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두 돌 전후, 떼쓰기 절정의 아이를 바르게 훈육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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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430회 작성일 23-05-15 12:00본문
16개월~30개월 사이의 아이들, 즉 두 돌 전후의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의 공통적인 고민이 바로 아이의 떼쓰기와 훈육에 대한 것인데요, 이 시기의 부모님들이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발달사항이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의 발달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면 어느 정도 아이의 떼쓰는 행동이 이해되고 접근하기도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 두 돌 전후의 아이들이 왜 떼를 쓰는 걸까요?
이 시기는 아이의 자아가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자아가 형성되며 자기주장을 펼치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게 충족되지 않으면 떼를 쓰고, 소리 지르고, 울음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유는 아이의 자아 발달 정도에 비해 아직 인지/언어 발달은 미숙한 상태이므로 원하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고, 원하는 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양육자가 타이르고 설명을 해주더라도 아이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떼를 쓰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 이 시기는 아이들이 가족 내에서 자신의 위치, 즉, 서열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아이가 정말 이유가 없거나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떼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자아가 형성되면서 아이는 양육자가 내 마음대로 통제가 가능한지, 나는 이 집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가족 구성원 중 누가 나의 모든 것을 수용해 주는지 아닌지 ‘간을 보는 시기’가 옵니다. 그래서 양육자에게 말도 안 되게 떼를 쓰거나 타인을 때리는 행동, 혹은 자기 자신을 때리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양육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핍니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대처하면 아이는 자기의 위치를 받아들이게 되고 ‘엄마·아빠가 안 된다고 하는 건, 안 되는 거구나. 더 이상 억지스러운 떼쓰기는 안 통하는구나’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럼, 양육자가 아이의 떼쓰기를 컨트롤하기 더 수월해집니다.
집안에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조부모, 베이비시터 등 여러 양육자가 있고 양육 태도가 각각 다르거나 일관적이지 않은 경우, 양육자가 무조건적으로 아이의 요구를 수용해 주거나 또는 회피해 버리는 경우, 양육자가 먼저 지쳐서 훈육을 포기하게 되면 이는 힘겨루기에서 지는 싸움이 되는 셈입니다.
그럼, 아이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굉장한 떼쓰기를 하게 되고 통제가 되지 않는 울음과 짜증 등으로 모든 상황을 본인이 통제하려고 합니다. 이게 하루가 되고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면 아이는 자라서도 자기가 원하는 건 무조건 해야 하고 주변 사람들이 무조건 자기에게 맞춰줘야 하는 것으로 여기게 되며 그 강도는 점점 심해집니다. 아이에게 안정적인 애착 형성을 위해 충분한 정서적인 지원은 필요하지만, 아이가 양육자보다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면 훈육이 불가능해집니다.
> 아이의 정서발달에 문제가 생길까 봐 훈육이 어려워요.
훈육은 혼내는 것이 아닙니다. 훈육은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써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의 발달 과정에 맞게 규범과 질서를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어리고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영아라고 해서 훈육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적절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몫입니다. 다만 한가지 조심해야 하는 것은 양육자의 감정 조절이 힘든 상황에서 훈육하게 되면 많은 경우, 양육자가 가진 부정적인 감정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감정을 배제한 건강한 훈육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가 떼쓰기를 시도할 때, 무조건 Yes를 해주는 것이 아이의 정서발달을 돕는 것은 아닙니다. 안되는 것에 대해서 일관성 있게 단호하게 훈육을 하면, 부모와의 관계에서 감정 소모를 덜 하게 되고 아이 스스로도 자기의 감정 표현에 대해서 혼란을 훨씬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와 환경은 오히려 아이가 눈치를 보게 만들 수 있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 16~30개월 아이를 위한 올바른 훈육법은?
이 시기의 훈육은 ‘두 돌 전후, 자아형성기 – 의사표현이 분명하지만, 인지 /언어발달 미숙으로 올바른 판단이나 표현법을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것을 전제로 깔고 갑니다. 대화가 되지 않을 만큼 심하게 떼를 쓸 때는 아래와 같은 단계를 기억하고 접근해 주셔야 합니다.
1단계: 짧고 단호하게 낮은 목소리로 분명하게 의사 전달하기 “아니야, 이건 안 되는 거야”
이 시기는 인지/언어발달이 미숙하여 길게 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가 혼란스러울 수가 있습니다. 엄마가 친절한 목소리와 말투로 무언가를 설명하는데, 원하는 것은 절대 들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이에 괴리감을 느끼고 혼란만 가중되게 됩니다. 대화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도 좋습니다. 이때 아이의 주변 환경이나 아이의 반응이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의 몸을 터치해서 통제하지 않아도 됩니다.
2단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기
“소리 지르지 않고 떼쓰지 않을 때, 엄마랑 이야기할 거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정하고 나면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거야’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이때, 양육자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아이를 기다려 줍니다.
이는 10분이 될 수도 있고, 30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훈육 과정을 반복해서 거치다 보면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양육자가 일관적인 훈육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더 이상 양육자의 눈치를 살피며 간을 보지 않게 되고, 그럼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없어지게 되므로 이 시간이 훨씬 짧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엄마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엄마에게 다가와 울면서 안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훈육을 마무리하고 아이를 안아줄 수 있도록 하세요. 아이가 떼쓰기는 지속되지만, 강도가 약해지고 양육자의 눈치를 살피며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3단계: 아이의 감정 확인하고 공감해 주기
‘우리 아이, 이걸 하고 싶었어? 그래서 소리 지르고 운 거야?’라고 하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세요. 그럼, 아이는 자신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엄마 때문에 서러움이 복받쳐 더 울기도 합니다. 이때 양육자는 이게 더 떼를 쓰려고 우는 것인지, 자신의 감정을 공감해 주는 엄마 때문에 서러워서 우는 것인지를 구분해 주셔야 합니다. 서러워서 우는 아이에게 ‘너 아직도 우니까 엄마는 얘기 안 할 거야’라고 하면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엄마와의 대화를 기대하던 아이는 실망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4단계: 잘못된 감정 표현법 알려주기
‘그런데 네가 이걸 하고 싶을 때, 그냥 울고 떼쓰면 엄마는 이해하기 힘들고 도와줄 수 없어’라고 설명하며, 울고 떼쓰는 방법은 잘못된 표현 방법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려줍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여기서 훈육을 끝내기도 하는데요, 그러면 아이는 안된다는 것만 배우고 정말 필요한 것은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다음 5번째 단계의 훈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5단계: 아이 수준에 맞는 제스쳐와 비언어적 표현 알려주기
‘네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엄마! 주세요! 도와주세요! 하고 싶어! 하면 엄마가 도와줄 거야’하고 아이 수준에 맞는 말로 알려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말이 조금 늦게 트이는 아이라면 베이비사인같은 제스처를 알려주어도 좋습니다. 한번 알려주었다고 아이가 그다음부터 바로 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아이기 때문에 배우는 데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동일한 떼쓰기가 반복되더라도 하루에도 몇 번씩 계속해서 알려주어야 합니다. 훈육 과정 중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컬럼제공 : 정모은
CBM PRESS TORONTO 5월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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