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하는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한 5단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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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755회 작성일 23-09-09 11:18본문
육퇴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많은 엄마들이 오늘 하루를 보내며 우리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화낸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거나 미안함을 느끼며 마무리 하기도 합니다. 많은 육아 전문가들은 ‘훈육할 때 감정을 배제하고 훈육하라’라고 하는데, 실전 육아에서는 이게 말처럼 쉽지않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보며 갑자기 화가 치밀어오르는 순간들이 참 많죠. 화내지 않고 분노하지 않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1단계: 어떤 상황에서 분노가 올라오는지 확인하라
1단계: 어떤 상황에서 분노가 올라오는지 확인하라내가 아이에게 분노하는 순간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생각보다 사소한 것에서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밥을 먹을 때 5분 이상 앉아있지 못하는 아이를 둔 엄마라면, 아이가 밥을 먹으면서 아직 돌아다니지 않았더라도 5분쯤 되면 미리 예민해진 상태가 됩니다. 아이가 자기 전에 양치질을 하기 싫다고 울고 돌아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들은, 잘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예민해지게 됩니다. 이처럼 분노가 일어나는 지점을 다시 확인해 보면 아주 사소하지만, 반복되는 상황 때문에 더 쉽게 화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아이가 그 문제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부모는 이미 예민해진 상태로 이전의 과정속에서 느꼈던 분노 게이지가 쌓여있기 때문에 예열 단계 없이 바로 폭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분노 조절을 위한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어떤 상황에서 분노가 올라오는지 확인하고 인지하는 것이며, 이것만으로도 그 순간의 분노를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 2단계 아이의 기질, 발달, 상황 등을 이해하기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어떤 상황에서 분노가 올라오는지를 확인했다면, 그다음은 내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아이의 기질, 발달, 상황 등을 이해해야 합니다. ‘아이는 왜 음식을 먹다 말고 돌아다니는 걸까, 아이는 왜 자기 전에 양치질할 때 울고불고 도망 다니는 것일까’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야지 결국 해결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아이마다 예민한 감각이 있기도 하고 조절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부모가 미리 파악하지 못한 영역들도 있을 것입니다. 밥을 먹다가 뱉거나 하는 아이들 중에는 타고나길 입안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도 있는데요, 이런 아이들은 한입에 들어가는 밥의 양이 평소보다 조금만 많아도 구역질을 하거나 뱉어내게 됩니다. 조금만 낯선 식감을 접했을 때라면 삼키지 못하고 물고 있거나 헛구역질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아이들 중에는 ‘안돼’하는 말을 들었을 때 이게 아이에게 반발심을 주고 분노발작 버튼이 되는 기질의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이의 행동을 당장 고쳐줘야겠다는 순간적인 판단보다는 아이가 특별한 식재료에 대한 식감으로 힘들어하는 건 아닌지, 가족 구성원 중 식성이 까다롭거나 예민한 사람이 있는 건 아닌지, 혹은 밥 먹기 전에 간식으로 이미 배가 좀 찬 상태는 아닌지 등과 같이, 아이의 기질과 발달, 양육 환경 등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기질과 발달, 상황 등을 이해하고 내 아이에게 맞는 환경을 먼저 마련한 후에 그 안에서 제대로 된 훈육을 하는 것으로도 많은 문제점이 개선 가능합니다.
> 3단계: 잘못된 행동에는 무관심, 잘하는 행동에는 관심을 가져주세요.
아이의 기질과 발달 상황 및 환경을 이해하고 아이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이유 없이 떼쓰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 행동에는 무관심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종종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즉각적으로 나무라고 타이르는 행동에 대해서 그것 또한 관심으로 생각하고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내가 장난감을 던졌더니 아빠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즉각적인 관심을 주네?” 그래서 이유 없이 문득문득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거나 일부러 눈치를 보며 그런 행동을 반복해서 관심을 받고 싶어 합니다. 이때 부모가 분노하게 되면, 아이는 그것 또한 큰 관심으로 여기고 문제 행동을 반복하며 그 관심을 지속하려 합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아이가 알고 있지만 뜬금없이 그 행동을 하고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관찰된다면 “안돼”하는 정도의 신호를 주고 끝내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관심과 반응을 더 이상 주지 않는 것이지요. 행동주의 학습 이론에서는 이를 ‘정적 강화’ 라고 합니다. 긍정적인 것에 관심과 인정, 칭찬을 통해 그 행동을 강화를 해주고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을 분명해 해주어야 그 행동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평소 아이에게 꾸준히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 준다면 부정적인 행동을 관심 끌기와 같은 무기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아이에게 긍정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애정 표현을 꼭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4단계: 물리적으로 거리두기
머리로는 위의 내용들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분노를 참기 어렵다면 물리적으로 잠시 거리를 두고 아이와 직접적으로 부딪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잠깐 자리를 피하고 싶다면 아이에게는 지금 나의 감정을 간결하게 전달해 주세요. “엄마가 지금은 너무 화가 나서 이야기하기 힘들어. 엄마 잠깐 마음 가라앉히고 이야기하자” 하고, 잠깐 다른 방으로 가거나 빨리 끝낼 수 있는 집안일을 하거나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렇게 감정적인 훈육이 아닌 이성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되었을 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주세요. 그렇다면 아이도 엄마가 화를 가라앉히는 모습을 통해 “엄마가 화가 나면 소리 지르고 화내는 게 아니라 잠깐 혼자 시간을 가지고 마음을 가라앉히는구나!” 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나가게 됩니다.
> 5단계: 분노폭발은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반복되는 문제 상황에서 아이에게 꾸준히 설명해 주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아이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꾸준히 도와주고 있다면 아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믿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폭발하게 되면 아이는 그 순간 부모의 분노 표현과 눈빛, 무서운 말들에 일시적으로는 그 문제 행동을 멈출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행동이 수정되거나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분노에 아이는 적응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부모가 더 큰 분노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점점 “이 정도는 하나도 안 무섭네. 내가 이길 수 있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훈육하는 목적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 주는 것인데, 아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되면 훈육 자체가 불가능해지게 됩니다. 또한 이전과 같은 강도의 분노로는 아이의 행동을 멈출 수가 없어서 부모의 분노 표현과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그로 인해 아이들은 오히려 불신, 서운함, 배신감, 적대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며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컬럼제공 : 정모은
CBM PRESS TORONTO 9월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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