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가 지닌 매력으로 선율을 노래한다 – 독주곡 - 음악, 편안하게 들읍시다. <5>

본문 바로가기
Canada Korea
사이트 내 전체검색

칼럼 악기가 지닌 매력으로 선율을 노래한다 – 독주곡 - 음악, 편안하게 들읍시다. <5>

페이지 정보

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055회 작성일 23-05-11 09:00

본문

독주곡은 오케스트라와 같이 큰 규모의 음악이 아닌, 한두 개의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이다. 악기의 개성보다 섬세한 조화에 더 비중을 둔 실내악곡에 비해 이제 악기가 지닌 매력을 100% 활용하는 독주곡에 이르렀다. 오케스트라와 협주곡, 실내악곡, 그리고 독주곡으로 음악의 규모 면에서는 점점 작아지고 있지만, 그 표현에 있어서는 더 섬세해지고 세밀해지고 있다. 그래서 독주곡은 이전의 오케스트라와 실내악곡에 비해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들어야 한다.


균형과 조화 즉 하모니의 연출에 중점을 두고 감상하는 것이 오케스트라와 실내악곡이라면, 이제 독주곡에서는 또렷하고 단순한 멜로디의 효과에 귀를 기울여, 그 속에 있는 독주 악기의 고유한 색채와 음이 지닌 효과, 그리고 단순한 것 같지만 흥미롭게 펼쳐지는 리듬과 변주,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다.


1082753258_YI7VopgK_d4ddd51eba658abc2c0801622fb8eb5e9d551280.png


> 독주곡이란?

독주곡에는 바이올린, 첼로와 같은 대표적인 현악기와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등과 같은 목관악기, 그리고 대표적인 금관악기인 트럼펫과 호른, 그 외에 비올라, 하프, 기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주 악기의 연주곡이 존재한다. 이들 독주 악기의 개성을 100% 발휘하는 연주에는 피아노의 반주가 필수로 따르는 소나타 형식의 연주와 이채로운 편곡에 의한 편곡 연주, 그리고 아예 파격적인 무반주 솔로 연주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솔로 연주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과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에서 비장함을 연출한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등이 있다. 반주가 없는 솔로 연주의 매력은 악기가 지닌 신비로운 매력과 연주의 집중력이라 할 수 있다. 


역사에 길이 남는 기악곡의 고전 레퍼토리로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플루트 소나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여기에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폴디니의 <춤추는 인형>, 타이스의 <명상곡>, 생상스의 <백조>,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 소제목이 붙은 아름다운 독주곡들도 수없이 많다.


1082753258_nTU7EmXe_bff48f6f2df31aab7352adfcde31d43476160c66.png


> 피아노 독주는 음악의 역사다

기악곡에 있어서 모든 악기의 기본이 되는 피아노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따로 이야기하려 한다. 피아노 독주곡에는 소나타와 연습곡, 전주곡, 환상곡, 광시곡, 야상곡 등 음악 전문용어가 등장하는 다소 생소한 분야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 깊이 있게 알고 들어가면 단지 음악의 형식과 성격에 따라 분류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주제와 작곡의 배경, 그리고 연주방식에 대해 간단히 숙지한다면 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연주가 피아노 독주곡이다. 


마치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짚어가듯 피아노 독주곡은 방대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사실 어디부터 어떻게 감상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작곡가의 연대에 따라 마치 음악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듯이 조급히 서둘지 말고 천천히 피아노 독주곡을 감상하라고 권한다. 바흐의 고전 레퍼토리를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영롱함이 빛나는 소나타들을 거쳐 베토벤의 심오한 철학이 담긴 32개의 소나타, 그리고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 브람스 등 그들의 대표적인 피아노 독주곡들을 듣는 것이 마치 바흐 이후 300년 음악사를 정리하는 대장정과 같은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또한 제대로 피아노 독주곡을 감상하려면 그 난해한 음악 용어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소나타의 형식이 어떻고, 빠르기와 높낮이 조성이 어떻고, 악장이 어떻게 구분되고 등등 사실 알아야 하는 것이 너무 많다. 그러나 어차피 전문가가 아닌 이상 간단한 용어와 설명을 미리 숙지하고 감상한다면 그 섬세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1082753258_O6amQsY7_90545cafe99a10bc89305ea69a976bb95b215190.png


> 보다 쉽게 들을 수 있는 즐거움

앞서 서두에 독주곡은 한두 개의 악기로 연주되는 곡이라 표현했듯이,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주가 독주곡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독주곡이야말로 음반을 통한 감상보다도 직접 연주회를 찾아 들을 것을 또한 권한다. 유명 연주자의 거창한 독주회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독주회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많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연주회장을 찾아 독주곡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즈음 독주곡에서 장르와 형식의 파괴는 또 다른 흥미와 재미를 주고 있는데, 악기의 특성을 살려 팝을 클래식으로 연주하고, 오페라의 아리아를 독주 악기로 연주하고, 클래식 연주자가 재즈와 팝을 넘나들며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창조하는 등 크로스오버적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성보다는 대중적 취향에 끌려가는 정통음악의 붕괴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음악의 다양성을 누릴 수 있는 청중은 즐겁다. 어차피 기악곡의 매력은 악기와 연주자의 개성에 있기 때문에 연주자의 개성이 빛나는 크로스오버 연주에 대중은 관심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독주 연주야말로 누가 뭐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와 장르를 찾아 편안하게 감상한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1082753258_RQ0irm4K_7f7a079631289d42b96916ab6c946671669b99a2.png1082753258_RETJIeg1_54898b830a905289434d520dfe45e8e467f7895c.png




송정호 <음악칼럼니스트> 

필자인 송정호씨는 음악칼럼니스트로서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등의 주요 일간지에 음악 칼럼을 연재했으며, 한국에서 폴리그램, EMI, 워너뮤직 등 굵직한 음반회사의 마케팅 팀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테마로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음악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컬럼 제공: 송정호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hsong0713

e-mail : mikesong0713@yahoo.com


CBM PRESS TORONTO 5월호, 2023

페이스북 : @cbmtoronto

인스타그램 : @cbm_press_toronto_

Copyright© 2014-2023 CBM PRESS TORONTO All rights reserved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CBM 자막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0,578건 1 페이지
토론토 뉴스 목록

올 여름 캐나다인들이 정부로부터 더 많이 지원 받는 방법

작성자: Toronto, 작성일: 15:22, 조회: 76
캐나다인들은 이번 여름에 정부로부터 새로운 추가 자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데요, 여행 시즌이 시작되면서 여분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식료품 과 주택 가격이 계속 치솟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름 시즌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새로운 비용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은 연방 정부...

올해 9월부터, 캐나다 연방 직원들 주 3일 사무실 근무 복귀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8:37, 조회: 48
올해 9월부터, 캐나다 연방 직원들 주 3일 사무실 근무 복귀 캐나다는 곧 연방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3일 동안 직장에 복귀하도록 요구할 것입니다. 수요일에 캐나다 재무부가 하이브리드 근무 의무를 발표했습니다.정부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9월 9일부터 하이브리드 근무 대상인 핵심공공행정(CPA) 공무원은 주 3...

TD 은행, 의심 사례 미신고로 벌금 9만 달러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5-02, 조회: 60
TD 은행, 의심 사례 미신고로 벌금 9만 달러 캐나다 금융거래 및 보고서 분석 센터, FINTRAC에서 TD 은행에 수백만 달러의 행정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 정보기관은&nb...

월마트 30주년 행사, 일부 품목 94센트 할인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5-02, 조회: 115
월마트 30주년 행사, 일부 품목 94센트 할인 월마트는 1994년 캐나다에 처음 매장을 열었고, 슈퍼마켓 체인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달러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 된 월마트 온라인 전단지에서는 94센트 세일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30주년을 ...

T&T 육류 및 야채 제품, 리스테리아 오염 우려로 리콜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30, 조회: 1096
T&T 육류 및 야채 제품, 리스테리아 오염 우려로 리콜 리스테리아 오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캐나다에서는 세 브랜드의 여러 육류 및 야채 제품이 리콜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토요일 T&T Kitchen, Kingwuu 및 Juewei 브랜드 품목에 대해 경고를 발령하여 리스테리아의 잠재적 ...

노동절 주말용 캠핑 예약 오픈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4-29, 조회: 1111
노동절 주말용 캠핑 예약 오픈 다가오는 캐나다 노동절을 맞이해 BC파크에서 긴 휴일 캠핑을 위한 예약 오픈에 들어갔습니다.  BC파크는 4개월 전부터 캠핑 예약을...

캐나다 유학생, 주당 근무시간 24시간 조정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9, 조회: 1099
캐나다 유학생, 주당 근무시간 24시간 조정 가을에 발효되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유학생들은 주당 24시간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마크 밀러 이민부 장관은 지난 가을부터 유학생 프로그램을 변경하기 위해 도입한 많은 조치 중 하나를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규정을 소개했습니다. 수년 동안 유학생의 근무 제한은 ...

캐나다 서부 전역 London Drugs 매장, 시스템 문제로 폐쇄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8, 조회: 1082
캐나다 서부 전역 London Drugs 매장, 시스템 문제로 폐쇄 약국 및 소매 체인인 London Drugs의 79개 지점은 모두 일요일에 문을 닫았으며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알려지지 않습니다. 고객 서비스 담당자는 "시스템이 모두 다운되었다"라고 말했으며 매장에서는 당분간 어떤 거래도 처리할 수 없습니다...

에어 캐나다, 항의 빗발쳐 새 좌석 정책 중단하기로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4-26, 조회: 1214
에어 캐나다, 항의 빗발쳐 새 좌석 정책 중단하기로 바로 얼마 전 에어 캐나다의 새 정책이 시작되며 앞으로 좌석 선택 시 요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

에어 캐나다, 좌석 선택 시 추가 요금 내야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4-25, 조회: 1194
에어 캐나다, 좌석 선택 시 추가 요금 내야 에어 캐나다에서 앞으로 좌석 선택 시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좌석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18일 발표된 <스탠다드&nb...

캐나다인, 해외 응급 상황 대비 정부 무료 서비스

작성자: CBMljeun, 작성일: 04-25, 조회: 1271
캐나다인, 해외 응급 상황 대비 정부 무료 서비스캐나다인들이 해외 여행 또는 해외에 거주하는 동안 닥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한 정부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해외 거주 캐나다인 등록(ROCA)은 해외에서 벌어지는 응급 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무료 기밀 서비스입니다. 해외 여행 중이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캐나...

캐나다인 절반 이상, 높은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어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5, 조회: 1133
캐나다인 절반 이상, 높은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어Dalhousie University의 Agri-Food Analytics Lab이 실시한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많은 캐나다인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다고 응답했습니다.연구소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8%)이 높은 식료품 가격 때문에 유통기한 ...

북미 최고의 바 리스트에 캐나다 명소 7곳 선정

작성자: CBMljeun, 작성일: 04-25, 조회: 1114
북미 최고의 바 리스트에 캐나다 명소 7곳 선정북미 최고의 바 리스트에 캐나다 명소 7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밴쿠버는 두 곳이 선정되었습니다. The World's 50 Best Bars는 2024 세계 50대 바를 선정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이며, 시상식은 4월 23일 멕시코 산미겔데아옌데에서 열렸습...

팀 홀튼, 스마일 쿠키 다시 돌아와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4, 조회: 1076
팀 홀튼, 스마일 쿠키 다시 돌아와단 일주일 동안, 팀 홀튼은 캐나다 전역의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을 위해 팀홀튼의 상징적인 스마일 쿠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스마일 쿠키는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캐나다 팀 홀튼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 수익금의 100%는 600개 이상의 자선 단체와 커뮤니티 그룹에 전달됩니다...

젊은 캐나다인들, 65세 은퇴가 구식 개념이라고 생각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4, 조회: 1128
젊은 캐나다인들, 65세 은퇴가 구식 개념이라고 생각65세에 은퇴한다는 생각은 생활비가 상승하고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견해가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Wealthsimple Inc.가 발표한 전국 리거 조사에 따르면, 24세에서 44세 사이의 캐나다인의 74%가 전통적인 은퇴 연령은 구식 개념이...

캐나다 버거 체인점 하베이, 대규모 확장 계획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4-23, 조회: 1126
캐나다 버거 체인점 하베이, 대규모 확장 계획 캐나다의 아이코닉한 버거 체인점 하베이가 캐나다 전역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베이의 최고 운영 책임자 마이클 놀트(Micha...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CBM PRESS TORONTO - 2024년 05월호 CBM TORONTO (Vol.116)
CBM PRESS TORONTO - 2024년 4월호 CBM TORONTO (Vol.115)
CBM PRESS TORONTO - 2024년 3월호 CBM TORONTO (Vol.114)
Copyright © cbmpress.com.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버전 보기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