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훈육할 때, 꼭 기억해야 할 키워드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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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561회 작성일 23-10-15 21:29본문
아이를 제대로 훈육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많은 부모님들은 ‘내가 이렇게 화가 많고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었나?’ 하고 죄책감을 느끼거나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훈육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보니 엄마로서의 역량에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제대로 훈육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 훈육의 정확한 의미를 먼저 기억하세요
훈육이란, 아이에게 무섭게 화를 내며 혼내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알려주고,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안내하는 것입니다. 즉, 아이가 살아가며 지켜야 할 도덕, 규칙, 질서 등을 반복해서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들인 경우에는 훈육이 필요합니다.
예시 1) 빨간불일 때, 뛰어서 건너려고 하는 아이
신호등을 건널 때 지켜야 하는 교통 규칙, 약속입니다. 이건 아이의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빨간불이 켜져 있을 때는 기다렸다가 초록 불이 되면 건너는 거야. 빨간불엔 차가 지나가기 때문에 아주 위험하고 크게 다칠 수 있어’ 하고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고 알려줘야 합니다.
예시 2) 줄을 길게 서 있는 상황에서, 새치기하는 아이
이는 아이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질서, 공중도덕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알려주어야 합니다.
예시 3) 만 3세 이후에, 친구의 물건을 빼앗고 때렸을 때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공격적인 행동은 사회적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단, 아이가 만 3세가 지났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한 경우는, 아이의 연령과 발달 수준, 시기별 훈육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훈육할 때 기억해야 하는 4가지 키워드
1. 안정 애착
훈육과 애착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착은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주 양육자에게 가지는 신뢰감, 정서적 유대감입니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에는 훈육도 쉽지 않습니다. 일례를 들어, 나에 대해서 잘 모르고 나와 인간관계를 제대로 형성하고 있지 않는 사람이 나에 대해 충고하고 조언하거나 지적하면, 우리는 그 말을 믿고 잘 받아들일 수 없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개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와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가 가르치려는 훈육과 진정성 있는 태도가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2. 부모의 권위
여기서 말하는 부모의 권위란, 민주적이지만 권위 있는 양육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양육 태도를 가진 부모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아이에게 충분한 애정과 사랑
- 잘못된 행동을 했을 경우 적절하게 훈육
- 규칙과 올바른 행동에 대해 꾸준하게 설명
- 또한 아이의 발달을 고려하여서 할 수 있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 최대한 자율성을 주고 지지해 주는 것
몇몇 부모님들은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줘야 한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수용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성장하는 단계이므로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결과의 책임을 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발달에 맞게 옳고 그름의 기준을 제시해 주어야 하며, 아이들은 적절한 기준의 울타리가 존재해야 그 안에서 안정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모의 권위 있는 양육 태도는 아이들의 자기 조절력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3. 일관성
훈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일관성은 양육자 본인의 일관성, 육아에 참여하는 모든 양육자의 일관성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먼저 ‘양육자 본인의 일관성’이라는 것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너무 피곤하거나 바빠서, 장소가 너무 오픈된 곳이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있어서, 집에 손님이 계셔서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각기 다른 기준을 제시하며 훈육에 일관성을 두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이를 굉장히 혼란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부모의 컨디션이나 상황 등에 따라 눈치를 살피며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파악하고 행동하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육아에 참여하는 모든 양육자들의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많은 가정에서 훈육을 담당하는 양육자가 따로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훈육은 어느 한 사람이 담당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훈육이 바로 이루어져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훈육 담당자가 자리에 없기 때문에 훈육하지 않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집니다.
또한 양육자가 각기 다른 허용범위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도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엄마는 스마트폰을 30분만 보게 해주는데, 아빠는 1시간씩 보게 해준다면, 아이는 본인이 따라야 할 기준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들이 여럿이라면, 모두가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아이에게 정확한 한계설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4. 이성
훈육하고 나서 죄책감이 들었다면, 내가 훈육하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쏟아붓고 퍼붓는 식으로 반응한 것은 아니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화가 났거나 지친 마음, 심하게 분노가 조절되지 않는 상태로 아이에게 훈육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 감정이 가라앉았을 때 미안함이 남는 것입니다. 제대로 가르쳐야 할 때 반복해서 이성적으로 반복적인 훈육을 해온다면, 아이가 이루어 가는 작은 변화와 성취에 대해 대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이 앞서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훈육을 계속 진행하기보다는, 자리를 피하거나 다른 집안일을 하며 감정을 가라앉히고, 내가 감정을 잘 컨트롤할 수 있을 때 다시 훈육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엄마가 지금은 너무 화가 나서 이야기하기 힘들 것 같아. 엄마 화 좀 가라앉히면 다시 이야기하자’하고 이야기를 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컬럼제공 : 정모은
CBM PRESS TORONTO 10월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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