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시가 된 노래 – 프랑스 ‘샹송(Cha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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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의 시가 된 노래 – 프랑스 ‘샹송(Cha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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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5,906회 작성일 19-11-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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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아름다운 문화유산, 

우아함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샹송 


예술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프랑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 곳곳의 예술가들이 모여 각양각색의 창의적인 예술혼을 불태우며, 폭넓고 깊이 있는 예술 문화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프랑스인들은 매우 감성적이며 예술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가치이자 덕목인 ‘톨레랑스(관용)’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와 사상에 혼재되어 프랑스 예술을 더욱 품위 있게 발전시켰다. 


이렇게 격조가 높은 프랑스의 아름다운 문화유산 중 하나로 그들의 노래 샹송(Chanson)을 빼놓을 수 없다. 세상 모든 음악의 독특한 개성과 멋이 한데 어우러져 ‘톨레랑스’라는 용광로를 통해 만들어진 프랑스의 샹송은 예술적인 우아함과 대중적인 기호를 동시에 갖춘 최고의 월드뮤직으로 사랑받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로 불리는 샹송의 역사는 9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루바두르(Troubadour)’는 중세에 무예와 예술창작에 두루 능한 기사(騎士)를 칭하는 단어로 12세기 남프랑스에서 활약한 음유시인을 총칭하는 말이다. 북유럽에서 활약한 음유시인은 ‘트루베르' 라고 했다. 이들은 전쟁 중에는 용맹하게 싸운 전사였으며, 평화시에는 봉건 제후들의 궁정을 돌아다니며 자작시와 음악을 읊고 연주하던 음유시인이었다.


 현존하는 13세기의 악보들을 통해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며, 16세기 퐁네프 다리에는 버스커의 원조 격인 거리의 악사가 처음으로 등장하였고, 이렇게 음유시인들이 읊조리던 시(詩)에서 태어난 샹송은 거리를 자유롭게 떠돌다가 그대로 프랑스 음악의 상징인 샹송으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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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의 도시, 파리에는 오랜 역사 동안 샹송 카페를 중심으로 프랑스의 예술이 꽃피워졌다. 샹송(Chanson)은 노래가 불리는 2~3분 안에 인생과 죽음에 관한 중요한 것들을 모두 이야기하며, 듣는 사람들의 감정을 이끌어 가는데 몇몇 단어로 인생을 요약해 준다. 이렇게 함축된 단어로 불리는 샹송은 사랑과 관련된 다양한 노래와 가사를 중시하는 철학적인 노래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전설적인 샹송 가수들 중에 에디트 피아프와 이브 몽탕은 전자인 대중적인 샹송이고, 조르주 브라상과 자크 브렐 등은 후자인 가사를 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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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작은 참새’로 불린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는 불행했던 어린 시절 곡예사인 아버지를 따라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고, 그 뒤 세계적인 샹송 가수로 성장했다. 그 누구보다 진실하고 격정적인 그녀의 노래는 그녀 자신의 지독한 외로움과 고통, 사랑의 기쁨과 상처가 녹아 있기에 더욱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다. 대표곡으로는 《장밋빛 인생 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 Hymne à l'amour》, 《빠담 빠담 Padam… Padam…》, 《파리의 하늘 아래 Sous Le Ciel de Paris》,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Non, je ne regretted rien》 등이 있다. 


영화처럼 살다 간 그녀는 “나에게 ‘노래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랑 없는 노래’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사랑과 노래에만 집착했으며, "가수는 목숨을 걸고 노래해야 무대에 설 자격이 있어" 그렇게 죽을힘을 다해 노래했기에 그녀는 삶의 마지막에도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라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시와 음악’의 이상적인 결합이 낳은 위대한 샹송 ‘고엽(Autumn Leaves)’을 부른 이브 몽탕(Yves Montand)은 이탈리아 출생으로 어릴 적 프랑스로 이민을 와서 샹송 가수와 영화배우로 활약했다. 수많은 노래와 영화를 통해 감상적인 것, 사실적인 것, 환상적인 것까지 능숙하게 연출해 낸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이외에도 샹송에 재즈를 도입하여 새로운 샹송 분야를 개척했던 샤를 트레네(Charles Trenet), 지적인 뛰어난 표현력으로 노래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줄리에뜨 그레코(Juliette Gréco), 현대적인 샹송의 대표적인 인물로 ‘위대한 자크’로 불린 싱어송라이터 자크 브렐(Jacque Brel),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를 담은 작품으로 유명했던 시인 가수 조르주 브라상(Georges Brassens), 샹송에 활달함과 박력을 도입하여 정열적인 창법으로 큰 인기를 얻은 질베르트 베코(Gilbert Becaud), 호소력 있는 애절한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은 샤를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 읊조리듯 부르는 부드러운 창법으로 국내에도 큰 인기를 얻었던 ‘샹송 계의 음유시인’ 조르주 무스타키(Georges Moustaki) 등이 샹송의 역사를 써 내려온 대표적인 가수들이다. 


특히 캬바레 창법으로 샹송에 블루스나 재즈, 로큰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했던 파트리샤 카스(Patricia Kaas)는 울부짖듯 폭발하는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오른 가장 대중적인 샹송 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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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샹송의 역사와 함께해온 파리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물랭루즈(Moulin Rouge)는 1889년 개장하여, 1903년 뮤직홀로 개축하였으며, 이 무대에서 수많은 스타가 탄생하였다. 파리의 명물 가운데 하나로, 물랭루즈는 프랑스어로 ‘붉은 풍차’라는 뜻으로 건물 옥상의 크고 붉은 네온사인 풍차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올랭피아(Olympia) 극장이 유명한데, 이 극장은 물랑루즈의 설립자이기도 한 Joseph Oller가1889년에 오픈하여 서커스, 연극, 오페라 등의 다양한 공연을 했었는데, 이후 올랭피아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하여 오로지 영화상영을 목적으로 하는 최초의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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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극장'하면 흔히 떠올리는 빨간색 내부 인테리어의 기원이 되기도 한 이곳은 파리 최초의 뮤직홀로 지금은 라이브 전용 극장이 되어, 뛰어난 가수들의 위대한 공연들로 역사를 계속 써 가고 있다.

파리 시내를 흐르는 세느 강변의 정경만큼이나 우아한 분위기와 프랑스어가 지닌 언어 자체의 아름다움, 그리고 ‘예술적’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프랑스라는 나라의 이미지와 함께 샹송은 오랜 세월 동안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으며, 프랑스인들이 왜 인생을 사랑하는지 노래로 표현하여 자유와 낭만의 도시인 파리의 낮과 밤을 비추고 있다. 



CBM PRESS TORONTO 11월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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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제공 : 송정호 https://blog.naver.com/jhsong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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