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 : Espanola 사서하는 고생길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본문 바로가기
Canada Korea
사이트 내 전체검색

Travel Day4 : Espanola 사서하는 고생길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페이지 정보

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520회 작성일 16-02-15 15:55

본문



사람들이 웅성이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몽롱하긴 하지만 바로 근처에서 사람들이 아침 일찍 식사를 하는 것 같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말소리가 텐트에서 자동차 소리와 함께 멀어지고 그제서야 안도하고 텐트에서 기어 나왔다. 나오자마자 마주친 건 노란 텐트 한동과 자전거. 내 텐트를 걷고 짐을 싣자 부시시한 사자머리를 한 뭔가 친숙해 보이는 이가 인사했다.

"안녕"
"안녕 잘잤어?"
"조금 피곤한데 괜찮아"
"어젯밤에 너였구나 랜턴 비춘게. 처음에 가드인 줄 알았는데 네 자전거 소리 듣고 잤어"
"아 어제 깨웠으면 미안. 어제 페리 늦게 타서 도착하니 밤인거야, 여기 어딘지도 모르고 그래서 둘러보는데 수풀에 텐트랑 자전거가 딱 있더라구"
"응 찾기 힘들지 이것도 일이라니까"
웃으며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의 이름은 펠릭스로 벤쿠버에서 출발해 토론토가 종착지인 같은 처지의 선배 자전거 여행자였다.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해 서로 알려주며 곧 끝날 그의 여행에 부러운 눈길을 남기고 헤어졌다. 선착장에 가자 첫 페리가 이미 7시에 떠났다고한다.
다음 페리는 11시 조금 넘어서야 있다는 말에 마을을 좀 더 둘러보았다. 돌아다니다 보니 관광지라 그런지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역시나 관광으로 오셨다는데 타지에서 같은 언어로 얘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났다.

11시가 가까워질 무렵 다른 차량들과 함께 줄을 서서 표를 끊었다. 오토바이들과 함께 이륜차로 분류되어 맨 앞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오토바이들 사이에서 크기로 치자면 주눅들지 않을 내 자전거도 그 대열 사이에 위치하게 되었다

들어갈 시간이 되자 오토바이 시동이 하나 둘 걸리고 그에 비해 조용한 페달질로 그들을 따라가서 고정시킨 후 사람들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페리가 반대편 Mouth bay에 도착하는 동안 어제 못 채운 잠 할당량을 채우고 나서야 시간이 걱정되었다. 대략 페리 이동시간이 2시간이 안되게 걸렸지만 이미 시간은 1시를 훌쩍 넘어 갔으니. 전혀 예상했던 부분이 아니였다.


바람이 앞길을 막고 바람이 멈추자 오르막과 내리막이 끊이질 않았는데 멈추고 싶어도 주변은 덤불, 수풀 투성이라 곰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렇게 어제 와는 다른 절박함에 점심을 에너지바를 먹으며 달렸다. 절박함에 크기에 고생도 비례하는지 심지어 마지막엔 언덕과 역풍의 합동 공격에 내려서 끌고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작년 국토종주에서 이화령이 생각났다만 뭔가 더 힘들었다. 누가 나를 쥐어짜는 기분일까? 올라갈 때마다 나는왜 고생을 사서 하고있나 자기 반성적인 의문만 남았다. 얼마나 가파른지 내 옆을 지나가는 트럭도 크게 신음하며 올라가는 길. 해가 남기는 붉은 기운이 모두 사라질 때가 되서야 마침내 도착한 에스파뇰라. 도착해서야 왜 자기반성적 의문의 답을 조금 알 것같기도 하다.
왜 시작했는지 왜 하고 있는지. 살아있다는 걸 느낌. 무감각해진 현실감에서 고대 원시인들이 남긴 사냥본능 비스무리한 잔여물이 내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걸까.

여튼 반성도 충분히 했으니 잘 곳을 찾아 본다. 만만한 공립 도서관과 학교는 트인 장소라 꺼려졌다. 그렇게 몇 바퀴 돌다 발견한 장소는 공사 중인 미술학교로 뒤 편에 공사자재, 컨테이너 자재들이 널부러져있어 텐트를 은폐하기엔 딱이었다.
Tobermory Ferry(SouthBaymouth)- 6hwy -Manitowaning - Littlr Current - Espanola(어느 학교공사 현장)
8hrs 110km


CBM PRESS TORONTO 02월호, 2016
컬럼제공 : 김태유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CBM 자막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35건 14 페이지
토론토 라이프 목록

Day13 : Nipigon 매번 맞는 비라도 다 같은 비는 아니다.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6-20, 조회: 1170
​일어날 때 까지 기차가 두 어번 굉음과 함께 지나가긴 했지만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어제부터 내리는 비는 그칠 기미를 좀체 보이질 않아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그치는 건 잠시뿐 빗줄기를 쏟아내는 구름들로이 빽빽했다. 일단 젖은 옷을 빨면서 마시는 핫초코렛은 다급한 마을을 어느정도 누그러 뜨렸다. ...

Day12 : Schreiber 도로에서 만난 곰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6-10, 조회: 1342
바깥을 경계로 삼는 ​얇은 막 사이로 마구 두들기는 빗소리와 바람소리는 어제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시끄러웠다. 그나마 바람소리는 어제보다 줄어들었지만 문제는 텐트 안에 홍수가 난 듯 젖어버렸다. 물이 샌게 아니라 비바람에 틈으로 들어왔는지 벗어놨던 옷도 젖고 침낭도 부분 부분 얼룩이 생겨버렸으니. 오늘은 시작...

Day11 : Marathon 구름만큼이나 걱정 많은 날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5-20, 조회: 1978
어제부터 곰들을 의식해서인지 곰이 텐트 문을 여는 꿈을 꾸고 몇 차례 뒤척였다. 닫혀 있는 텐트문을 보고 안심하고 일어나는 아침이지만 몇일 전부터 쑤시던 아킬레스 건이 여전히 아팠다. 어제 약을 챙겨 먹었는데도 계속되니 걱정되기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걱정이 생겨나니 답답할 따름이다. 정리를 끝내고...

Day10 : White River 곰돌이 푸의 마을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5-10, 조회: 1602
텐트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다급히 일어나는 아침. 텐트는 걷어야 되는데 다행히 바로 앞에 처마가 있어 빗소리가 잦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걷기로한다. 다행히 직원들 출근 시간은 한 시간이나 남았으니 급할게 없다. 잠이 부족했는지 두 동행은 먼저 가라고한다. Timhorton으로가 식사를 하고 장을 보고오자 ...

5월의 은은한 벚꽃 바람 하이파크 High Park​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5-07, 조회: 5202
하이파크 벚꽃 개화시기를 알고 싶다면? 아래 홈페이지를 검색해보세요! www.sakurainhighpark.com 토론토에 다시 따뜻한 봄이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봄과 함께 찾아온 벚꽃. 봄이라는 계절을 이야기 할 때 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벚꽃은 짧은 기간 화사하게 피어나고 강렬하게 지며 ‘한정판’ 봄...

Canada's Wonderland ( 캐나다 원더랜드 )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5-01, 조회: 6940
Canada's Wonderland ( 캐나다 원더랜드 ) 개장일 2017년 4월 30일(일요일). 모든 놀이기구가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날씨 등 다른 영향에 따라 운영되는 놀이 기구 및 매장이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는 꼭 웹사이트를 참조하세요. www.canadaswonderland.com 티켓...

Day9 : Wawa Indian Pictograph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4-20, 조회: 1531
바람이 텐트를 흔들어 깨우는 아침.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9시가 다 되어서 출발을 한다. 관리인 아저시와 물을 뜨면서 잠깐 얘기를 하는데 시작하자마자 큰 언덕을 넘어야 할 거라고.. "시작부터 힘빠지네 이거" 대신 도로 갓길이 넓어 안전할거라 일러준다. 그대로 친구들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소식을 알...

Day8 : Montreal River habour 아름다운 슈페리어 호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4-15, 조회: 2003
일어나 작별인사를 하고 아쉬운 길. 그래도 오늘만큼은 혼자가 아니다 Alan과 Aymeric과 함께하는 라이딩. 얘네는 쉴세 없이 떠든다. 물론 영어면 조금이라도 참견하겠으나 스위스어라 조용히 뒤따라갔다. Aymeric이 가끔 돌아보며 괜찮냐고 물어봐줄때면. 그러면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I am ...

Day7 : Sault. Ste Marie 안녕하세요? (한 박자쉬고)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4-10, 조회: 1799
아침에 일어나자 쉴지 아니면 출발할지 고민을 한다. 그때 8시 알람과 함께 기가막힌 우연으로 천둥이 함께 울렸다. 게다가 텐트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하늘이 준 휴일이라 생각하고 더 자버렸다. 그렇게 점심 즈음 일어나니 오랜만의 낮잠도 자고 비도 그쳐 브런치를 간단히 해먹었다. 근처 5분거리 WalMart로 장을 보러 ...

라이플리스 아쿠아리움 Ripley's Aquarium of Canada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3-22, 조회: 2602
토론토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라이플리스 아쿠아리움(Ripley’s Aquarium)은 토론토의 중심인 CN 타워와 로져스센터(Rogers Centre)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2013년 10월 첫 개장으로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아쿠아리움입니다. 해양과 바다에 사는 생물들이 16,000마리가 이곳에 있으며, 아쿠아리움 ...

Day6 : Sault. Ste. Marie 얼마 만의 샤워야 이게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3-15, 조회: 1642
오늘 목적지는 토론토 보다 작지만 큰 두 번째 대도시 수 세인 마리. 7만명이 조금 안되는 큰 도시다. 누군가 어딜가냐 묻냐건 항상 헷갈리는 이름이기도 하다. 세인 수 마리라고 구름이 깔려 적당히 시원한 도로를 달려 어제 닿지 못한 목적지 Thessalon에 도착했다. 항상 배고픈 배를 위해 식당 한 곳을 들어...

Day5 : Iron Bridge 혼자가 아니야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3-10, 조회: 1373
공사하는 건설기계와 인부들 고함 소리에 놀라 일어 났다. 근처가 아니라 좀 떨어진 어제 후보 장소 중 한 군데가 한창 공사 중이었다. 다행히 그들은 아직 날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아 눈치를 보며 텐트를 다 걷어내고 어제 확인한 시내 Subway로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저렴하고 허기를 충분히 ...

Day4 : Espanola 사서하는 고생길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2-15, 조회: 1521
사람들이 웅성이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몽롱하긴 하지만 바로 근처에서 사람들이 아침 일찍 식사를 하는 것 같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말소리가 텐트에서 자동차 소리와 함께 멀어지고 그제서야 안도하고 텐트에서 기어 나왔다. 나오자마자 마주친 건 노란 텐트 한동과 자전거. 내 텐트를 걷고 짐을 싣자 부시시한 사...

Day3 : Tobermory 빗속에서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2-10, 조회: 1427
캐나다횡단 첫 캠핑은 바깥에서 자주 밤을 보낸 날들에 비하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편의시설이 있어 편했다고 해야하나. 아침을 라면으로 해결하고 분리해놓은 페니어백을 다시 자전거에 붙이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출발하기전 Edward가 표시 해준 지도를 펼치고 가야할 길을 다시 확인했다...

Day2 : Owen Sound 익숙치 않은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1-15, 조회: 1506
이른아침, 노부부 Edward와 Victoria가 마련해준 방에서 정말 잘 자고 일어나 Edward가 만들어 준 스무디와 블루베리와 다른 과일과 함께 차려준 아침식사를 먹었다. 이렇게 첫 날 부터 대접 받고. 알고보니 이 두 부부는 오래 산 부부 같지만 다시 재혼한 2주 된 부부라고 한다. 어제 거실서...

토론토 아웃도어 아이스링크 10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12-22, 조회: 3225
가까운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신나는 스케이트!  토론토 곳곳은 겨울이 되면 다양한 ‘겨울 놀이터’로 변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야외스케이트장을 소개합니다! Nathan Pilips Square 캐나다인이 가장 선호하는 스케이트 링크장으로 여름에는 분수였던 곳이 연말시즌 LED조명으로 꾸민...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CBM PRESS TORONTO - 2024년 05월호 CBM TORONTO (Vol.116)
CBM PRESS TORONTO - 2024년 4월호 CBM TORONTO (Vol.115)
CBM PRESS TORONTO - 2024년 3월호 CBM TORONTO (Vol.114)
Copyright © cbmpress.com.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버전 보기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