멕시코의 전통음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만, 화려한 마리아치 악단의 의상이 먼저 눈에 띈다. 마리아치들이 입는 커다란 챙이 난 모자와 금색 또는 은색 실로 화려하게 수놓은 재킷과 바지는 19세기 아시엔다(대농장) 주인의 복장에서 유래하였고, 액세사리가 달린 다양한 색상의 구두는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더 다채롭게 발전되고 있다. 마리아치는 주로 커다란 행사나 야외 파티, 소규모 가족 행사에서 흥을 돋우거나 사랑의 세레나데나 생일축하 노래 등을 연주한다.
비우엘라(Vihuela)와 기타론(Guitarron)
비우엘라는 스페니시 기타보다 몸통이 작지만 울림통이 깊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고, 5현으로 이루어진 악기다. 기타론은 어쿠스틱 베이스 역할을 하는 악기로 어깨에 끈을 메고 들고 있는 모습이 부담스러워 보일 정도로 크다.
볼레로(Bolero)와 란체라(Ranchera)
멕시코 사람들은 사랑과 슬픔의 감점을 각각 ‘볼레로’와 ‘란체라’라는 형식을 빌려 표현한다. 볼레로(Bolero)는 멕시코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열정이 낭만적으로 표현된 음악이다. 볼레로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사랑받고 있는 음악이며, 사랑의 기쁨과 슬픔 외에도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멕시코 사람들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음악으로 란체라(Ranchera)를 들 수 있다. 낭만적이고 밝은 감성을 지닌 다른 음악들과는 달리, ‘란체라’는 향수와 염세적인 감성이 지배하는 음악이다. 농민의 춤곡에서 비롯된 민속 음악의 하나인 란체라는 볼레로와는 다른 감성으로 사랑의 아픔과 향수를 담고 있는 음악으로 발전했다. 주로 고달픈 인생과 외로움, 사랑의 배신 등을 노래하며 멕시코 대중음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란체라는 포르투갈의 파두처럼 감정의 밑바닥까지 쏟아내며 노래하는 음악으로 마지막 음을 길게 끌면서 감정을 고조시키다 실제로 가수의 흐느낌을 노래에 담기도 한다.
아구스틴 라라 (Agustin Lara, 1897 ~ 1970)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하면서 보헤미안 적인 삶을 살았던 예술가 아구스틴 라라는 멕시코 낭만주의의 화신으로 불린다. ‘Sabor a mi(나의 향기)’, ‘Piensa en mi(나를 생각하세요)’, ‘Solamente Una (단 한 번만이라도)’ 등의 곡들은 지금 애창되는 멕시코의 낭만 가요라 할 수 있다.
아르만도 만사네로 (Armando Manzanero 1935~ )
멕시코 로맨틱 음악을 이끈 선구자로서, ‘Adoro(사랑합니다)’, ‘No se tu(당신은 모르지만)’ 등 그가 작곡한 수많은 히트곡은 지금도 리바이벌되어 불려고 있다.
로라 벨트란 Lola Beltran (1932 ~ 1996)
마리아치 악단의 보컬 출신으로 진정성 있게 외치는 용맹한 목소리로 ‘란체라의 여왕’으로 등극했으며, ‘위대한 로라’로 불리며 멕시코의 전설적인 여가수로 칭송받는다.
차벨라 바르가스 (Chavela Vargas, 1919 ~ 2012)
차벨라 바르가스는 그녀의 기괴하고 엽기적인 행동으로 더욱 유명한 가수이다. 14세의 나이에 거리의 가수로 활동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난 후, 30세의 늦은 나이에 정식 가수로 데뷔한 그녀는 권총을 찬 남장의 모습으로 늘 술에 취한 채, 걸걸한 허스키 보이스로 비통과 애수를 노래하면서 자신만의 음악 영역을 구축하였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현대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연출한 동명 영화에 직접 출연하여 독특한 영화음악을 들려주어 유명해진 그녀는 마리아치 밴드를 대신하여 2명의 기타 반주만으로 노래하여 새로운 멕시코음악의 전형을 제시한 음악인이다.
이 밖에도 라밤바의 리치 발렌스, 셀레나, 루이스 미구엘, 제니퍼 로페즈, 리키 마틴 등 멕시코 출신의 팝스타들이 팝 음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CBM PRESS TORONTO 7월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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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제공 : 송정호 https://blog.naver.com/jhsong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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