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리듬감 넘치는 유쾌한 갱스터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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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056회 작성일 22-08-23 13:04본문
무더운 여름에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가 제격이다. 여기에 재미와 극적인 반전까지 더 해진다면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영화로는 금상첨화일 것이다. 경쾌한 피아노 래그타임 곡 “엔터테이너”가 제목처럼 즐거움을 배가시킨 영화 <스팅>은 흥미로운 상상을 정교하고 복잡한 플롯으로 재구성해서 관객을 유쾌하게 만든 코미디 갱스터 무비의 효시였다.
스팅
The Sting / 1973년작
음악 – 마빈 햄리시
감독 – 조지 로이 힐
주연 –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29
영화 <스팅>은 경제공황, 금주법, 잔인한 복수가 펼쳐지는 마피아 패밀리들과는 무관한 갱스터 무비이다.
1930년대의 암울했던 미국을 시대 배경으로 삼았지만, 낙관적인 시선으로 그린 긍정의 세상을 이야기한 해피엔딩 영화라서 관객들은 라스트 신을 보면서 짜릿한 쾌감마저 느낄 수 있다.
흥미로운 반전의 통쾌한 사기극
1936년 시카고에서 조금 떨어진 일리노이주의 작은 도시 조일렛. 소매치기 후커(로버트 레드포드)는 동료와 짜고 길 가던 한 남자의 주머니를 턴다. 지갑에는 무자비한 마피아 보스에게 전달할 1만 달러의 거금이 있었고, 이 돈의 출처를 모르는 후커는 노름판에서 다 날려버리고, 동료는 마피아 암살자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게다가 돈을 추적하던 부패 형사 스나이더는 후커를 협박하여 돈을 추궁하고, 후커는 위조 지폐를 건네면서 탈출하여 죽은 동료가 소개해 준 곤돌프 (폴 뉴먼)을 찾아 시카고행 열차에 오른다. 우연에 의해 꼬일 대로 꼬인 상황으로 마피아 암살자와 성난 부패 형사에게 쫓기게 된 후커가 우여곡절 속에 어렵게 만난 곤돌프도 다수의 사기 행위로 이미 FBI에게 수배된 도망자였다. 쫓기는 주인공들과 함께 일하는 몇 안 되는 소수의 일당이 막강한 힘을 지닌 마피아 보스와 형사, 그리고 FBI까지 속이고 거액의 돈을 갈취하여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영화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어가고, ‘스팅’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벌이 톡 쏘는 침처럼 장난꾸러기 호박벌들의 공격에 의해 완벽한 사기극이 완성되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속은 줄도 모르고 망신만 당하는 마피아와 부패 형사의 모습과 죽은 동료의 복수와 거금까지 챙기고 새로운 인생까지 얻게 되어 환호하는 곤돌프와 후커의 마지막 모습이 대비되는 통쾌한 해피엔딩이 매우 인상적이며, 강렬한 엔딩에서 흐르는 흥겨운 테마음악 <엔터테이너>는 신나는 리듬만큼 그 이상의 즐거움으로 미소 짓게 한다.
단순한 래그타임 음악의 현대적 리듬감
1973년 제작된 영화 <스팅>은 조지 로이 힐 감독,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1969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이후 다시 뭉쳐 만든 그해 최고의 영화로 7개의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특히, 음악상을 수상한 마빈 햄리시가 직접 연주하는 ‘엔터테이너’와 ‘이지 위너스’는 건반 위를 물 흐르듯이 경쾌하게 지나면서 고풍스러운 운치를 느끼게 한다.
영화가 끝나면 누구나 흥얼거리고 박자를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면서 신나는 음악들이다. 원 작곡가인 스코트 조플린은 1902년 래그타임 곡인 ‘엔터테이너’를 작곡하여 영화의 시간적 배경보다 이미 30년 전에 히트했고, 영화의 제작 시점보다 70년이나 앞서 만들어졌지만, 영화의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딱 들어 맞는다. 래그타임이란 이어지는 음들의 강세를 약-강으로 반복해 쳐서 흥겨운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음악 스타일인데, 재즈의 싱코페이션 또는 스윙의 원조 격인 음악이다. 단순한 멜로디로 이루어진 것이 보통이지만, 리듬은 오히려 매우 현대적이다.
크레딧 타이틀이 뜨면서 영화가 시작될 때 마빈 햄리시가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솔로가 경쾌하게 나온다. 주연 배우들을 소개하면서 피아노 연주는 더욱 빨라지고, 악기들이 더해지면서 풍성함을 만들어 낸다. 관악기까지 가세한 ‘엔터테이너’는 더욱 흥겨운 분위기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컬럼 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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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 PRESS TORONTO 8월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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