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유 수유, 산후 우울감 이겨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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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978회 작성일 23-07-18 09:00본문
출산 후 엄마들은 아기의 탄생에 대한 환희의 기쁨을 가지는 동시에 ‘어린 생명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막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그중에서도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이 모유 수유입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내 몸에 대한 존중과 스스로 가슴을 예뻐해 주는 일을 얼마나 했을까요? 출산 후 모유 수유는 낯설기만 합니다. 가슴을 드러낸다는 부끄러움을 숨기기도 전에 그저 기능적으로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은 아닌가 우울해집니다.
신생아실에서 말끔하게 닦여 뽀송뽀송하게 나온 아기를 대면하던 날 처음 겪어보는 젖 빨림, 유두는 살짝 아파도 오물대며 내 젖을 빨아주는 우리 아기가 참 예뻐 보이고, 내 아기구나 하는 실감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은 젖을 빨다가 아기들이 우는 이유를 몰라 하고 달랠 방법을 찾다가 결국 젖병을 물리고서야 끝나는 싸움에 모유 수유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가기도 합니다.
아파야 아기가 나오는 건 알았지만 가슴이 아파야 젖이 나오는지 몰랐을 겁니다. 우리 아기라면 내 젖을 당연히 잘 빨 거라고 아니, 이조차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임신 기간 중 엄마들은 대부분 출산에 초점을 맞춥니다. 최대한 편하고 쉽게 육아를 하기 위한 육아 아이템에 소비를 하고 심지어 돌 전으로 읽어 줄 전집까지 미리 사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한 준비는 얼마나 하고 계실까요? 대부분 엄마들이 출산 후 젖몸살과 모유 수유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미처 사전에 정보 없이 출산한 걸 후회합니다.
출산하면 끝이 아닌 이제 시작입니다. 아기가 엄마 모유를 먹는 것은 본능이지만 젖을 빠는 것은 학습이고 엄마가 모유를 먹이는 것 또한 교육에 의해 집니다. 그러므로 아기가 젖병에 학습이 되기 전 엄마 젖을 물려야 합니다. 엄마 역시 모유 수유에 관한 정보를 미리 습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젖은 시작부터 물리기 시작하면 유두 혼동과 젖몸살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변인들에게 모유 수유에 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간혹 남편, 친정· 시어머니 혹은 건강 관리사의 말 한마디로 엄마는 모유 수유의 의지를 박탈 받기 쉬우며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누구보다 엄마 자신의 의지만큼은 굳건히 지킬 수 있게 지지해달라고 요청하길 바랍니다. 2~3시간마다 모유를 배출해야만 하는 상황에 외출도 어렵고 아기와 일심동체가 되어야만 하는 엄마가 겪는 노고는 감히 말로 표현이 안 될 만큼 힘듭니다. 엄마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덜어낼 수 있는 방법에 익숙해지도록 노력이 필요합니다. “쉴게요, 잘게요, 먹을게요, 산책 다녀올게요.” 눈물의 신호보다 말 한마디의 신호가 더 정확하고 빠릅니다.
낮엔 환기도 시키고 좋아하던 음악도 틀며 기분을 정화 시켜봅니다. 날이 좋거든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동네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예입니다. 아기에게 직사광선을 막아주고 적당히 체온 유지될 정도로 옷을 입혀서 집 앞이라도 산책합니다.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쉼이 아닌 숨통일 테니까요. 그리고 햇빛, 바람, 자연의 소리와 계절의 색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아기에게도 엄마의 기분을 전해봅니다.
“아기야, 밖에 나오니깐 시원하고 좋다. 노란 꽃이 피었네. 새소리도 들리지?”
산후 우울감은 햇볕의 일조량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아침 기상과 함께 커튼과 창문을 열어 자연광이 집 안 깊숙이 들어오게 하며 해가 질 무렵엔 심신이 지쳐있을 수 있는 시간대이므로 특별히 기분 전환이 되고 집중될 시간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자기 계발이나 취미 생활, 미디어 시청 등이 있습니다.
출산을 하면 한 달이 정말 힘듭니다. 먹고 싸고의 연속과 잠과의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다음으로 조금 나아진 정도의 백일을 보내면 소의 ‘백일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기적이 찾아옵니다.
누구나 힘든 시기는 맞지만, 우울한 정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니 만일 안 좋은 생각이 들거나 아기뿐만 아니라 엄마 자신도 돌보기 힘든 정도가 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컬럼제공: 모유육아전문가 김수완
이메일 문의: oketaniservices@gmail.com
CBM PRESS TORONTO 7월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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