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다 있는 종합예술 – 오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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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든 것이 다 있는 종합예술 – 오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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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835회 작성일 23-08-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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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클래식 음악의 꽃이다. 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 오페라다. 그러나 왠지 우리에게 가까운 듯하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음악 또한 오페라다. 무슨 곡인지는 몰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를 들어 보았을 것이지만, 아마도 오페라 전곡을 관람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페라는 특정 계층이나 상류층의 음악으로 인식하지만, 사실 오페라의 역사를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 오페라의 역사

역사적으로 오페라가 시작된 것은 17세기였는데, 르네상스라는 시대적 조류를 타고, 초기 오페라는 고대 희랍의 전설과 신화를 주제로 하여 상류층의 귀족을 위한 고급 공연으로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공업과 무역의 발달로 생겨난 중산층에 의해 오페라의 인기는 대중으로 빠르게 퍼져갔다. 


모차르트 시대부터 인기를 얻게 된 대중 오페라는 분명 그 당시의 대중음악이었다. 이때부터 학구적인 희랍 신화나 전설이 아닌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된 오페라는 그 시대 수많은 대중을 울고 웃게 만들었으며, 마치 지금의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 오페라였다. 실제로 대표적인 오페라로 손꼽히는 모차르트와 로시니, 베르디의 오페라는 저속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신파 드라마이거나, 당시 사회를 풍자한 코메디를 소재로 삼고 있다.


오히려 오케스트라와 기악곡들이 궁정이나 특별한 장소에서 연주되고 있을 때, 오페라는 대중들의 한복판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되기도 하였다. 시작은 상류층을 위해서 만들어졌으나, 정작 오페라가 재미있게 된 것은 일반 대중을 위해 공연하면서부터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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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페라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서 스토리나 작품의 완성도는 중요해지지 않았다. 고상한 사상에서 나오는 인물 예찬과 신화를 거부하고, 대중의 최대 관심사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면서 스타 성악가가 부르는 매혹적인 대표 아리아만이 성공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마치 인기 배우가 출연하는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듯이 오페라도 그랬다. 그래서 오페라는 오히려 천박하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턱시도 차림으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우아하게 관람하는 오페라의 이미지는 현대에 와서 고급화된 것이지, 그 내면으로 들어가면 결코 오페라는 고상한 음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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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에는 모든 것이 있다

오페라는 대규모의 종합예술이다. 오페라 안에는 연극, 음악, 연기, 무용, 문학, 미술, 건축 등 이 모든 것이 들어있다. 이 중에 음악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서곡에 해당하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음악이 있으며, 반주에서 들려주는 아름다운 기악곡과 오페라의 기본요소인 서창과 아리아와 앙상블 등 음악의 모든 요소를 사용하여 극적인 감동을 주는 것이 오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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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recitative)은 보통 연극의 대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한 두 사람에 의해 읊어지며, 주로 줄거리를 진행시키고 아리아와 앙상블 사이의 공간을 메우고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아리아(aria)는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로 전체 오페라가 아리아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게 보통이다. 


아리아는 독창이나 2중창을 일컫는데,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대표 아리아들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끝으로 앙상블(ensemble)은 3중창부터 합창을 일컫는데, 화려하고 아름다운 3중창과 4중창, 심지어 6중창까지 현란함이 돋보이는 중창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합창은 오페라 감상의 백미로 청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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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오페라가 마치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느껴져 거부감을 느끼는 것 외에도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대사가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프랑스어로 이루어진 점이다. 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공연되는 오페라에서 영어가 아닌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를 고집하느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충분히 일리 있는 질문이다. 


그러나, 오페라는 특정한 발음을 염두에 두고 작곡된 것이기 때문에 발음이 달라지면 음악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의 더빙작업처럼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번역’이라는 또 하나의 창작이 완벽히 더해진다면 불가능한 것도 없지만,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오페라는 원어로 공연될 수밖에 없다. 정작 오페라 상영에서는 별도의 자막 처리가 이루어짐으로 감상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아리아만 불려지는 갈라 콘서트나 음반 감상에서는 아리아에 대한 가사와 오페라의 스토리 등을 별도로 숙지하는 것이 오페라를 두 배로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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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호 <음악칼럼니스트> 

필자인 송정호씨는 음악칼럼니스트로서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등의 주요 일간지에 음악 칼럼을 연재했으며, 한국에서 폴리그램, EMI, 워너뮤직 등 굵직한 음반회사의 마케팅 팀장을 지냈습니다. 현재 ‘테마로 떠나는 음악여행’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음악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컬럼 제공: 송정호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hsong0713

e-mail : mikesong0713@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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