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교육에 관한 선입견들 깨기

부모님들께서 수면 교육을 결심하시게 되는 시기는 다양합니다. 대부분 아기의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 걱정이 되셔서 문의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시고 고민을 거듭하여 결심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선입견이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시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오늘은 그동안 부모님들과 함께하며 가장 흔하게 들었던 수면 교육에 관한 선입견들이나 질문에 대하여 답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첫 번째 선입견: 수면 교육은 부모가 편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는 이기적인 부모들이 하는 것이다.

육아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각각의 가정 상황과 주 양육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잘못된 선입견은 부모님들에게 큰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이 이 첫 번째 선입견입니다. 

사실 수면 교육을 조금 더 잘 알게 되신다면 모든 수면 교육의 과정엔 사랑하는 우리 아기가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실 겁니다. 예를 들어 수면 교육 트레이너와 교육을 진행하시게 되면 처음 시작할 때 작성하는 수면 양식도 아기의 하루 생활과 힘들어하는 부분을 알기 위한 과정이고 그 후 심층 상담을 통해서 작성되는 수면 계획표 또한 온전히 아기의 편안한 하루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모든 수면 교육의 과정은 우리 아기를 조금 더 잘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언제 피곤해하고 언제 놀고 싶어 하는지 알면 그에 따라 아기가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스케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기 위해서 부모님들께서는 일시적으로 더 힘들어지십니다. 수면 교육 초반엔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 과정을 열심히 배우시고 또 실행해주셔야 하기때문에 밤낮으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주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신이 시작 전보다 더 피곤하실 수 있으나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고 아기도 부모님도 함께 편해지십니다. 

수면 교육을 안정시키시려면 적어도 3주는 바짝 노력해주셔야 하고 아기에 따라선 몇 개월까지 걸리는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부모가 편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수면 부족인 아기들이 신체적인 발달 지연을 겪기도 하고 또 정서적 감정적으로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게 된다면 부모가 이기적이라 수면 교육을 한다는 얘기는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두 번째 선입견: 아기들은 크면 알아서 잘 잔다.

이 이야기는 저 또한 많이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첫째가 수면 교육이 되지 않아 힘들어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기들의 기질에 따라 어떤 아기들은 수면 교육 없이 혼자 자는 법도 터득하고 잘 자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숙면을 힘들어하는 아기들은 앞으로 꽤 오랜 시간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들은 커가면서 여러 가지 성장 과정을 거칩니다. 2살 이하의 아기들이 이앓이, 수면 퇴행, 분리불안 등의 수면 관련 장애물을 겪는다면 조금 더 크면서는 기저귀 떼기, 악몽 꾸는 시기 등 다른 종류의 장애물들을 겪습니다. 수면 교육이 잘 되어있는 아기들은 이런 시기들을 더 수월하고 짧게 겪고 지나가지만 그렇지 않아서 혼자 잘 수 없는 아기들은 장애물들을 겪을 때마다 수면의 질은 더 떨어집니다. 

그런 이유로 수면 교육이 되어있지 않았던 저희 첫째도 만 4살이 될 때까지 통잠을 잔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언젠가 “크면” 알아서 잘 자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자연스럽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우리 아기가 잃게 되는 각종 숙면의 혜택들과 바른 수면 습관들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세 번째 선입견: 수면 교육은 아기를 울려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착 형성에 좋지 않다.

수면 교육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요즘엔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나고 관련 책들도 많기 때문에 부모님들께서도 3~4가지 정도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퍼버법, 쉬닥법, 안눕법 같은 방법들입니다. 아기의 개월 수와 기질에 따라 다른 방법들을 쓸 수 있으며 부모님들께서 무조건 울려서 수면 교육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아기에게 새로운 스킬을 가르치는 과정이므로 전혀 울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것은 아기와 부모님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시는 게 좋습니다. 

아기들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의사소통을 울음으로 합니다. 우는 아기는 이상하지 않지만, 하루 종일 울지 않는 아기가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교육 중 새로운 변화를 좋아하지 않을 때, 아기는 부모님께 울음으로 알리려 할 것입니다. 

젠틀한 방법 외에 조금 더 강경한 퍼버법을 쓰시더라도 평소에 아기의 울음에 바로 반응해 주시고 애정을 담아 육아를 하고 계시다면 잠깐 동안의 수면 교육으로 애착 형성에 영향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거기에 대한 연구자료들도 많고 향후 퍼버법을 썼던 아이들을 추적검사한 결과 정서적이나 감정적으로 부모님과의 사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네 번째 선입견: 수면 교육은 어린 아기들만 하는 것이다.

오늘 마지막으로 이야기 해 볼 선입견은 수면 교육을 어린 아기들용으로만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상담 문의가 올 때 아기의 개월 수를 이야기하시면서 너무 늦지 않았는지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모든 배움이 그러하듯이 어릴 때 시작할수록 연습할 시간이 많이 주어지고 빨리 안정될 수는 있지만 수면 교육 자체는 영유아기 때 다 가능합니다. 

특히나 영아 때 0~3개월은 신체적으로 수면 교육을 할 수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4개월 이후로 시작해주시는 게 좋고, 성장하면서 꾸준히 수면 관련 문제를 겪는 유아들도 수면 교육이 가능합니다. (5~6살까지도 가능합니다.) 

다만 현재 북미 쪽 수면 교육 전문가들도 각각 선호하시는 나이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문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수면 교육 트레이너분들 중에는 12개월 미만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로 3~5살 정도의 유아들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우리 아기가 이미 1살이 넘었다고 수면 교육을 포기하지 마시고 필요하시면 적절한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수면 교육은 부모님들의 양육 방식과 육아 방식에 따른 선택적인 부분이 큽니다. 그러나 요즘은 부모님과 아기 모두의 수면의 질을 위해서 많은 부모님들이 공부하시고 궁금해하십니다. 설사 부모님이 “편하려고” 수면 교육을 결심하셨다고 해도 육아가 힘들고 불편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들의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그에 따라 더 안정적인 멘탈과 감정을 가지게 되시면 육아의 질 또한 올라갑니다. 

CBM PRESS TORONTO 8월호, 2022

컬럼제공 : 수면교육 트레이너 Erica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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