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1 : Salmon Arm 요행을 바라다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Maria는 아침을 직접 집 뒤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들로 요리를 해주었다. ​옆 집과 공유해서 기르는 채소들이라며, 얼마만에 보는 채소인지 육식에 가까운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특히나 그릇에 담긴 여러 채소 중에 Yum이라는 고구마 품종은 채를 썰어 구운 게 특히나 달달하고 좋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중에 연락받은 사실로 나를 계기로 그녀는 웜샤워 호스트로써, 다른 자전거 여행자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듣자마자 내가 그녀의 첫 게스트로 피드백을 자랑스레 남겼다.​ 어제 만났음에 불구하고 그녀가 준 친절함은 짙은 농도의 유대감이 만들어졌는데, 모든 이별이 아쉬웠지만 오늘은 특히나 아쉬움이 더 짙다.




다리를 건너고 언덕 없이 빠르게 풍경들이 스쳐지나간다. 두 발로 서있는 키 큰 곰이 지나가고, 공사하는 장소가 많아서 도로를 통제할 때를 기회삼아 쉬곤했다. Sicamous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고, 들려서 꼭 아이스크림을 먹고 가라고 Maria의 말이 생각나서 상점을 찾아냈다. 시간도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 벤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유제품을 농장을 하면서 직접 만들어서 판매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부터 우유까지 정말 신선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왔는데 누군가에게 물어보니 유명한 농장이라고 한다.




도로에 오르자 먹구름이 제법 생겨 불안했지만 덕분에 오전보다는 덥지는 않았다. 도로 변두리에 캐나다 횡단 열차의 마지막 쇠못을 박은 장소가 보였는데. 다급히 하늘 눈치를 보느라 그냥 지나갔다. 날이 개고 굳기를 반복하다 누군가 내 앞에 차를 세우고 인사를 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Kevin이라며 자신 역시 자전거 여행을 벤쿠버에서 한 적이 있다며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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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를 물어보더니 Salmon Arm에 자신의 친구가 산다며 연락이 닿는대로 알려준다고 했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준다며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다시 기분좋게 출발. 오늘도 연속으로 침대에서 잘 수 있는 걸까 하며 기대에 차 페달을 밟았다. 도착 전에 두 개의 언덕을 넘겨서야 Salmon Arm 도착했다. 특이한 이름의 마을은 수상 스포츠가 꽤나 유명하다고. 초입에 팀홀튼에서 그의 메시지를 기다렸다.


날이 어두워지는데 결국 연락을 받지 못하고 공원을 알아보았다. 다행히 근처에는 묵을 곳이 많아서 잘 잡았지만, 나도 모르게 좀 더 편하게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 불편한 거 역시 내 여행의 한 부분인데... 나도 모르게 게을러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정말 이제 얼마 남지않은 여행, 편식하지말고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생각하고 침낭에 들어갔다.

Revelstocke (Maria's House) - Trans Cananda Hwy1 -Sicamous - Salmon Arm (Gameground)
​5hrs 20min 10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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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 PRESS TORONTO 7월호, 2017
칼럼제공 : 김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