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부부가 함께 소통하며 출산과 육아를 맞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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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2,045회 작성일 22-03-20 16:15본문
출산 후 변화하는 부부 관계
갓 태어나 사랑스러운 아이를 함께 안고 잔잔한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는 행복한 부부의 모습은 아이를 임신했을 때 누구나 상상하게 되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행복과 고통이 얽혀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아이 낳기 전에는 별로 싸워본 적이 없는 부부도 아이를 낳은 후 부부 싸움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남편은 육아에서 벗어나 빨리 일하러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고, 새벽에 수유하는 아내는 잠자고 있는 남편이 괜히 원망스러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부부 상담 전문가인 존 가트맨(John M. Gottman)박사는 67%의 부부가 첫 아이를 낳은 후 3년 동안 급격하게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서로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고, 갈등이 잦아지는 일은 많은 부부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출산과 육아가 가져오는 육체적인 피로와 함께, 인생 처음 겪어보는 부모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긴장감 때문에 두 사람 모두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줄 힘이 남아있지 않기에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서운한 마음, 원망하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갈등을 원만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쌓아 두게 된다면, 부부 사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출산과 육아, 부부가 함께 준비하기
먼저는 출산과 육아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힘든 정신적, 육체적 노동인 것을 부부가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남편의 육아 참여도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임신, 출산, 육아는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출산, 육아는 부부가 함께 협의하고 준비해서 이루어 가는 공동의
과업입니다. 아빠 엄마 모두 아이를 사랑해줄 따뜻한 마음 준비와 더불어 현실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많은 임산부가 책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며 출산과 육아에 관해 공부하곤 합니다. 출산할 때 호흡하는 방법, 모유 수유하는 방법, 기저귀 갈고 스와들 싸는 방법, 아기 목욕시키는 방법 등등을 찾아봅니다. 이 과정을 남편이 함께하시기를 권합니다. 출산하고 처음 몇 달은 24시간이 모자라게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한 사람이 모두 짊어지기 어렵습니다.
산후조리원이나 도와줄 가족이 없는 이민 생활의 경우에는 더욱더 힘듭니다. 남편들도 ‘내게 주어진 새로운 업무’라는 생각으로 육아를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모유 수유가 아닌 이상 아내가 없어도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기본적인 육아를 할 수 있어야 아내가 잠시라도 몸과 마음을 쉴 수 있습니다.
몸이 힘들면 마음에도 여유가 사라집니다. 잠을 잘 못 자고 밥을 잘 못 먹는 삶이 몇 주간 지속할 때, 예민해지고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서로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출산 후 가장 힘든 시간을 살아남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부부 시간, 공감하는 대화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와 아이 모두 차츰 새로운 생활 방식에 적응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사랑스러운 아기가 삶의 많은 영역을 차지하게 됩니다. 아이와 살아가며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가끔은 부부로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는 마치 화분과 같아서 꾸준히 물과 햇빛을 주며 관리해야 건강하게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생기면 모든 영양분을 아이에게 줘야 할 것 같지만, 부부관계도 여전히 돌봐야 할 화분입니다. 아이가 잠든 저녁, 잠시라도 배우자에게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힘든 점은 없는지 물으며 대화를 시작해봅니다. 평범한 일상의 대화가 오가더라도, 상대방이 나에게도 관심이 있다는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으로도 관계라는 화분에 물을 주게 됩니다. 이때 서로가 공감하는 대화를 한다면 화분은 더욱 잘 자랄 수 있습니다. 공감하는 대화는 먼저 평가, 조언, 충고, 판단을
내려놓고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경청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치 거울처럼 상대의 이야기를 반사해줍니다.
“당신이 ---한 일을 겪어서, ---한 기분이 들었었구나.”라고 반사해주면 ‘배우자가 내 이야기를 잘 듣고 있구나, 나의 감정을 이해해주는구나, 나라는 존재를 용납해주는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런 공감의 말이 오갈 때, 오해했던 부분이 풀리고, 상대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깨닫게 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쌓이게 됩니다. 출산과 육아라는 큰 변화를 겪으면서 찾아온 불안정한 시기에 부부만의 시간, 공감하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리페어 & 인리치 (Prepare & Enrich) 검사/상담 프로그램
요즘은 상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어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마음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 심리치료사를 찾습니다. 커플의 경우도 갈등이 있어서 찾는 경우도 있지만,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 현재 관계를 점검하고 함께 대화하고자 상담을 오시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프리페어 & 인리치 검사/상담은 미국에서 개발된 내담자 맞춤형 온라인 검사로서 40년넘는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있어서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신혼부부, 중년기 부부, 노년기 부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심리 검사로 결혼 생활의 10가지 영역에 대한 만족도, 커플과 가족 관계의 역동이나 성격 요인, 스트레스 요인 등을 온라인으로 검사합니다. 검사를 마친 후 상담 시간에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부가 현재 만족하는 영역, 개선해야 할 영역 등을 살피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며, 함께 건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합니다. 출산과 육아라는 삶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 부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jtherapy29@gmail.com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으로 시작된 가정, 그 사랑의 축복으로 찾아온 아기를 부부로서 함께 준비하고 맞이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컬럼제공 마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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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 PRESS TORONTO 3월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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