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과 가펑클이 노래한 스물 한 살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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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이먼과 가펑클이 노래한 스물 한 살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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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436회 작성일 22-06-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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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의 시즌인 6월, 단지 제목 때문에 생각나는 파격적인 청춘 클래식이 떠오른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한 평범한 모범생이 겪는 사랑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성장 드라마 <졸업>은

포크 듀엣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노래와 함께 방황하는 젊은이의 초상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27⎪

영화 <졸업>에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노래가 4곡이나 나온다. 노래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단지 영화를 위해 기존의 곡들을 선곡한 것이다. 그래서 영화 내용과 노래 가사가 별로 일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때론 말없이 대사를 대신하고 관객의 다양한 상상을 유발하면서 음악은 영상을 완성하고 마침내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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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고민을 다룬 막장 드라마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중산층 가정의 스물한 살 청년 벤(더스틴 호프만). 영화 시작부터 흐르는 <Sound of Silence>의 노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그가 앞으로 겪게 될 심리적인 방황의 과정을 암시하고 있다. 


기대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부모와 그 기대의 중압감 속에서 이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만 하는 갓 졸업한 젊은이의 고민이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노래에 투영되어 있다. 노래와 영화는 그 접점에서 만나 기성세대의 논리는 젊은이들의 이상과 차이가 있다는 세대 갈등의 주제를 증폭시킨다.


원제목 “The Graduate”는 ‘졸업생’을 뜻하는데, 한글 제목으로 번역하면서 <졸업>이 되었다. 추상적 의미인 ‘졸업’보다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의미의 “졸업생”이란 제목으로 이 영화를 이해하는 것이 그 실체에 더 다가설 수 있다.


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들을 환영하는 파티가 부모에 의해서 열리고, 이곳에서 만난 중년의 여성 로빈슨 부인(앤 밴크로프트)의 유혹에 순수한 청년 벤은 쉽게 넘어가고, 팜므 파탈의 원조 격인 로빈슨 부인의 불륜 대상이 되어 속물로 전락하고 만다. 로빈슨 부인에게는 버클리 대학을 다니는 딸 일레인(캐서린 로스)이 있었는데, 그녀의 남편과 벤 아버지의 권유로 벤과 일레인이 만나게 되어 우여곡절 속에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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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부인은 딸 일레인이 자신의 불륜 대상인 벤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질투를 느끼고, 벤과의 불륜을 딸에게 폭로하고 만다. 결국 일레인은 벤을 떠나고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발표한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을 통해 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로빈슨 부인과의 관계를 청산한 후, 마침내 난생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행동을 하기로 결심한다. 


일레인의 결혼식장에 찾아간 그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선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나와 버스를 타고 둘만의 자유로운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는 순간, 흐르는 <Sound of Silence>의 의미심장한 노래는 이후의 결말을 관객의 상상으로 맡기면서 또 다른 갈등의 여운을 남긴다.


또한 결혼식장에 난입하여 신부를 탈취하여 사랑의 도피를 떠나는 이러한 파격적인 엔딩은 여러 영화에 오마주 되어 사용되었고, TV 쇼와 드라마에 다양하게 패러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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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지 있는 곡을 선곡한 최초의 OST

해군영화 <졸업>은 OST 역사에서 이정표가 된 작품 중 하나이다. 이전까지 음악이 중심이 된 영화는 뮤지컬이 대부분이었으며, 가수 겸 배우인 스타가 등장해 극 중에 노래를 부르거나 영화의 흐름을 위해 작곡된 배경음악이 다였다. 


그러나 <졸업>은 이미 발표된 폴 사이먼의 곡들을 선곡하여 일종의 메시지를 담아 젊은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다.


폴 사이먼의 진지한 노랫말이 영화의 주제를 돋보이게 하였고, 음악이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처음 보여 준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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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of Silence>는 벤이 갈등하는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면서 제목처럼 ‘침묵의 소리’로서 일종의 독백과도 같은 역할을 하였고, 처음과 라스트 신을 장식하면서 영화의 실질적인 주제가라 할 수 있다. 


파멸적인 여인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앤 밴크로프트의 로빈슨 부인 테마인 <Mrs. Robinson>은 미완성 상태인 곡으로 영화에 사용되었고, 영화 개봉 후 이듬해 발매된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앨범 <Bookends>에 수록되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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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borough Fair>는 는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벤의 심경을 드러낼 때 주로 사용되었으며, 일레인을 향한 벤의 간절함과 슬픔을 모두 담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컨템퍼러리 재즈의 거장 데이브 그루신의 배경음악은 영화의 세련된 전개와 원활한 흐름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컬럼 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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