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보는 음악, 듣는 감동 늦가을의 아름다움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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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738회 작성일 17-11-10 11:47본문
보는 음악 듣는 감동,
늦가을의 아름다움을 듣는다
11월 창밖의 거리는 전형적인 늦가을의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이미 가지를 드러낸 나무아래 수북이 쌓여 있는 낙엽이나, 법 거센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마지막 잎새’로 남아보려는 빛 바랜 단풍잎의 애달픈 모습이 늦가을을 노래한 한 편의 시를 떠 올리게 합니다.
“가을 속 낙엽이 내린다 반짝이는 낙엽속으로 그렇게 가을은 내린다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 끝내 모든 잎들은 떨어지고 작은 벤치는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지만 그 위로 가을은 그렇게 내린다…”
파스텔 톤의 늦가을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11월을 맞이하여, 지난 가을의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나는 아주 특별한 가을음악을 소개합니다.
뉴 에이지
이루마(Yiruma) / Falling (가을은 내린다)
2001년에 혜성 같이 등장한 피아니스트 이루마(Yiruma)는 한국인으로 는 드물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뉴 에이지 아티스트입니다. 이루마의 음악은 기존의 뉴 에이지 피아니스트들처럼 편안한 감상용이면서도 클래식에 가까운 품격을 느끼게 하는데요. 이는 클래식을 전공한 이력의 영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배경 음악에 가까운 조지 윈스턴 보다는 멜로디가 강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사사키 이사오의 연주에 비해 흐르듯 연주하는 그의 피아노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11월17 일 토론토를 방문하는 그의 음악이 올 가을 더욱 친숙하게 들려오는 것은 필자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클래식
슈베르트(Schubert)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Arpeggione Sonata)
본래 아르페지오네란 말은 ‘하프를 연주하다’의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 ‘ 아르페지아레 (Arpeggiare)’에서 유래된 말인데, 슈베르트 시대에 사용 하던 악기 이름입니다. 비올라와 첼로의 중간음을 내는 낮은 소리 악기였으나, 19세기 이후 사라지면서 오직 슈베르트의 곡만이 지금도 첼로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 곡의 큰 특징은 마치 가곡처럼 노래하는 듯 한 선율을 지녔다는 점인데요. 슈베르트 가곡의 서정성까지 담고 있는 이 곡은 언제부터 인가 쓸쓸한 가을에 가슴을 적시는 늦가을의 대표 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련한 추억을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한 이 작품은 늦가을의 독특한 감성으로 다가옵니다.
재즈
캐논볼 애덜리와 마일즈 데이비스 (Cannonball Adderly & Miles Davis) / Autumn Leaves
1958년 블루노트 음반사에서 발매한 재즈음반 ‘Somethin' Else’에서는 캐논볼 애덜리와 마일즈 데이비스, 아트 블래키, 행크 존스, 샘 존스가 호흡을 맞춰 재즈 버전으로 연주하였습니다. 특히 <Autumn Leaves>의 도입부에서 들을 수 있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트럼펫 솔로와 이어지는 행크 존스의 피아노 뒷받침, 이어서 시작하는 캐논볼 애덜리의 인상적인 색소폰 선율로 인해 재즈의 고전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이후 발표된 여타의 수많은 <Autumn Leaves> 세션을 압도 합니다. 이 음반은 20세기 최고의 재즈음반으로 평가받으며, 60년 동안 변함없이 재즈 팬들을 매혹시켜 오는 불멸의 명반입니다
팝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 / Anything That’s Part of You
1962년 록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발표한 센티멘탈 발라드. 미국에서는 크게 각광받지 못했으나, 한국에서는 27세의 나이에 요절한 가수 차중락이 1966년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으로 번안하여 불러 크게 히트 시킴으로, 오히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올드 팝송입니다. 따라서 이 곡은 한국적인 정서와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는데, 감미로운 멜로디와 엘비스의 풍부한 감정표현이 한국인의 정서에 호소력 짙게 다가옵니다. 늦가을의 쓸쓸함과 여운이 정확히 음표화 되어 나타난 곡으로 평가받으며, 이 곡은 드라마틱한 구성에 세련된 서정성과 극적인 고양감이 잘 표현된 록의 대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
록 발라드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 / November Rain
록음악이 가진 장점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록 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건스 앤 로지스의 노래. 1991년 동시에 발매 된 <Use Your Illusion I & II> 중 I에 수록되어 또 다른 록 발라드 ‘Don’t Cry’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2장의 음반은 당시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차트 1위와 2위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November Rain’은 제목처럼 11월에 내리는 비에 잘 어울리는 곡인데요. 록 그룹이니 만큼 히트곡들이 대부분이 거칠고 다이내믹한데 반해 이 곡은 드라마틱한 구성에 세련된 서정성과 극적인 고양감이 잘 표현된 록의 대서사시 라 할 수 있습니다.
가요
이문세 / 옛사랑
40대 이상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문세 노래에 푹 빠져 본 경험이 있을 것 입니다. 시적인 가사에 늦가을의 쓸쓸한 정취를 담은 그의 히트곡들 대부분이 몇 해전 타계한 작곡가 故이영훈의 작품들입니다. 모든 노래가 감성적이어서 많은 곡들을 언급하고 싶지만, 늦가을과 어울리는 한 곡을 꼽으라면 필자의 주관으로 ‘옛사랑’이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광화문 연가’와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등이 늦가을에 듣기 좋은 곡들이 있습니다.
기타
클래식 : 차이콥스키 가곡 <가을>, 쇼팽 ‘야상곡’
재즈 : John Coltrane & Johnny Hartman ‘Autumn Serenade’, Clifford Brown & Max Roach ‘Memories of You’
팝 : Karla Bonoff ‘The Water Is Wide’, Lala Fabian ‘ADAGIO’
영화음악 : 영화 ‘가을의 전설’ OST, 영화 ‘Autumn in New York’ OST
가요 : 윤종신 ‘늦가을’, 김광석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CBM PRESS TORONTO 11월호, 2017
컨텐츠: 송 정 호 <음악칼럼니스트> e-mail: mikesong0713@yahoo.com
필자인 송정호씨는 음악칼럼니스트로서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등의 주요 일간지에 음악 칼럼을 연재했으며, 한국에서 폴리그램, EMI, 워너뮤직등 굵직한 음반회사의 마케팅 팀장을 지냈다. 현재 ‘테마로 떠나는 음악여행’ 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음악강의를 해오고 있다.
늦가을의 아름다움을 듣는다
11월 창밖의 거리는 전형적인 늦가을의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이미 가지를 드러낸 나무아래 수북이 쌓여 있는 낙엽이나, 법 거센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마지막 잎새’로 남아보려는 빛 바랜 단풍잎의 애달픈 모습이 늦가을을 노래한 한 편의 시를 떠 올리게 합니다.
“가을 속 낙엽이 내린다 반짝이는 낙엽속으로 그렇게 가을은 내린다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 끝내 모든 잎들은 떨어지고 작은 벤치는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지만 그 위로 가을은 그렇게 내린다…”
파스텔 톤의 늦가을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11월을 맞이하여, 지난 가을의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나는 아주 특별한 가을음악을 소개합니다.
뉴 에이지
이루마(Yiruma) / Falling (가을은 내린다)
2001년에 혜성 같이 등장한 피아니스트 이루마(Yiruma)는 한국인으로 는 드물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뉴 에이지 아티스트입니다. 이루마의 음악은 기존의 뉴 에이지 피아니스트들처럼 편안한 감상용이면서도 클래식에 가까운 품격을 느끼게 하는데요. 이는 클래식을 전공한 이력의 영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배경 음악에 가까운 조지 윈스턴 보다는 멜로디가 강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사사키 이사오의 연주에 비해 흐르듯 연주하는 그의 피아노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11월17 일 토론토를 방문하는 그의 음악이 올 가을 더욱 친숙하게 들려오는 것은 필자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클래식
슈베르트(Schubert)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Arpeggione Sonata)
본래 아르페지오네란 말은 ‘하프를 연주하다’의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 ‘ 아르페지아레 (Arpeggiare)’에서 유래된 말인데, 슈베르트 시대에 사용 하던 악기 이름입니다. 비올라와 첼로의 중간음을 내는 낮은 소리 악기였으나, 19세기 이후 사라지면서 오직 슈베르트의 곡만이 지금도 첼로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 곡의 큰 특징은 마치 가곡처럼 노래하는 듯 한 선율을 지녔다는 점인데요. 슈베르트 가곡의 서정성까지 담고 있는 이 곡은 언제부터 인가 쓸쓸한 가을에 가슴을 적시는 늦가을의 대표 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련한 추억을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한 이 작품은 늦가을의 독특한 감성으로 다가옵니다.
재즈
캐논볼 애덜리와 마일즈 데이비스 (Cannonball Adderly & Miles Davis) / Autumn Leaves
1958년 블루노트 음반사에서 발매한 재즈음반 ‘Somethin' Else’에서는 캐논볼 애덜리와 마일즈 데이비스, 아트 블래키, 행크 존스, 샘 존스가 호흡을 맞춰 재즈 버전으로 연주하였습니다. 특히 <Autumn Leaves>의 도입부에서 들을 수 있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트럼펫 솔로와 이어지는 행크 존스의 피아노 뒷받침, 이어서 시작하는 캐논볼 애덜리의 인상적인 색소폰 선율로 인해 재즈의 고전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이후 발표된 여타의 수많은 <Autumn Leaves> 세션을 압도 합니다. 이 음반은 20세기 최고의 재즈음반으로 평가받으며, 60년 동안 변함없이 재즈 팬들을 매혹시켜 오는 불멸의 명반입니다
팝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 / Anything That’s Part of You
1962년 록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발표한 센티멘탈 발라드. 미국에서는 크게 각광받지 못했으나, 한국에서는 27세의 나이에 요절한 가수 차중락이 1966년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으로 번안하여 불러 크게 히트 시킴으로, 오히려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올드 팝송입니다. 따라서 이 곡은 한국적인 정서와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는데, 감미로운 멜로디와 엘비스의 풍부한 감정표현이 한국인의 정서에 호소력 짙게 다가옵니다. 늦가을의 쓸쓸함과 여운이 정확히 음표화 되어 나타난 곡으로 평가받으며, 이 곡은 드라마틱한 구성에 세련된 서정성과 극적인 고양감이 잘 표현된 록의 대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 / November Rain
록음악이 가진 장점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록 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건스 앤 로지스의 노래. 1991년 동시에 발매 된 <Use Your Illusion I & II> 중 I에 수록되어 또 다른 록 발라드 ‘Don’t Cry’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2장의 음반은 당시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차트 1위와 2위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November Rain’은 제목처럼 11월에 내리는 비에 잘 어울리는 곡인데요. 록 그룹이니 만큼 히트곡들이 대부분이 거칠고 다이내믹한데 반해 이 곡은 드라마틱한 구성에 세련된 서정성과 극적인 고양감이 잘 표현된 록의 대서사시 라 할 수 있습니다.
가요
이문세 / 옛사랑
40대 이상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문세 노래에 푹 빠져 본 경험이 있을 것 입니다. 시적인 가사에 늦가을의 쓸쓸한 정취를 담은 그의 히트곡들 대부분이 몇 해전 타계한 작곡가 故이영훈의 작품들입니다. 모든 노래가 감성적이어서 많은 곡들을 언급하고 싶지만, 늦가을과 어울리는 한 곡을 꼽으라면 필자의 주관으로 ‘옛사랑’이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광화문 연가’와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등이 늦가을에 듣기 좋은 곡들이 있습니다.
기타
클래식 : 차이콥스키 가곡 <가을>, 쇼팽 ‘야상곡’
재즈 : John Coltrane & Johnny Hartman ‘Autumn Serenade’, Clifford Brown & Max Roach ‘Memories of You’
팝 : Karla Bonoff ‘The Water Is Wide’, Lala Fabian ‘ADAGIO’
영화음악 : 영화 ‘가을의 전설’ OST, 영화 ‘Autumn in New York’ OST
가요 : 윤종신 ‘늦가을’, 김광석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CBM PRESS TORONTO 11월호, 2017
컨텐츠: 송 정 호 <음악칼럼니스트> e-mail: mikesong0713@yahoo.com
필자인 송정호씨는 음악칼럼니스트로서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등의 주요 일간지에 음악 칼럼을 연재했으며, 한국에서 폴리그램, EMI, 워너뮤직등 굵직한 음반회사의 마케팅 팀장을 지냈다. 현재 ‘테마로 떠나는 음악여행’ 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음악강의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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