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산후 우울증, 출산 후 마음 건강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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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630회 작성일 22-02-17 11:45본문
산후 우울감 (Baby blues)
“아이는 예쁘지만, 저는 우울하고 힘들어요.” “오랫동안 기다려온 아이인데, 행복하지가 않아요.” “저는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아요.” 소중한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산모가 복잡한 심경을 이야기합니다. 출산 후에는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출산의 고통에서 몸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나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게는 85%의 여성이 산후 우울감을 경험합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밤새 두 시간마다 수유하며 우는 아기를 달래고 재우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뿐 아니라 모유 수유를 해야할지, 아기가 아픈 것은 아닌지, 어떤 육아용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처음으로 고민해야 하는 질문들이 많아지면서 불안을 느낍니다.
한국처럼 산후조리원이나 주변 가족의 도움이 있으면 좋겠지만, 타국에서 맞이하는 출산과 육아는 외로운 마음마저 더해져 울적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오갈 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므로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받아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거나 기분 전환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회복을 기다립니다.
산후 우울증 (Postpartum depression)
하지만 우울한 기분, 의욕 저하, 심한 불안감, 집중력 저하, 불면, 죄책감, 무가치한 느낌,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2주 이상 지속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일 수 있습니다. 출산 여성의 아홉 명 중 한 명이 경험합니다.
산후 우울증은 주로 출산 후에 한 달 이내에 시작되어 몇 주 혹은 몇 달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의 원인은 주로 신체적, 사회적, 심리
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납니다. 과거의 우울증 병력, 호르몬 변화, 육아 스트레스, 부모 역할에 대한 중압감, 가족 간 갈등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가정의(Family doctor)나 정신의학 전문의(Psychiatrist)에게 문의해 다른 신체적 이상은 없는지 검사 후 진단과 치료를 받게 됩니다.
산후 우울증 자가 진단법
다음의 증상 중 다섯 가지 이상이 거의 매일, 연속 2주 이상 지속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산후 우울증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다음의 증상들이 지속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1) 우울하거나 슬프다.
2)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을 상실했다.
3) 식욕이나 체중의 현저한 감소나 증가했다.
4) 불면증 혹은 과다한 수면이 나타난다.
5) 마음이 늘 급하고 초조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말과 행동이 느려졌다.
6) 에너지를 현저하게 잃었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7) 삶에 대해 무가치하다고 느끼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이 든다.
8) 집중력이 저하되고 우유부단해졌다.
9) 죽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하거나 자살 생각을 하게 된다.
산후 우울증 치료
산후 우울증을 일반 우울증 치료법과 비슷합니다. 먼저 남편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와 주변 사람의 도움을 통해 육체의 쉼을 찾고 육아의 고충을 나눕니다. 상담 치료의 경우에는 상담자의 공감과 지지를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고, 인지 행동 치료를 통해서 우울한 기분을 일으키는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점검하고 균형 있는 생각을 찾아가며, 우울감에 대처 할 수 있는 행동 계획을 세웁니다.
또한 출산 이후의 삶의 변화, 부모의 역할, 부부 역할 분담, 삶의 의미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봅니다. 이밖에 운동이나 마사지도 도움이 됩니다. 약물치료는 가정의나 정신과 의사와 상의 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온타리오에서 정신 건강 서비스를 받는 방법
1) 가정의(Family doctor)와 정신의학 전문의(Psychiatrist)의 상담과 약물치료: 가정의는 환자의 정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약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정신과 전문의에게 의뢰합니다. 가정의와 정신과 전문의는 OHIP 이나 UHIP으로 커버가 됩니다.
2) 심리치료사(Psychotherapist): 심리 치료사는 주로 상담/대화 요법을 통해 개인, 부부, 가족에게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심리 치료사 외에도 심리학자(Psychologist), 사회복지사(Social worker), 간호사(Nurse), 작업치료사(Occupational therapist)도 심리치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가입한 보험으로 상담 비용이 커버되는 경우가 많으니 보험 회사에 문의합니다.
3) 이 밖에도 한국어로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 기관이 있습니다. (홍푹 정신 건강 협회, 러브 토론토, 마음 패밀리 케어 센터, 캐나다 생명의 전화, 캐나다 한인 여성회 등)
임신, 출산, 육아는 몸과 마음과 인생 전반에 찾아오는 삶의 변화입니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나이지리아의 속담처럼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일입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고, 몸과 마음을 챙기면서 건강한 나로, 건강한 부모로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컬럼제공 마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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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 PRESS TORONTO 2월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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