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이 늦게 트는 아이, 언어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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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834회 작성일 23-08-10 09:17본문
> 첫 번째, 일상 대화나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단어를 연결해 노출시켜 주세요.
“바.나.나. 해봐, 엄마 입 보고 바나나. 바~ 나~ 나~!” 하는 식으로 말을 반복해서 여러 번 소리 내보고 아이에게 따라 하라고 시키는 것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입을 닫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와 깔깔 웃으면서 대화할 때, 그리고 아이와 놀이 하면서 아이의 말과 몸짓, 관심사 등을 잘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단어의 소리를 반복적으로 노출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전화 받는 흉내를 내며 놀고 있다면,
•아이의 관심은 ‘전화’
•부모의 모습을 모방하며 놀이 하는 중
•정확한 소리는 아니더라도 말이나 몸짓으로 전화와 관련된
모습을 보임
이때 엄마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전화기를 표현할 수 있는 놀잇감을 집어 들고 귀에 대고서 놀이에 직접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쉽게 모방할 수 있는 단어들이나 문장을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단어들에 노출해 주는 것입니다.
어렵지 않은 단어들을 표현하여 아이의 놀이 상대가 되어주면, 평가자처럼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소리 내어 따라 말해보도록 시킬 때보다 더 자연스럽게 스스로 소리 내어볼 기회가 많아집니다. 말이 트이지 않는 아이들은 얼마나 정확하게 말하느냐 보다는 얼마나 자주 스스로 소리를 내고 표현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 두 번째, 아이가 표현해 볼 수 있도록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말이 트지 않은 아이들은 자기 의사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비언어적 언어 표현을 더 많이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유를 먹고 싶을 때, 아이가 ‘우유’라고 말하는 대신 냉장고를 가리키거나 냉장고 앞에서 울음으로 표현합니다. 아이가 이 정도로만 표현해도 엄마들은 아이가 뭘 원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무언가를 요구할 때 상호작용이 없이 바로 우유를 꺼내주는 행동으로 요구를 해결해 주게 되면, 아이의 언어발달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표현할 기회를 한번 잃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사물에는 각각의 명칭이 있다는 걸 인지하기 시작하는 아이의 시점에서는 그 단어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든 없든, 어떤 방법이라도 소리를 내어서 뭔가를 표현하고 요구해야 타인에게 전달이 되고 요구사항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부모가 알아서 먼저 다 해줘 버리면 아이는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엄마·아빠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요구가 들어지지 않는데, 부모가 자기를 혼내거나 훈육하고 경고를 줄땐 부모가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부정적인 과정들을 자기에게 주는 관심으로 오해하게 되고, 관심을 받기 위해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낼 때는 양보다는 질적인 것에 집중해서 아이를 대해야 합니다. 아이가 무언가 이야기할 때 아이와 눈을 맞추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태도와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주셔야 합니다.
지금 너무 바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말로 설명해서 주시면 됩니다. “지금은 주방이 너무 지저분해서 엄마가 설거지해야 해. 엄마가 설거지 다 하고 그 책같이 읽어줄 테니까 잠깐 기다려 줄 수 있어? 5분만 기다려 줘. 긴 바늘이 0에 있는데 3으로 가면 엄마가 같이 놀아줄 수 있어’ 하고 구체적이고 정확한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이가 끼어들거나,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무조건 아이의 말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도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위의 방법을 통해, 아이는 기다림과 경청에 대해 학습하게 됩니다.
다만, 이때 주의 깊게 지켜야 할 것은 아이가 ‘우유 주세요.’라고, 정확히 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을 생각해 보고, 아이가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이해하고 접근하셔야 합니다. ‘우유 주세요’ 가 어렵다면 손으로 가리키며 ‘우유’, 그 발음도 어렵다면 손으로 가리키며 ‘이이’ 혹은 ‘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과제를 주는 것보다는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는 단계부터 시도해 나가는 것 좋습니다.
혹시 아이가 말을 아예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말할 선택지를 주시면 됩니다. “우유줄까? 까까줄까?” 아이가 정확하게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입 모양과 소리를 비슷하게 낸다면 ‘아~ 우유가 먹고 싶어?’ 하고 반응해 주세요. 그래야 아이는 ‘아! 내가 소리를 내서 표현하면 엄마가 아는구나. 내가 더 쉽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 세 번째, 아이와 대화할 때 간단하고 짧은 문장과 다양한 목소리 톤으로 상호작용 해주세요.
아이의 언어 촉진에 필수적인 환경요소 중 하나는 말수가 많은 엄마·아빠입니다. 말수가 적은 양육 환경에서는 언어적인 자극이 부족한 게 당연합니다. 그래도 가끔 말이 정말 많은 집안 분위기인데도 아이의 말이 트이지 않는다면 이 부분을 체크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긴 문장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직 말이 트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길고 장황한 문장은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본인이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끊어서 한 문장 안에 한가지의 의미만 적용하면 아이가 더 잘 이해하고 따라 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억양과 강세를 담아 이야기하면 귀에 더 쏙쏙 들어와서 이해하고 모방하기 수월해집니다.
> 네 번째, 미디어가 아닌 목소리로 소통해 주세요
언어는 많이 들을수록 빨리 트입니다. 그럼, 영상을 많이 틀어주면 계속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언어가 트이는 데에 더 도움이 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아이들은 친숙한 사람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쌍방향의 대화를 통해 언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로 대화할 때 자극이 가는 뇌의 부분과 미디어를 통해 한 방향으로 시청각 자극이 이루어지는 뇌의 영역은 아예 다르기 때문이지요.
엄마가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면 어떤 대화를 해야 할지부터가 어려울 수 있는데요, 그때는 아이의 행동을 말로 묘사해 주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빨간색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네. 동그라미를 그렸네. 세모도 있네’ 하면서 아이가 지금 하는 행동을 말로 표현해 보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말이 매우 많아질 것입니다.
> 다섯 번째, 아이가 표현한 말을 완전한 문장으로 다시 표현해 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소방차 놀이를 하고 싶어서 소방차를 들고 ‘엄마, 삐뽀삐보’ 하고 표현한다면, ‘소방차가 삐뽀삐뽀 소리를 내지’, ‘삐뽀삐뽀 소방차 놀이를 하고 싶었어?’ 하고 완전한 문장으로서 한 번 더 정리해 주는 느낌으로 말해주세요. 이걸 통해 아이는 자신의 말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컬럼제공 : 정모은
CBM PRESS TORONTO 8월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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