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패자를 위한 당당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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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름다운 패자를 위한 당당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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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612회 작성일 21-09-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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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에서는 스포츠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감동과 환희가 있었습니다. 승자의 성공 스토리 못지않게

패자의 진정한 스포츠맨 정신이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당당한 패자를 생각하며 스포츠 영화, 고전‘록키’를 소개합니다.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18

20세기 최고의 인기 스포츠는 권투였습니다. 알리, 포먼을 비롯해서 레너드, 타이슨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복서들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또한 50대 이상이면 홍수환, 유제두 등 한국의 챔피언들이 경기할 때마다 TV 앞에 모여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추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승자에만 열광하고 환호했던 시절, 아름다운 패자를 위한 한 편의 스포츠 영화가 전 세계의 영화 팬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무명의 저예산 영화에서 최고 인기의 시리즈로2386272695_73TcldJo_828335599dc7f9c54f1ad2937524ce00f494f21e.jpg2386272695_or5b4dYM_af171eed92b54fa9056181e861b1747364ad20d8.png

당시 무명의 배우였던 실베스타 스텔론은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역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척 웨프너의 경기를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척 웨프너가 1라운드도 넘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는 15라운드까지 버티다가 TKO로 패했습니다. 스텔론은 이 경기에서 영감을 받아 승부를 초월한 인간의 의지를 부각시키고,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영화 속에 담았습니다. 스텔론 자신이 직접 쓴 대본에 로버트 레드포드와 버트 레이놀즈 등 수많은 스타급 배우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텔론은 자신이 주연을 맡아야 한다고 극구 우겼고, 결국 제작자는 무명 배우였던 스텔론에게 굴복하여 예산을 대폭 삭감한 채, 저예산 영화로 28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촬영을 마쳤습니다.


스타도 출연하지 않았고 흥행요소도 거의 없었던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입소문만으로 흥행 가도를 질주했고, 결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예술성도 인정받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빌 콘티가 작곡한 주제가 <Gonna Fly Now>가 크게 히트했습니다. 스텔론은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 이 영화에 음악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저예산으로 영화음악까지 욕심을 부릴 수 없었습니다. 그때 만난 이가 빌 콘티였습니다. 빌 콘티 역시 큰 히트작을 만들지 못한 음악가였지만, 스텔론이 요구했던 강한 남자, 사랑과 용기, 패배자의 고뇌, 그리고 빛나는 희망을 담은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3주 만에 작곡한 주제가를 들은 스텔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해 환호했고, 마치 새로운 아침이 열리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록키의 신화는 이후 4편의 연작이 이어질 만큼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실베스타 스텔론은 이후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할리우드를 평정했습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록키> 시리즈는 5편과 <록키 발보아>라는 번외편까지 제작되었고, 이후 제작된 속편들은 주인공이 승자가 되고 미국의 위대함을 선전하는 오락용 영화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속편에도 사용된 주제가는 승자를 위한 개선가로 변질되었습니다.2386272695_1hGPi83B_2917e2ab4584717f789e0a036df008e17d38c180.jpg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패자의 당당함 

다시 원작인 <록키>로 돌아가서,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패자 록키의 당당한 외침을 잊을 수 없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인 록키나 배우 스텔론은 단 한 번도 인생에서 성공을 경험해 보지 못한 패배자였습니다. 거리를 배회하며 닥치는 대로 일하고, 뒷골목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40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링에 오르는 30살의 노복서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꿈같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마치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는 이상을 암시하듯 무명 복서에게 세계 타이틀전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엄청난 실력 차로 이미 정해진 승부에 록키는 자신과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15회까지 버티면 돼. 아무도 끝까지 가보지 못했거든. 내가 그때까지 버티면,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두 발로 서 있으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뭔가를 이루어 낸 순간이 될 거야” 처음부터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과정에 충실했던 그의 연습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이때 단선율의 피아노 소리부터 테마 곡  <Gonna Fly Now>의 웅장한 사운드가 힘차게 흐르면서 절정에 이릅니다. 어려운 훈련을 감내하고 시합이 임박하여 ‘록키계단’으로 불리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을 단숨에 오르며 두 손으로 환호하는 록키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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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는 처절한 15라운드의 경기가 끝나자 음악 <The Final Bell>이 흐르고, 당당한 패자 록키는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을 외칩니다. 최선을 다한 그에게 승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만신창이 된 록키의 얼굴을 정지화면으로 마지막 곡 <Rocky’s Reward>가 흐르면서 끝나는데요. 영화 속 경기장의 관객들은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당당한 패자 록키에게 마음속으로 환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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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들을 지켜보면서 패자들에게 자꾸 시선이 갑니다. 록키의 테마 곡을 떠 올리면서 아름다운 패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은 삶입니다. 최고의 운동용 음악으로 선정된 록키의 테마 곡이 절망적인 코로나 시대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우리에게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컬럼 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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