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의 풍경 속에 이어지는 영원의 음악 - 풍성함 속의 섬세함, 쿠바 음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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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바나의 풍경 속에 이어지는 영원의 음악 - 풍성함 속의 섬세함, 쿠바 음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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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3,930회 작성일 20-02-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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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음악은 거대한 나무의 뿌리에서부터 올라온 많은 가지가 풍성한 이파리를 지니고 있는 모습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


아프리카 음악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대부분의 쿠바 음악 속에는 원초적인 감각을 일깨우는 리듬과 매혹적인 선율, 그리고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담겨 있다. 또한 특유의 율동감은 없지만, 음유시인들의 시적인 감성을 지닌 누에바 트로바의 흐름 속에 있는 음악들 역시, 쿠바의 역사와 쿠바 음악인들이 이어 온 소박한 전통이 담겨 있는 음악임이 분명하다.


혁명가 체 게바라, 야구와 시가, 살사와 룸바, 그리고 농업혁명의 나라로 불리는 쿠바는 미지의 신세계로 여겨진 아메리카 대륙을 향해 도전적인 항해에 나선 스페인에 의해 1492년에 발견되었다. 이후 유럽과 미주 대륙을 오가는 사람들의 1차 거점이 된 아바나 항구는 신대륙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한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오는 흑인 노예선들이 북미와 남미의 최종 목적지를 향하기 전에 정착했던 곳으로 다양한 문화가 자유로운 융합과정을 거쳐 독특한 개성을 지닌 쿠바문화가 형성된다. 불꽃 같은 정열의 스페인을 기반으로 하는 라틴 문화와 원초적 리듬이 돋보이는 아프리카 노예의 토속음악과 유럽의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어 발전해 온 것이 쿠바음악으로 설명된다. 


“노래가 있는 곳에 머물러라, 음악이 있는 곳에 나쁜 사람은 없다.”라는 쿠바의 속담에서 느끼듯 쿠바인들은 음악 속에서 삶의 애환을 노래했다. 쿠바음악을 크게 정의하자면 “다양한 타악기가 펼쳐내는 인상적인 아프리카 리듬 위에 전개되는 매력적인 스페인풍의 선율”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춤과 노래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쿠바 음악들은 아프리카의 색채감이 물들어 있는 독특한 리듬과 매력적인 멜로디가 돋보인다. 스페인의 무곡 콘트라단사(Contradanza)에 아프리카의 요소들이 결합한 춤곡 단손(Danzon)을 비롯하여 아프리카의 민속 리듬을 바탕으로 시작해 쿠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댄스음악으로  유행했던 룸바(Rumba), 역시 아프리카를 기원으로 하는 쏜(Son) (미국으로 건너와 살사가 됨) 등이 바로 쿠바의 대표적인 음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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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악기 트레스 tres>


‘쏜’은 쿠바 음악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르의 음악이다. 쿠바혁명 이전에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등장 이후 다시 불어온 열풍 속에서도 쿠바 음악의 중심이 되는 음악은 ‘쏜’ 이라 할 수 있다. 특유의 탄력적인 리듬과 밀도 높은 연주, 그리고 매력적인 선율은 쏜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쏜’ 음악의 가장 특징적인 악기로는 트레스(tres)라는, 2줄씩 3현으로 이루어진 기타가 있다. 찰랑거리는 음색으로 풍부한 표정과 이국적인 감칠맛을 더하며 쏜 음악의 핵심을 맡는다. 초기의 쏜 음악은 트레스와 다양한 타악기가 중심이 되면서 대부분 6중주단으로 구성되었는데, 쿠바 음악의 황금기였던 1930년대를 지나는 동안 트럼펫이 추가되면서 7중주단의 형태를 많이 유지하고 있다. 이후 쏜 음악은 인접한 미국의 마이애미와 뉴욕 등 동부 지역으로 진출하면서 1950년대 미국 대중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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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테레사 베라>


또한, “음악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인의 정체성을 회복하자”라는 기치를 내걸고, 어두운 현실을 살아가던 남미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했던  ‘누에바 칸씨온(Nueva Cancion - 새로운 노래)’이라는 노래 운동의 정신적 원동력이 바로 쿠바 혁명이었으며, 연대 의식을 지니고 확산하였던 이 노래 운동은 다시 쿠바로 회귀하여 ‘누에바 트로바(Nueva Trova-새로운 음유시)’라는 이름으로 1970년대 쿠바 음악을 이끌었으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음악가들로는 쿠바 과나하이 출신으로 16살 때부터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한 마리아 테레사 베라(1895~1965)는 쿠바음악의 대모로 불리며, ‘쏜’(Son) 음악의 현대화를 이끈 쿠바의 전설적인 시각장애인 음악가 아르세리오 로드리게스(1911~1970)는 콘훈토(그룹) 활동을 최초로 시작하여 미국의 대중음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전 세계에 쿠바음악 열풍을 일으킨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쿠바 음악의 전설로 남아 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은 미국의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가 기획했던 프로젝트 이름이었다. 1930, 40년대 아바나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쿠바 음악을 재현한 것으로 먼저, 쏜과 볼레로(Bolero)를 비롯한 쿠바 음악의 가장 매력적인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노장 뮤지션들을 찾아냈다. 콤파이 세군도(기타), 루벤 곤잘레스(피아노) 그리고 이브라임 페레르(보컬) 등 주요 뮤지션들이 당시 70세에서 90세 이르는 초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쿠바 음악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에그렘 스튜디오에서 6일 만에 라이브로 녹음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전설적인 노장들의 연륜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발매했던 음반들의 총판매량이 1,000만 장에 이를 정도로 대 히트했으며, 빔 벤더스 감독이 만든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발표되면서 음악과 함께 이들의 인생도 부각되었고, 멤버들의 솔로 앨범들까지 더해져 오랜 시간 속에 묻혀 있었던 쿠바 음악의 진정한 멋과 감동을 많은 사람이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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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또한, 전 세계인들의 사랑받는 쿠바의 대표 민요 관타나메라(Guantanamera)는 쿠바의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1853~1895)가 전래 민요의 멜로디에 시를 접목해 만든 노래로, 쿠바인들이 애국가처럼 부르는 저항의 노래이며 국민가요다. '관타나메라'는 관타나모에 사는 여인을 말하며, 관타나모(Guantanamo)는 쿠바의 동남쪽 끝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로,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처음 상륙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노래는 선율도 아름답고 리듬감 넘치는 곡으로, 남미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즐겨 듣고 부르는 애창곡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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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CBM PRESS TORONTO 2월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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