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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지개 너머 있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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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2,376회 작성일 21-05-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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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하며 누구나 기억하는 추억 속의 아련한 영화,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떠올리게 해주는 '오즈의 마법사'에 대하여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수십 년 전에 떠났던 여행, 엄마와 아빠가 오래전 두근거리며 맛보았던 여행에 아이들도 동참하여, 5월 가정의 달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오즈의 마법사>다.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14

프랑스의 명배우 알랭 드롱의 말처럼 영화는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최고의 예술이다. 1939년 개봉되어 무려 80여년 동안 인류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마치 마법을 부리듯 시대를 초월하여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 온 영화다. 영화를 본 할머니와 어머니, 어린 딸까지 영화 속 주인공 ‘도로시’에 대한 세대를 초월한 애틋한 동경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처럼 영화는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꿈을 되돌려 주고,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꿈을 선물한다. 그리고 영화 속 음악에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그 꿈으로 소통하고 서로의 꿈을 함께 공유한다.


오즈의 마법사 (Wizard Of Oz),  1939년작

음악 - 해럴드 알런 (Harold Arlen)

감독 - 빅터 플레밍

원작 - L. 프랭크 바움

주연 - 주디 갈런드, 레이 볼저, 잭 헤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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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담은 최고의 영화 주제가 

<오즈의 마법사>는 오래된 영화의 단조로운 흑백화면으로 시작된다. 캔자스의 어느 시골, 귀여운 강아지 토토 때문에 자주 꾸중을 듣는 도로시에게 농장 생활은 답답하기만 하다. 고민에 빠져있던 도로시는 짚단에 기대어 먼 하늘을 바라보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도로시처럼 어른에게 야단을 맞으면 막연히 집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때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공상에 빠져들곤 한다. 그런 아이의 마음처럼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의 노랫말에는 어딘가에 상상의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꿈이 들어있다. 


저 높이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 파랑새들이 날아다니는 무지개 너머에는 / 한 번쯤 꿈꾸던 일들이 /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이 있어요 … 영화 100년사를 총망라하여 최고의 영화 주제가로 꼽히는 ‘Over The Rainbow’는 수많은 가수가 리바이벌해서 불렀고, 재즈와 팝, 클래식과 심지어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즐겨 연주되는 인기 있는 곡이다. 하지만 영화와 함께 발매된 OST 음반은 진정한 의미의 오리지날 사운드트랙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주디 갈란드가 스튜디오에서 따로 녹음했지만, 영화가 히트하면서 훗날 원래의 마스터 필름에서 그녀가 영화 촬영 때 직접 부른 목소리를 채록하여 지금은 영화 속 생생한 노래로 들을 수 있다. 또한 이 곡은 하마터면 사라질 뻔한 아슬아슬한 에피소드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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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편집본을 본 MGM 영화사 회장 메이어 씨는 시골 농가의 마당에서 질질 끄는 듯한 느린 템포로 부른 이 노래를 싫어해서 삭제하라고 했다. 그러나 제작자인 아서 프리드가 깔끔한 템포로 곡을 다시 다듬어 회장을 설득해서 노래를 살릴 수 있었다. 또한 원작에서 주인공 도로시의 나이가 여덟 살이었기 때문에 당시 유명했던 아역스타 셜리 템플이 주인공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셜리가 다른 영화에 출연 계약하면서 16세의 주디 갈란드로 대체되었다. 만약에 원안대로 노래를 못하는 셜리가 도로시 역을 맡았다면 ‘Over The Rainbow’는 지금 존재치 않을 것이다. 빼어난 재즈 스타일 가창력을 지닌 주디 갈란드가 캐스팅되면서 동화 같은 세상으로 떠나고 싶은 도로시의 마음을 노래에 담게 되었고, 음악이 중심이 된 뮤지컬 영화로 발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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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동경, 미래의 상상 그리고 현재의 행복 

이 노래는 마치 마법처럼 관객을 집중시켰고, 이내 영화의 마법에 빠지게 된다. 돌풍이 몰아치고 도로시는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하늘로 날아간다. 도로시가 오즈의 나라에 떨어지는 순간, 화면은 밋밋한 흑백에서 짙은 색감의 컬러로 바뀌고 신나는 여행이 비로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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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신비의 장소들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작은 소품들까지도 CG가 아닌 직접 제작되었고, 난쟁이 마을 촬영을 위해 미전역에 사는 난장이들이 총동원되었다. 난쟁이 마을에서 빨간 구두를 얻게 된 도로시는 이제 노란 벽돌로 포장된 길을 따라 신비로운 모험을 떠나는데, 훗날 영국의 팝가수 엘튼 존에게 영감을 주어 불후의 팝 명곡인 ‘Goodbye, Yellow Brick Road’를 작곡하게 만든 그 길이다. 노란 길에 발을 디딜 때마다 처음 접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꿈과 환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새로운 스테이지가 열리듯 뭔가 모자란 결함을 지닌 우스꽝스런 동행자들을 만나게 된다. 허수아비는 뇌가 없고, 양철 인간은 심장이 없으며, 심지어 동물의 왕인 사자는 겁쟁이다. 그들은 마법사를 만나면 모자란 부분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도로시와 함께 길을 떠나는데, 우여곡절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일행은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자기 안에 잠들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오자 화면은 다시 흑백으로 바뀌지만, 오즈에 가기전 첫 장면의 흑백과는 다르다. 여행을 통해 도로시가 부쩍 성장했기 때문이다. ‘파랑새’를 찾아 떠났던 틸틸과 미틸처럼 도로시는 모험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과 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도로시 역을 맡아 열연한 주디 갈란드는 이 영화를 통해 본격적인 뮤지컬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이후 1954년 출연했던 영화 <스타탄생>에서처럼 영화배우와 가수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녀의 남편은 최고의 뮤지컬 영화감독 빈센트 미넬리였고, 그녀의 딸은 뮤지컬 영화 <카바레>와 <뉴욕, 뉴욕>으로 유명한 배우 겸 가수 라이자 미넬리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간직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생각하면서 눈을 감고 ‘Over The Rainbow’를 들어보라. 봄날의 산들바람과 같은 노래는 어느새 우리를 어릴 적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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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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