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즐거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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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 때문에 즐거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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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2,760회 작성일 21-04-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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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창밖 날씨만을 볼 수 밖에 없는 요즘. 날씨가 흐리면, 비가 오면 우울하신가요?

비 오는 날은 어둡고, 우울하다는 편견을 깨 줄 영화를 소개해드립니다


영화 역사상 1인 독무로는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의 배우 진 켈리의 모습을 생각하면 비가 지닌 긍정적 이미지만을 떠 올리게 되어 좋다. 그가 폭우가 쏟아져도 즐겁고, 그 비를 전부 맞으면서도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이 노래가 담고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 때문이다.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13

코로나 팬데믹의 두려움이 더해진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그토록 기다렸던 봄비를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나의 머리 속을 멤도는 영화의 한 장면이 있었다. 충만한 사랑과 행복에 겨워 신나게 춤추며 노래 부르는 배우 진 켈리의 명연기가 빛나는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의 명장면이다.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멜로디를 흥얼거리면서 경쾌한 리듬에 맞춰 빗속을 달리고 싶게 만드는 노래, 우산을 빙빙 돌리면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추억의 명장면이다.

 

비 오는 날의 즐거움, 그리고 행복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셨던 영화였기에 어릴 적 주말의 명화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보았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는 희망을 담은 긍정적 메시지와 감동적인 해피 엔딩이 기분 좋게 만드는 영화라고 좋아하셨다. 나도 이 영화가 너무 좋아서 DVD로 구입해, 비 오는 날이나 우울할 때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비를 흠뻑 맞아 보기도 했다. 그리고 언젠가 어린 딸들과 영화를 다시 보았는데, 아이들도 너무 좋아한다. 비만 오면 ‘Singin In The Rain’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우비와 장화를 신고 빗속에서 춤추는 딸들의 모습을 떠 올리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처럼 반세기를 넘는 동안 3대가 함께 즐겁게 볼 수 있고,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기에 이 영화는 위대하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내게 가장 위대한 뮤지컬 영화를 한 편만 꼽으라면 주저 없이 <사랑은 비를 타고>라고 답할 것이다.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년작

음악 - 나시오 허브 브라운

감독 - 진 켈리, 스텐리 도넨

주연 - 진 켈리, 도널드 오코너, 데비 레이놀즈, 잔 하겐


영화의 배경은 1920년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격변기다. 스타를 꿈꾸며 헐리우드로 온 돈 록우드(진 켈리)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스타로 등극하고, 당시 최고의 여배우 리나 레이몬드(잔 하겐)와 콤비를 이뤄 무성영화 인기 커플이 된다. 리나는 빼어난 미모를 지녔지만, 목소리가 최악이라서 새로 촬영하는 유성영화에 적응할 수 없다. 무성 영화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망측한 목소리 때문에 유성영화 제작자와 감독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반면에 리나는 인기에 취해 정작 자신의 단점은 깨닫지 못하고, 늘 도도하고 당당하다.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은 배우 지망생인 캐시(데비 레이놀즈)에게 목소리 대역을 부탁하고, 촬영이 전개되면서 돈은 청순하고 솔직한 캐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모든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재미있는 일화는 목소리 대역의 캐시역을 맡은 데비 레이놀즈의 목소리가 좋지 않아서, 리나역의 잔 하겐이 오히려 대신하였다고 하니, ‘부정의 부정’ 즉 영화와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한다. (캐시가 부른 노래는 모두 잔 하겐이 대신 불렀다)


기분 좋아지는 즐거운 음악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는 영화 내내 유쾌하고 즐거운 노래와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도널드 오코너가 부르는 “Make ‘Em Laugh”는 피아노에서 자유자재로 묘기 연주를 선 보이면서 곡예에 가까운 환상적인 춤과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가 돋보이는 뮤지컬 역사상 가장 유쾌한 노래 중 하나이다. 또한 돈과 코스모, 캐시가 3중창으로 부르는 “Good Morning”에서는 돈과 코스모의 화려한 탭댄스와 활기차고 밝은 목소리의 캐시가 만들어내는 기쁨의 찬가다. 그리고 주제가 “Singin’ In The Rain”에서 보여주는 잊지 못할 감동의 명장면 등 영화 속의 대표 곡들은 ‘20세기 최고의 영화 주제가 100곡’에 함께 들어 갈 정도로 큰 인기와 명성을 얻었다. 또한 “비를 맞으며 노래하네. 이 놀라운 느낌, 난 정말 행복해. 마음속에는 햇살이 가득하고, 난 사랑에 빠질 것 같애 ~~” 라고 노래하는 빗속의 주제가 장면은 영화 속의 명장면 순위에 빠지지 않고 지금도 늘 회자되고 있다. 


‘비’는 슬픔, 그리움, 우울함 등 분명 부정적인 면을 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고 있노라면 날씨를 잊게 하고, 걱정과 상념을 떨치게 된다. 올봄에도 비 오는 날이면 길을 걸으며 비를 맞아 보리라. 비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고여 있는 물 위를 탐방거리고 싶다. 빗속에 과거를 묻어두고, 쏟아지는 비를 즐기면서, 비 개인 화창한 미래를 생각하며


송 정 호  <음악칼럼니스트> e-mail: mikesong0713@yahoo.com

필자인 송정호씨는 음악칼럼니스트로서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등의 주요 일간지에  음악 칼럼을 연재했으며, 한국에서 폴리그램, EMI, 워너뮤직 등 굵직한 음반회사의 마케팅 팀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테마로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음악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컨텐츠 송정호 /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hsong0713


CBM PRESS TORONTO 4월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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