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2 : Kamploops 로키에도 대머리산이?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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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ay42 : Kamploops 로키에도 대머리산이?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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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583회 작성일 17-07-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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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철제 지붕을 때리며 아침을 알렸다. 이제는 지붕이 없이 텐트도 안치는 까탈스러운 여행자. 몇 번 뒤척이다 날이 밝아져오고 더 이상 뒹굴 마음이 들지 않아 텐트에서 뛰쳐나왔다. Salmon Arm은 지도와 비교해서 생각보다 작은 마을이라고 생각했었다. 지도에는 분명 월마트고 웬만한 프렌차이즈 음식점들이 나와있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깨달았다.
어제 도착해서 둘러본 곳은 마을 초입이었을 뿐 마치 숲 앞에서 나무만 본 것. 마을이 보이는 내려다 보이는 쎄한 언덕을 타고 급강하해서야 울창한 숲을 발견한 것이었다. 제법 가벼워진 가방을 채우기위해 마을의 끝에 위치한 월마트에서 식량을 두둑히 챙겼다.

그 이후 작은 언덕들이 곳곳이 숨어있었건만, 이제 이게 언덕인가 하며 쉽게 지나갔다. 조용한 호수와 강 옆에 위치한 한적한 마을 Sorrento를 지난다. 마을의 전체적인 풍광은 언덕에 올라서자 작은 호수에 대머리가 호수 가운데에 잠겨있었다. 갈수록 풍경이 나아지는듯, 여전히 날은 흐렸고 로키에 들어와서 해를 본지 오래 된 것 같았다. 게다가 구름이 많아 비 걱정을 조금 했지만 비 맞는건 부지기수라 익숙해진 로키에서의 일상 중 하나였다. 다행인건 서부에 가까워 질수록 한기가 덜해져 더 이상 겨울용 바지를 입어도 될 필요가 없었다.
다음 마을 Chase에서 점심을 먹을 심산으로 속도를 높이는데, 예상치 못한 이 곳에서 나를 불러 세웠다. 정말 오랜만에 귀에 날아와 박힌 한국어로, 처음에는 잘못들었는지 했었는데 우측의 주유소 입구 계단 앞에 앉아계신 카우보이 모자에 흰 머리가 빠져나온 할아버지가 날 부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자전거에 태극기를 꼽아놓고 멋을 재면서 가느냐며 툴툴되시며 물어보신다. 그렇게 점심을 예상치못하게 신세를 지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여기 지나는 한국인 중 두 세번째라고 하시며, 이전에 지나간 여행자는 펑크로 고생을 하며 고치느라 잠깐 머무르다 갔다고. 사근사근하진 않았지만 가기 전까지 이것저것 챙겨주셨다. Chase 앞까지 언덕이 있다는 말 대로, 이윽고 작은 언덕을 올라가자 가파르지 않지만 긴 내리막길로 마을은 금새 내 옆에서 영화필름처럼 얼마 안 가 점이 되었다. 이후엔 모든 지 큰 캐나다 답게, 바다 같은 적당히 큰 호수들이 나타났고 그 호숫가에는 별장들이 늘어져 있었는데 날씨가 심술맞아 근처에 노니는 이가 없었다.
Kamploops에 가까워 지자 신기하게도 풍경이 변했다. 여기 로키지역 맞나? 의심할 정도로 그 만년설이 쌓인 사나운 첨탑같은 산은 온데간데 없고 부드럽지만 듬성듬성 나무들이 얼마 남지 않은 대머리 산들이 나타났다. Timhorton에 도착하자 나보다 한 박자 느리게 도착한 구름들이 이제서야 지면을 적셨다. 메시지보관함은 새로운 메시지가 없었다. 출발 전에 Klaus라는 웜샤워 호스트에게 이틀 전에 부랴부랴 메시지를 보냈지만 내가 너무 늦게 보낸 때문인 지 아직 확인을 못한 것 같았다.
별 수 있나 오늘도 밖에서 자야지. 꽤나 긍정적인 마음과 함께 나섰다. 공원을 찾을 생각으로 다운타운에서 멀지 않은 Riverside 공원까지 찾았지만 돌아다니기에 좋은 공원이지만, 텐트를 치기엔 그리 좋지않았다.

Visitor Center에 가서 물어볼 심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도시에서 들어서기만 하면 마치 극지방에서 자력이 잃어버린 양 내 방향력이 제 역할을 못해버렸다. 왜 도시만 오면 길치가 되는걸까? 결국 오랜만에 시내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구름들이 다시 하늘을 급하게 메꾸고 있다. 덕분에 급해진 마음에 페달을 밟지만 Visitor Center까지는 엄청난 언덕이 있어 죽을 맛이었다.
게다가 한참 전에 당이 떨어져 잔뜩 찡그린 얼굴로 겨우 올라오자 월마트부터 카페까지 여러 상점들이 높은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다. 비가오니 일단 근처 Timhorton에 들어가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비를 피할 생각이었다. 자전거를 비에 안맞게 기대 세우고 들어가는 순간 누군가 나를 불렀다. 캠룹스의 산들과 공통점을 가진 그는 자기는 웜샤워 호스트인데 잘 데 없으면 자고 가란다. 나중에서야 내가 메시지를 보낸 호스트 Klaus였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나 그의 승용차에 올라탔다.
그리곤 그는 약속이 있다며 나홀로 집에 남기며 이따 보자며 사라졌다. 방에선 절대 스토브로 밥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배가 등에 붙은 듯이 주방에서 건조 파스타 급하게 끓여 배를 채웠다. 세 시간 후 그가 다시 돌아와 이제 본격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그는 웬지 첫 인상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꽤 나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이야기하는 걸 즐기는 것 같았다. 최근 세계 경향이나 북한에 대한 한국인으로써의 의견 등. 내가 말을 잘 했더라면 좀 더 즐거웠을 텐데...
이번 여행에서 느끼는 건 확실히 언어 숙련도에 따라 오는 즐거움이 더 커졌을 것 같다. 아쉬움이 번지는 저녁이다.

Salmon Arm (Gameground) - Trans Cananda Hwy1 - Sorrento - Chase - Kamploops (Warmshower)
5hrs 106km



CBM PRESS TORONTO 7월호, 2017
칼럼제공 : 김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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