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함과 조화의 앙상블이 빛나는 품격 - 실내악곡 - 음악, 편안하게 들읍시다. <4>

본문 바로가기
Canada Korea
사이트 내 전체검색

칼럼 섬세함과 조화의 앙상블이 빛나는 품격 - 실내악곡 - 음악, 편안하게 들읍시다. <4>

페이지 정보

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011회 작성일 23-04-19 10:00

본문

전편에 소개한 협주곡이 클래식 음악의 여러 장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즐겨 듣는 인기 있는 장르인 데 반하여, 이번에 소개하는 실내악(Chamber Music)은 엄격한 형식에 의해 연주되는 다소 어려운 음악으로,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하는 장르이다. 우리가 흔히 클래식 음악을 특정 계층을 위한 고상한 음악으로 생각하는데, 이를 연상케 하는 음악이 바로 실내악이기 때문이다. 실내악이라는 용어는 ‘작은 홀이나 방에서 연주되는 음악’ 이라는 뜻에서 온 것인데, 공간의 제약과 함께 제한적인 특정 계층의 청중 앞에서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실내악은 태생부터 대중적이지 못했다.


> 실내악이란?

실내악은 모차르트를 거쳐 베토벤에 이르러서야 음악이 대중화되었는데, 모차르트나 베토벤 이전, 즉 비발디, 바흐, 헨델의 음악이 대체로 실내악의 범주에 속하며, 이 시대의 음악은 궁정과 귀족 등 특정 계층을 위해 작곡된 음악이었다. 궁정에서 행해진 음악은 단순히 음악을 즐긴 것이 아니고, 음악으로 품위를 지키고 혹은 높이려 했기 때문에 이러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실내악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1082753258_tgPemHDC_120118dba6edc061f28d0cf5cb71f422685fa948.png1082753258_lHhANQjG_49699c0fbc9f13da250961ee03127b91a158667f.png












실내악이라 함은 보통 세 가지 이상의 악기가 어울려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3중주(trio), 4중주(quartet), 5중주(quintet) 등이 나오는데, 3중주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되는 피아노 3중주와 2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되는 현악 4중주, 피아노 3중주에 비올라를 추가한 피아노 4중주 등이 보편적인 그룹들이고, 여기에 클라리넷과 호른, 오보에, 플루트 등의 특정 악기들이 가세하여, 5중주 혹은 6중주, 7중주 그 이상이 되어 자유롭게 연주되기도 한다. 


이렇게 규모가 커져서 20~30개의 악기가 모이는 그룹이 구성되기도 하는데 이것을 실내 오케스트라(Chamber Orchestra)라고 부른다. 실내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 이전의 초기 협주곡과 작은 규모의 교향곡, 콘체르트 그로소와 조곡 등을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며, 지금은 그 어떤 음악도 자유롭게 편곡하여 연주하고 있다.


> 감상 포인트

3중주나 4중주는 물론이고, 그보다 얼마나 더 큰 규모라 할지라도 실내악에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악기가 평등하고 독립된 채로 자기의 음역과 특성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 악기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어떻게 살려서, 함께 조화를 이루며 전체적인 효과를 내느냐 하는 것을 듣는 것이 실내악의 재미인 것이다. 3개 이상의 악기가 모여 실내악이 시작되는데, 한 특정 악기가 선율을 리드하고 나머지가 반주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악기가 똑같이 리드하여 조화를 이루어 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바로 실내악이다. 특정 연주자나 악기 혹은 선명한 선율에 의해 리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내악은 결코 대중적이지 못하고, 어려운 음악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섬세함과 조화의 앙상블이라는 실내악의 매력을 알고 접근한다면, 결코 지루하고 어려운 음악이 아닌 아름다운 화음이 빛나는 실내악의 매력에 푹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1082753258_M4PkqcRA_1493378805c8c3f85ea0c3635d5b4358596c1e71.png1082753258_vBm9eY0b_06b12e737da5a08aa3846f40cf1e767e4c5f060b.png












> 무엇부터 어떻게 들을까?

그래서 다른 음악들은 그냥 자꾸 들어보라고 권하지만, 실내악은 옳은 접근 방법을 통해야만 완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어려운 곡을 피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주 멜로디가 빛나는 대표적인 실내악곡들부터 감상을 시작한다면, 아마도 실내악도 어렵지 않게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송어>부터 들어보라. <송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주 멜로디가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화려한 변주곡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어 베토벤 피아노 3중주곡 <대공>도 아름다운 실내악곡이다. 또 슈베르트의 첼로 5중주 곡과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곡 등을 들어 보라.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멜로디에 감동하고, 신선하고 자극적인 집시의 멜로디에 매료될 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4중주곡 중 유명한 <안단테 칸타빌레>나 모차르트의 소야곡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클라리넷 5중주곡, 플루트 4중주곡 등도 꼭 들어보아야 하는 실내악의 명곡들이다.


1082753258_Pd1zqpgV_a708909a3eee6b5731520da4fa6d4eb10734f08e.png1082753258_3LX8ldiu_4df0f89192dc36de5289eb7bdf41bb1ff87ff9b8.png












실내악은 다소 어려운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음악이 아닌 부드러운 음악이므로 쉽게 친해질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버리고, 편안하게 들어야 한다. 어려운 음악일수록 이해하려 하지 말고, 즐기라고 말한다. 음악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 그 시간만큼은 멜로디와 선율에 내 생각과 마음을 담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음악 감상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듣는 실내악은 나 홀로 잠시 세상사를 잊고 떠나는 품격 있는 음악 여행이라 해 두면 어떨까?



송정호 <음악칼럼니스트> 

필자인 송정호씨는 음악칼럼니스트로서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등의 주요 일간지에 음악 칼럼을 연재했으며, 한국에서 폴리그램, EMI, 워너뮤직 등 굵직한 음반회사의 마케팅 팀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테마로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음악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컬럼 제공: 송정호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hsong0713

e-mail : mikesong0713@yahoo.com


CBM PRESS TORONTO 4월호, 2023

페이스북 : @cbmtoronto

인스타그램 : @cbm_press_toronto_

Copyright© 2014-2023 CBM PRESS TORONTO All rights reserved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CBM 자막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0,577건 1 페이지
토론토 뉴스 목록

올해 9월부터, 캐나다 연방 직원들 주 3일 사무실 근무 복귀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8:37, 조회: 10
올해 9월부터, 캐나다 연방 직원들 주 3일 사무실 근무 복귀 캐나다는 곧 연방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3일 동안 직장에 복귀하도록 요구할 것입니다. 수요일에 캐나다 재무부가 하이브리드 근무 의무를 발표했습니다.정부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9월 9일부터 하이브리드 근무 대상인 핵심공공행정(CPA) 공무원은 주 3...

TD 은행, 의심 사례 미신고로 벌금 9만 달러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5-02, 조회: 33
TD 은행, 의심 사례 미신고로 벌금 9만 달러 캐나다 금융거래 및 보고서 분석 센터, FINTRAC에서 TD 은행에 수백만 달러의 행정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 정보기관은&nb...

월마트 30주년 행사, 일부 품목 94센트 할인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5-02, 조회: 100
월마트 30주년 행사, 일부 품목 94센트 할인 월마트는 1994년 캐나다에 처음 매장을 열었고, 슈퍼마켓 체인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달러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 된 월마트 온라인 전단지에서는 94센트 세일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30주년을 ...

T&T 육류 및 야채 제품, 리스테리아 오염 우려로 리콜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30, 조회: 1091
T&T 육류 및 야채 제품, 리스테리아 오염 우려로 리콜 리스테리아 오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캐나다에서는 세 브랜드의 여러 육류 및 야채 제품이 리콜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토요일 T&T Kitchen, Kingwuu 및 Juewei 브랜드 품목에 대해 경고를 발령하여 리스테리아의 잠재적 ...

노동절 주말용 캠핑 예약 오픈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4-29, 조회: 1104
노동절 주말용 캠핑 예약 오픈 다가오는 캐나다 노동절을 맞이해 BC파크에서 긴 휴일 캠핑을 위한 예약 오픈에 들어갔습니다.  BC파크는 4개월 전부터 캠핑 예약을...

캐나다 유학생, 주당 근무시간 24시간 조정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9, 조회: 1090
캐나다 유학생, 주당 근무시간 24시간 조정 가을에 발효되는 새로운 규정에 따라 유학생들은 주당 24시간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마크 밀러 이민부 장관은 지난 가을부터 유학생 프로그램을 변경하기 위해 도입한 많은 조치 중 하나를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규정을 소개했습니다. 수년 동안 유학생의 근무 제한은 ...

캐나다 서부 전역 London Drugs 매장, 시스템 문제로 폐쇄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8, 조회: 1079
캐나다 서부 전역 London Drugs 매장, 시스템 문제로 폐쇄 약국 및 소매 체인인 London Drugs의 79개 지점은 모두 일요일에 문을 닫았으며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알려지지 않습니다. 고객 서비스 담당자는 "시스템이 모두 다운되었다"라고 말했으며 매장에서는 당분간 어떤 거래도 처리할 수 없습니다...

에어 캐나다, 항의 빗발쳐 새 좌석 정책 중단하기로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4-26, 조회: 1208
에어 캐나다, 항의 빗발쳐 새 좌석 정책 중단하기로 바로 얼마 전 에어 캐나다의 새 정책이 시작되며 앞으로 좌석 선택 시 요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

에어 캐나다, 좌석 선택 시 추가 요금 내야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4-25, 조회: 1192
에어 캐나다, 좌석 선택 시 추가 요금 내야 에어 캐나다에서 앞으로 좌석 선택 시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좌석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18일 발표된 <스탠다드&nb...

캐나다인, 해외 응급 상황 대비 정부 무료 서비스

작성자: CBMljeun, 작성일: 04-25, 조회: 1268
캐나다인, 해외 응급 상황 대비 정부 무료 서비스캐나다인들이 해외 여행 또는 해외에 거주하는 동안 닥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한 정부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해외 거주 캐나다인 등록(ROCA)은 해외에서 벌어지는 응급 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무료 기밀 서비스입니다. 해외 여행 중이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캐나...

캐나다인 절반 이상, 높은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어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5, 조회: 1131
캐나다인 절반 이상, 높은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어Dalhousie University의 Agri-Food Analytics Lab이 실시한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많은 캐나다인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다고 응답했습니다.연구소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8%)이 높은 식료품 가격 때문에 유통기한 ...

북미 최고의 바 리스트에 캐나다 명소 7곳 선정

작성자: CBMljeun, 작성일: 04-25, 조회: 1111
북미 최고의 바 리스트에 캐나다 명소 7곳 선정북미 최고의 바 리스트에 캐나다 명소 7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밴쿠버는 두 곳이 선정되었습니다. The World's 50 Best Bars는 2024 세계 50대 바를 선정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이며, 시상식은 4월 23일 멕시코 산미겔데아옌데에서 열렸습...

팀 홀튼, 스마일 쿠키 다시 돌아와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4, 조회: 1075
팀 홀튼, 스마일 쿠키 다시 돌아와단 일주일 동안, 팀 홀튼은 캐나다 전역의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을 위해 팀홀튼의 상징적인 스마일 쿠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스마일 쿠키는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캐나다 팀 홀튼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 수익금의 100%는 600개 이상의 자선 단체와 커뮤니티 그룹에 전달됩니다...

젊은 캐나다인들, 65세 은퇴가 구식 개념이라고 생각

작성자: CBMlimpid, 작성일: 04-24, 조회: 1124
젊은 캐나다인들, 65세 은퇴가 구식 개념이라고 생각65세에 은퇴한다는 생각은 생활비가 상승하고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견해가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Wealthsimple Inc.가 발표한 전국 리거 조사에 따르면, 24세에서 44세 사이의 캐나다인의 74%가 전통적인 은퇴 연령은 구식 개념이...

캐나다 버거 체인점 하베이, 대규모 확장 계획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4-23, 조회: 1123
캐나다 버거 체인점 하베이, 대규모 확장 계획 캐나다의 아이코닉한 버거 체인점 하베이가 캐나다 전역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베이의 최고 운영 책임자 마이클 놀트(Micha...

에어 마일즈를 적립하는 또 다른 방법

작성자: CBMyvette, 작성일: 04-23, 조회: 1144
에어 마일즈를 적립하는 또 다른 방법 앞으로는 에어 마일즈를 적립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어지겠습니다. 에어 마일즈 신용카드를 이용해 도매 클럽과 주류 소매점에서 ...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CBM PRESS TORONTO - 2024년 05월호 CBM TORONTO (Vol.116)
CBM PRESS TORONTO - 2024년 4월호 CBM TORONTO (Vol.115)
CBM PRESS TORONTO - 2024년 3월호 CBM TORONTO (Vol.114)
Copyright © cbmpress.com.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버전 보기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