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뒷골목에 나타난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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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뉴욕 뒷골목에 나타난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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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3,606회 작성일 2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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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7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예술 장르에서 아마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루지 않은 분야는 없을 것이다. 영화 분야에서만도 벌써 6편 이상 영화화되었으며, 음악 분야에서는 베를리오즈가 교향곡(1839년)으로, 벨리니가 오페라 “캐퓰렛가와 몬테규가”(1832년)로 만들었고, 구노의 오페라(1867년), 차이콥스키의  환상서곡(1870년), 그리고 현대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발레 음악(1940년)으로 작곡하는 등 셰익스피어의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예술사에 영원한 이야기의 원천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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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1961년작

음악 - 레너드 번스타인

감독 - 제롬 로빈스, 

로버츠 와이즈

주연 – 나탈리 우드, 

리처드 베이머,  조지 샤키리스, 리타 모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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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베스트셀러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이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는 누구에게나 젊은 시절의 풋풋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문학과 연극,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 분야만 이야기하자면, 동명 타이틀로 제작된 영화만도 레슬리 하워드와 노마 시어러가 주연한 1936년 작을 필두로 로렌스 하비가 주연을 맡은 1954년 작, 그리고 1966년에는 발레극으로도 제작되었다. 여기에 스토리를 차용한 영화들까지 거론하자면 지면이 부족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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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영화와 음악이 조화를 이룬 1968년 작과 1996년 작이다. 1968년 작의 명장 프랑코 제페렐리 감독은 18세의 레너드 위팅과 17세의 올리비아 핫세를 캐스팅해서 실감 나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완성했다. 줄리엣의 실제 나이가 14세임을 고려한다면 올리비아 핫세는 가장 줄리엣다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이내 10대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1996년 작의 바즈 루어만 감독은 뛰어난 음악 감각으로 당시 젊은이들의 상징이었던 록 음악의 비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로미오+줄리엣>을 연출했다. 역시 10대의 우상으로 부각된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를 캐스팅하여 현대의 베로나를 무대로 한 매우 감각적인 영상미와 셰익스피어의 원작, 그대로의 대사를 대비시키면서 고전과 현대를 잘 융화시켰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과 개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로 제작되어 왔지만, 원작의 시대적 배경과 연극적 스타일의 대사를 그대로 받아들인 점에서는 대부분의 영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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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다르다. 1961년 제작되어 뮤지컬 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오래된 사랑 이야기에 현대성을 불어넣고, 빛나는 대사의 원작을 춤과 노래로 바꿔 표현함으로 새로운 셰익스피어를 창조해냈다. 무대는 베로나에서 뉴욕으로 옮겼고, 원작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은 현대 도시의 뒷골목 문화로 다시 피어났다. 여기에 제롬 로빈스의 뛰어난 연출과 안무, 뉴욕 필하모닉의 간판스타였던 지휘자 겸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세련된 음악, 그리고 젊고 재능 넘치는 극작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탄탄한 드라마 구조를 지닌 완벽한 대본이 삼위일체를 이뤄 뮤지컬 사에 길이 남을 대작이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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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노래한 거리의 오페라, 뒷골목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AFI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주제가 100곡에 무려 4곡이 선정될 만큼 뛰어난 음악영화로 평가받는다. 서로가 앙숙이었던 캐퓰렛가와 몬태규가를 대신해서 등장하는 미국계 갱단 ‘제트’와 푸에르토리코계 갱단 ‘샤크’의 갈등이 증폭되는 맘보 파티에서 나오는 화려하고 흥겨운 리듬의 “America”와 ‘샤크’ 파 두목의 여동생인 마리아와 사랑에 빠진 ‘제트’ 파의 일원인 토니가 부른 “Maria”는 한순간의 사랑에 빠져버린 젊은 날의 격정을 잘 드러낸다. 이에 화답하듯 토니를 사랑하는 마리아의 진실한 마음을 담은 “Somewhere”와 이들이 함께 부르는 사랑의 2중창 “Tonight”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듀엣곡으로 평가받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영화에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토대로 한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화려한 안무, 비극적 결말 등 젊음의 열정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오랫동안 청춘 영화로 사랑받아 왔다. 번스타인의 뛰어난 음악들은 기악곡으로도 편곡되어 연주회의 단골 레퍼토리로 사용되었으며, 사운드트랙 앨범은 세계적으로 히트하였고, 쓰리 테너인 파바로티와 도밍고, 카레라스가 즐겨 부르는 등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노래와 춤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젊은 날의 초상이자 영원한 젊음을 간직한 거리의 오페라였고, 우리 시대의 젊음을 대변하는 뒷골목의 뮤지컬이다. 무려 50년 전 제작된 뮤지컬 영화의 고전이지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지금도 청춘 영화로 회자되고, 브로드웨이에서 사랑받는 이유다.



컬럼 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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