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대형산불에 "지구의 종말 같이" 붉게 물든 샌프란시스코

미국 서부 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어두운 주황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미국 서부 해안의 3개 주인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워싱턴주에서 40여 건의 대형산불이 동시적으로 일어나며 지난 한달동안만 14만7200ha이 불에 탔으며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워싱턴과 몬타나, 콜로라도, 유타주까지 산불이 확산될 것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기준 9일 아침, 하늘은 주황빛과 붉은빛으로 변했고 대낮임에도 어두운 하늘에 해는 사라졌습니다. 지난 7일, 산불이 강풍으로 크게 확산되며 대낮에도 자동차들은 전조등을 켠 채 길을 더듬으며 지나가야 했습니다. 이를 두고 CNN은 마치 화성의 한 장면같다고 말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이 ‘Nuclear winter(핵겨울)’ 같다고 전했습니다. 핵겨울이란 핵이 폭발할 때 발생하는 재와 먼지로 인해 햇빛이 가려 어두워지고 주변의 기온이 내려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UCLA대학교 기후과학 교수인 대니얼 스웨인은 트위터에서 짙은 연기로 인해 북부 캘리포니아에 햇빛이 거의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산불이 오리건주 애시랜드에서 시작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주택 600여채가 소실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 Twitter/CHP Golden G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