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9명 사망한 냉동 컨테이너 사건... 용의자 검거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 주의 한 산업 단지에서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해당 사건은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으로 알려졌는데요. 산업 단지에서 발견된 트럭의 한 냉동 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사건입니다.

BBC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시신은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확인되었으며 모두 중국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토마토 트럭을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도버 항에서 질식사한 사건을 연상케했는데요.

해당 냉동 컨테이너를 운반한 트럭 운전자는 모 로빈슨(Mo Robinson, 25세)로 현재 살인 혐의를 받아 체포되었고, 이번 사건과 연루된 남녀 3명(48세 북부 아일랜드 출신 1명, 38세 2 명)도 검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냉동 컨테이너는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페리를 이용해 운송되었으며, 경찰은 피해자들이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 또는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에 밀입국 및 인신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범죄 조직이 연루 여부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유럽 대륙에서 밀입국하는 불법 이민자들로 골머리를 썩고 있으며, 이 밀입국을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범죄 조직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냉동 컨테이너 소유주인 '글로벌 트레일러 렌털스'는 “해당 테이너는 지난 15일 대여했다”며 “대여 목적 등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이번 일은 2000년 영국 도버 항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58명이 숨진 이후 영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중국인 집단 사망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유럽, 특히 영국에서 중국인 집단 사망 사건이 반복해서 발생하는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다. 이 중국인들 영국에 입국하는 방식이 정당하지는 않지만 이처럼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난이 영국과 유럽 사람들의 눈앞에서 일어났다. 영국과 관련 유럽 국가들은 이 사람들을 비명횡사하지 않게 보호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하며 영국 정부가 책임을 져야하는 사태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pixab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