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이 주도 이유식 Baby - Led Weaning (BLW)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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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074회 작성일 22-12-12 12:49본문
아이주도 이유식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아요!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주도 이유식이란? 기존 이유식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존 이유식은 수저를 사용하여 아이에게 죽이나 퓨레를 만들어 떠먹이는 것이라면,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영양가 높고 신선한 덩어리 음식을 아이가 스스로 집어먹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가 음식을 집어 먹지만 결국은 부모가 차려준 것들 안에서 고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주도 이유식을 할때에는 아이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음식 종류를 잘 준비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는 기본 방법은?
아기를 똑바로 앉히고 부드럽게 만든 음식을 그릇이나 접시를 쓰지 말고 아기 앞 식탁 위에 얹어주어서 손으로 집어 먹게 합니다. 이가 없어도 잇몸으로 으깰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질감의 음식을, 손바닥으로 집을 수 있는 형태로 줍니다. 아이가 먹는 양과 속도를 부모가 조절하는 대신에 아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는 5가지 큰 이유?
1)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면서 아기는 새로운 맛과 색, 식감, 냄새를 스스로 신나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유식 시간마다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놀이를 하는 거죠.
2) 아이는 아이주도를 통해 혼자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즐거워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하므로 비만이나 과식과 같은 섭식 문제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3) 스스로 음식을 집어 먹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눈과 손, 입의 협응능력이 매우 좋아집니다.
4) 아이가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식사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과 보호자와의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아이가 밥을 먹는 시간에 엄마·아빠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식사 시간에 참여하는 소속감을 느끼게 되며, 부모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식탁 예절 등에 대해서도 함께 배우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좋은 아이주도 이유식을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무엇일까요?
1)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질식할까봐 무서워서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한국보다 아이주도 이유식이 더 보편화되어있습니다. 프랑스의 소아과 전문의에 의하면 아이가 질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아이주도 이유식을 시작하고 몇 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아이는 혀와 잇몸을 이용해 음식물을 씹고 뭉갠 후, 방해가 되는 큰 조각들은 뱉어내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익히기 위해 처음 몇 주간은 구토반사로 인해 헛구역질을 하거나 실제로 토를 할 때도 있지만, 이건 질식하지 않기 위해 보이는 반사적인 신체 반응에 해당합니다.
아기가 헛구역질을 하거나 게워낼 때는 잘못 넘어간 음식물을 스스로 뱉어내도록 엄마·아빠가 개입을 하지 않고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 음식물을 빼내기 위해 손가락을 집어넣는 등의 행동은 음식물을 더 안으로 밀어 넣을 수가 있기 때문에 절대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생후 6개월 무렵이 되면 음식물을 혼자 입으로 넣을 수 있게 되므로 아이주도의 시작 시기를 6개월경으로 권하기도 하는데요. <건강한 아동과 뇌성소아마비 환아의 저작능력평가>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엄마·아빠는 아기의 생후 6개월 무렵에는 깨물고 씹는 능력, 즉 저작능력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저작능력은 전체적인 신체 발달에 큰 영향을 받으며 단계적으로 학습되기 때문에 아이주도 이유식은 이러한 저작능력을 발달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 이가 없으니 음식을 잘라먹지 못할 것 같아서
아기는 이 대신 잇몸과 혀로 음식물을 잘 으깨어 먹을 수 있습니다. 6개월 무렵부터 아이주도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음식물이 잘 으깨어지도록 찜기에 쪄서 주면 됩니다.
3) 혼자 먹으면 충분한 양을 섭취하지 못할 것 같아서
BLW에 대한 경험이 많은 프랑스 소아청소년과 의사에 따르면 아이들의 체중 변화는 변수가 많아 가지각색이지만, 대체로 주도적인 식사를 하는 아이와 수동적으로 식사하는 아이에게서는 몸무게의 증가에서 차이가 관찰된다고 합니다. 보호자가 이유식을 떠먹여 준 아이들에게서는 일시적으로 체중증가가 느려지는 시기가 나타났는데, 놀랍게도 혼자서 음식을 먹은 아이들에게는 그런 시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 의사가 말하는 “바람직한” 체중증가라 함은 세계보건기구 WHO의 체중 변화표에 대한 기준을 말합니다.
4) 먹는것보다 버리는게 더 많을 것 같고, 뒷감당이 안돼서
물론 6개월 이유식 초기부터 아기주도 이유식을 하게 되면 초반엔 버리는 것이 더 많고, 식사 자리도 아주 지저분해집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아이의 잡기능력이 발달됨에 따라 금방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아기의 잡기 능력 발달은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인 생후 만 6~8개월 무렵에는 아기는 음식물을 손 전체로 꽉 잡습니다. 그래서 채소나 과일을 막대모양으로 잘라주면 좋은데 이 시기에는 야채 스틱을 10개를 줬다고 하면 8~9개는 버리는 거로 생각을 하는 것이 맘 편하고 좋습니다. 잡기 능력 발달 2단계는 만 9-11개월 무렵으로 이때는 아기가 주먹을 쥐듯이 음식을 꽉 잡는 대신 좀 더 정교한 잡기 손놀림을 통해 이전보다 더 작게 자른 음식을 집어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3단계인 생후 12개월 무렵에는 아기가 손가락을 더 능숙하게 조작할 수 있게 되면서 엄지와 검지, 혹은 중지로 음식을 꼬집듯이 집게 됩니다. 이때는 아기들이 강낭콩이나 껍질을 깐 포도 등도 아주 잘 잡게 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음식이라면 거의 모두 입안으로 잘 옮겨 먹게 되고, 손가락 끝에 음식물이 붙어서 안 떨어지면 그걸 쪽쪽 빨아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돌 무렵이 될수록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나타나는데, 아이 주도를 해온 아기는 수동적으로 먹어온 아기보다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아기주도 이유식의 주의할 점
제일 큰 주의사항은 혀와 잇몸으로 잘 으깨지 못하면 덩어리째 먹다가 구토반사를 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는 반드시 하임리히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식사 시간에 항상 아이 옆에 있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이유식 초기부터 입 꾹 닫고 안 먹는 아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이유식을 거부하는 상황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럴 때에는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몬테소리 육아법으로 유명한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는 아기는 엄마·아빠에게 '내가 혼자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거라고 합니다.
육아에 있어 엄마·아빠의 끈질긴 기다림은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그 기다림은 아이의 이유식에도 적용하여 아이주도 이유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컬럼제공 : 정모은
CBM PRESS TORONTO 12월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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