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중언어 & 다중언어 학습지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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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4,373회 작성일 20-11-11 10:04본문
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나 고민하는 부분,
어떻게 지혜롭게 아이에게 언어를 지도할 수 있을지 알려드립니다
캐나다에서 아이를 낳고 기를 때에 많은 부모님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중언어 학습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양쪽 부모 모두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부부라면 조금 더 수월할 수 있지만,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어나 영어가 아닌 제 3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이를 위한 다중언어 학습을 위한 지도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중언어 상황에서의 기본 개념
정확한 언어 분리
많은 국제 부부들이 다중언어 학습환경에 놓인 아이들과 대화 할 때 흔히 하는 습관 중 하나가 있다면, 한 문장에 두 언어를 섞어서 말하는 Language Mixing입니다.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한국어가 물론 있고, 영어에도 한국어로 표현하기 어색한 단어들이 있기 때문에 종종 각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긴 합니다. 이런 경우 Code Switching(언어 전환)을 하면서 한국어로 설명을 하고, 영어로도 풀어서 설명하는 것으로도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한 문장을 말할 때에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말을 하게 되면 각 언어의 발음에 악영향을 미치고, 아이가 각 언어의 문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데에도 혼란을 줄 수 있음으로 정확한 언어 분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중언어교육의 대표적인 방법들
많은 부모님이 사용하는 다중언어 학습 방법 두 가지가 있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 One person, One language: 부모가 각각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 엄마와 아빠의 모국어가 다를 때 각자 본인의 모국어로 아이와 대화를 하는 방법
- One location, one language: 특정 장소에서만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것. 엄마와 아빠가 모두 한국인일 때 집에서 가족들끼리 모국어로 이야기하는 방법
국제 커플인 경우 One person, One language를 보통 사용하지만 각 가정의 환경에 맞게끔 이를 변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빠가 한국어를 못 하는 외국인이라면, 아빠가 있는 곳에서 아이와 엄마만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는 환경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거나 한 가족 구성원을 소외시키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고 가족끼리 다 함께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사소통 때문에 관계의 단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경우엔 다 함께 있을 때에는 영어를 사용하되, 엄마와 아이가 둘이 있을 때에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방법 등을 통해 아이에게 언어 사용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다중언어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다중언어 교육을 위한 부모의 역할
부모가 서로 다른 모국어를 사용한다면 서로의 언어를 조금씩이라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대부분 다중언어교육을 포기하게 되므로, 가족들과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정도의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어린아이들은 또래 집단을 통한 언어학습이 활발히 이루어지므로, 같은 모국어를 사용하는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네트워킹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가족들과의 전화나 영상통화를 자주 하게 되면 다양한 연령대, 음색, 억양 등에 더 많이 노출되므로 모국어에 대한 Friendly Ear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록 언어를 더 빠르게 습득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고 재미있어하는 내용을 가지고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심과 흥미를 응원해주기
언어 공부에 있어서 연령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관심과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도 더 큰 효과를 낳게 됩니다. 아이가 Preshcool이나 JK에 재학 중인 어린 나이대의 아이들이라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한국 게임이나 한국 동요 등을 불러주며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한국어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도 모국어에 대한 귀를 트이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인 경우, 더는 부모가 한국 책을 읽어줄 수도 없을뿐더러 아이가 집에 와서도 영어만 사용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영어가 더욱더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이 시기는 아이들의 관심사가 더욱 세분되는 때입니다. 아이들이 만화, 스포츠, 노래, 아이돌 그룹, 음식 등에 관심을 보인다면 아이들이 꾸준히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국의 좋은 문화에 대해 노출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친구를 초대해서 한국 음식을 함께 만들어 본다거나, 한국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면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가사를 외우거나 아이돌 그룹이 나오는 방송을 함께 보거나 하는 것들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시간을 기다리기
영어권 환경이 먼저인 상태에서 한국어와 제 3 언어를 익혀야 하는 상황이라면, 영어 발달에 대해서는 그렇게 빨리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또래 그룹과 학교생활을 통해 빠르게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키와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아이들의 언어 학습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도 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이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이 있다면 아이에게 ‘이거 해봐’ ‘엄마 따라 해봐’ 하면서 강요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언어를 강요하게 되면 부담감 때문에 언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될 수 있음으로, 아이가 해당 언어를 많이 듣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주며 아이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컬럼제공: 정모은
CBM PRESS TORONTO 11월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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