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3 : Calgary 3일간의 휴가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드디어 출발 전이나 힘들 때나 기다렸던 상상만 하던 순간인 오늘. 날씨도 마침 쾌청하기만 하다.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고 내가 먼저 앞서 나갔다. 기분이 좋아 바람이 불던 상관없이 기분이 날아갈 듯 곧 만날 친구들 생각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위성도시 정도 되는 Chetermere에 가자 처음 반겨 준건 두 달새 못 본 사이에 머리에 흰 모자를 쓴 로키 산군이 보였다. 언제 봐도 여름에 만년설이 쌓인 흰 산 볼 수 있다는 건 언제봐도 신기하다.




얼마가지 않자, 멀리 랜드 마크인 캘거리 타워가 아른거리며 많은 차들과 갓길이 좁은 도로를 만났다. 길이 너무 위험해서 심지어 갓길이 없는 구간에 갈 때면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내 통과했다. 무사히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트레일에 진입했다. 딱히 길을 잘알지는 못하지만, 캘거리타워 방향으로 잡고 큰 언덕을 넘자 한국인들에게 이별의 언덕이라고 알려져 있는 Crest Height Hills가 나타났다.
캘거리를 둘러싼 보우리버에서 라이온즈 브릿지를 건너면 있는 캘거리의 야경이 잘 보이는 멋진 장소 중 하나다.

Adam과는 3일 간 머무르는 장소가 달라 여기서 헤어지고 다리를 건너 지난 날 매일 아침에 뛰던 강을 끼고 있는 트레일에 올랐다. 많은 이들이 날이 좋아서인지 조깅을 하고 있었다. 8st에 위치한 자주 가던 웨이브스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고 SOS 사무실에 도착하자 원장님부터 반가운 모두가 반겨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3일 간 캘거리에서 묵기로 결정했는데 ​캘거리 떠나기 전 같이 살던 제레미 형이 기꺼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었다. 제레미형은 일하는 중이라 그 사이 시간의 공백에 내가 일하던 Parc에 들렀다. Shaq, Amy, Daniel, Eben, Beth, Leonard, Chris 2달 만에 보는 코워커들 간단히 안부와 함께 저녁에 맥주 한잔하기로 약속을 했다.
두어 달 만에 보는 제레미형은 며칠 전에는 눈도 오고 날씨가 많이 안 좋아서 내가 못 오는 줄 알았다며 밥부터 먹고 일찍 쉬었다. 하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았다. 3일 동안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 지인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다. 역시 너무나도 짧았다.
1분 1초도 낭비하기 싫은 아쉬운 시간들.

Strathmore (Kinsemen Park) - Trans Cananda Hwy1 - Chestermere - Calgary (제레미형네)
3hrs 5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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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 PRESS TORONTO 4월호, 2017
컬럼제공 : 김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