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음악이 주는 위대한 힘 - 사운드 오브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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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3,928회 작성일 21-03-09 13:26본문
절망 속에서도 음악을 통해 희망을 찾아 나선 한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뮤지컬 영화의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반세기 동안 수많은 관객에게 영원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12
지난달 5일 세상을 떠난 원로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그의 본명보다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으로 더 알려진 배우였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이었던 그의 죽음은 캐나다 모든 방송의 메인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중요한 뉴스로 다뤄졌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열연했던 그의 모습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
50여 년 전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가 반세기 동안 세대를 초월하여 사랑받고, 수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자리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 영화는 관객에게 행복한 경험을 충만하게 해주는 음악의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에 수록된 모든 곡은 멜로디만 들어도 따라 할 수 있으며, 따라 부르는 가사를 통해 순수함을 회복하는 음악의 순기능이 있다. 깨끗하고 밝은 행복의 꽃 에델바이스를 부르면서 아름다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다시 떠 올린다.
사운드 오브 뮤직 (Sound Of Music), 1965년작
음악 - 리차드 로저스
감독 - 로버트 와이즈
각본 – 어니스트 리먼
주연 - 줄리 앤드류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리처드 헤이든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영화 중 하나다. 흥행과 예술 면에서 완벽한 성공을 이뤄낸 이 영화의 원작은 마리아 폰 트랩의 자전적인 실화이며, 1958년 리차드 로저스와 오스카 헤머스타인 2세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었다. 1959년 11월 브로드웨이의 첫 공연 이래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이 작품의 판권을 20세기 폭스사가 사들였고, 영화화되면서 처음에는 <벤허>를 연출했던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을 맡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도중 하차했다. 그래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연출했던 로버트 와이즈가 바통을 이어받아 영화로 완성하게 된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는 완성도 높고 뻬어난 뮤지컬 영화의 모든 요소가 들어있다. 아름다운 음악이 적재적소에 흐르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으며, 배우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화음의 노래가 있다. 여기에 조국애와 인간애, 그리고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도 담겨 있으며, 동화 같은 오스트리아의 경관이 스크린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뮤지컬의 황금 콤비로 <오클라호마>, <남태평양>, <왕과 나> 등을 작곡•작사한 로저스 & 헤머스타인은 그들의 마지막 작품이 되어버린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해 막이 내리고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최고의 뮤지컬을 탄생시켰다. 비극적인 상황조차 아름답게 만드는 뮤지컬의 힘을 보여준 이 영화는 지금 다시 본다 해도, 줄거리를 전부 알고 있다 해도, 영화가 주는 흥겹고도 리드미컬한 즐거움을 언제나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원히 사랑받을 아름다운 음악영화
영화 속에서 흐르는 음악들은 숨돌릴 틈조차 주지 않는 감동을 이어가며 전편에 흐른다. 타이틀 곡인 ‘사운드 오브 뮤직’을 비롯해서 ‘도레미 송’, ‘So Long, Farewell’, 그리고 ‘에델바이스’와 ‘My Favorite Thing’ 등은 영화를 보는 사이 관객들의 잠재의식 속에 스며든다. 이런 청각적 극대효과에 빠져든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크린에 펼쳐진 영상에 친숙해지고 만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는 제목에 걸맞게 음악을 통해 모든 소통이 이루어지고, 노래에서 감동을 한다. 여러 상황에 대한 갈등의 해답은 아름다운 선율의 멜로디와 의미 있는 노랫말로 대신한다. 천둥과 번개의 무서움을 떨치기 위해 가르쳐 준 노래 ‘My Favorite Thing’으로 아이들은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고, 노래에서 즐거움을 느끼지만, 아는 노래가 없는 아이들에게 ‘Do-Re-Mi Song’을 통해 쉽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한다.
사랑에 대한 호기심과 어른이 된다는 두려움을 지닌 장녀에게는 ‘16 going on 17’을 통해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고, 조국과 민족에 대한 이별을 위해서는 ‘에델바이스’로 대변한다. 기약 없는 망명길에 오르는 폰 트랩대령이 이별 노래로 ‘에델바이스’를 부르는 순간, 고향의 벗들과 조국 앞에서 목이 메어 노래를 잇지 못한다. 이를 지켜보던 마리아와 가족들이 무대로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고, 대령이 손짓하자 관객들도 다 같이 벅 차오르는 감정으로 노래를 따라 부른다. ‘에델바이스’의 합창이 극장 안에 한목소리로 울려 퍼지면서 조국을 잃은 오스트리아 국민의 슬픈 감정이 절절히 전해지는 감동의 명장면이다. 이 짧은 노래를 통해 조국애와 휴머니즘, 음악이 주는 위대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영화가 개봉한 지 50년이 흘러도 폰 트랩 가족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다. 일곱 남매도 언제나 영화 속 모습 그대로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눈 속에서 활짝 피어나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 같은 ‘에델바이스’처럼
컬럼 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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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 PRESS TORONTO 3월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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