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공급 네트워크, 길고 긴 터널 속

전 세계 공급 네트워크, 길고 긴 터널 속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소비자들은 품절 및 가격 상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급 부족 때문인데 마치 전 세계의 상품이 해결되지 않는 길고 긴 교통 체증에 갇혀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1차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 수요가 서비스산업에서 제조산업으로 이동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코로나 19 제한이 완화되었음에도 온라인 주문 급증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 세계 공급 네트워크 문제 해결이 요원해 보입니다.

폐쇄하거나 축소했던 제조업체와 운송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공회전을 하다 재가동하는 것 자체도 공급망이 정체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재가동된 상품들이 동시에 컨테이너에 실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에서 수출된 컨테이너가 유럽이나 북미로 향했지만 나머지 세계 대부분은 여전히 엄격한 코로나 19 제한을 시행하고 있어 그 컨테이터들이 제 때에 돌아오지 못해 공급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컨테이너 가격은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북미로 가는 월별 선적량의 거의 70%를 차지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균 컨테이너 선적 비용이 3월과 7월 사이에 6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유럽에서 컨테이너를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거의 80%나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에너지 위기로 운송에 대한 유류 할증료와 공장 가동에 대한 생산 비용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력 부족과 새 직원 유치를 위한 급여 인상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각각의 공급 네트워크 단계의 비용 상승은 고스란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캐나다에서는 9월 물가 상승률이 4.4%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품절된 상품 구매를 포기하거나 기업들이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노력 등으로 내년 중반 쯤에는 공급 네트워크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합니다. 

( 사진= pixab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