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온타리오에서 비즈니스 하기 (3) - 한국인이 동업에 실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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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915회 작성일 23-08-09 10:00본문
토론토에서 사업을 하시는 한국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꼭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왜 우리 한국 사람들은 중국인이나 유대인들 같이 동업으로 성공하지 못할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십니다. 한국인의 동업 실패 사례가 많다 보니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에는 “한국인끼리 동업을 하는 사업에는 대출을 하지 마라“라는 불문율이 있다는 낭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저희 사무실 한인 고객들의 동업 사례를 생각해 보면, 한국인이 협력 자체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둘이 만나서, 셋이 만나서 동업을 하고 성취를 이루어 내는 사례는 제 고객 중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일정한 성취 후에 그 동업이 유지되지 못하고 깨진다는 것입니다. 동업으로 성취를 만드는 기간에는 시간과 노력, 노하우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뭔가를 얻어가는 시기가 아니라, 가진 것을 갈아 넣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서로 불만이 있더라도, 동업을 유지하면서 잘 헤쳐 나갑니다. 그런데, 이제 성취가 생겨서 그 성취를 나누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공동의 성취 후에 각자가 나누어 받은 몫은 분명 혼자 이루어 낸 성취보다 큽니다. 동업에서 다툼이 생긴 대부분의 고객들도 그건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동업이 이익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성취의 분배가 정의롭다고 생각되지 않을 때 한국인은 분노합니다. 내가 받는 실익이 동업으로 인해 더 커졌다고 하더라도, 그 분배가 정의롭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실익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나는 6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받은 것이 5라면 분노합니다. 혼자 일했다면 얻을 이익이 3밖에 안 되어도, 5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내가 받아야 할 몫이 6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실익을 포기하고서라도 서로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로운 분배를 추구하다 보니, 결국 동업이 깨집니다.
하지만, 주위에 성공한 한인 동업을 보면, 항상 초창기에는 부당한 분배를 참아온 한쪽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몫을 빼앗기는 것을 감내하는 사람이 있어야 동업은 유지되고, 그러다 보면 사업이 정착된 후에는 결국 둘 다 보다 큰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동업에 성공한 고객들의 사업에서 배웁니다. 살펴보면 분배의 정의는 동업이 충분히 오래 성공적으로 지속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기에는 우리는 너무나도 정의롭습니다. 한국인에 비해 중국인이나 유대인들은 분배의 정의보다는 분배의 실익을 따져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익에 집중하다 보니, 동업을 유지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숫자가 실익을 보여주니까요. 이제는 우리도 분배의 방식에서 정의를 찾기보다는, 분배의 실익에서 정의를 찾아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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