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영유아 정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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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1,783회 작성일 22-02-22 11:53본문
지난 시간에는 영유아의 1차 정서와 2차 정서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영유아들은 기쁨, 슬픔, 분노, 공포 등과 같은 1차 정서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자신이 느끼는 이러한 감정을 인지하고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정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인지하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정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표정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아는 언제 다른 사람의 정서를 인식할 수 있을까?
정확한 정서를 이해하는 시기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생후 6주가 되면 웃는 얼굴과 화난 얼굴을 구별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대략 6개월 정도 되면 영아는 정서와 관련된 얼굴 표정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해서 미소짓는 얼굴과 불편해서 찡그린 얼굴을 이해하게 됩니다.
6개월이 지나면서 영아는 정서를 구분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정서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이는 영아가 정서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다른 사람과 동일한 정서를 경험하는 영아
신생아들은 정서 전이를 통해서 타인의 정서를 알아챕니다. 정서 전이 (Emotional conagion)라는 것은 타인이 정서를 표현하는 목소리, 울음, 동작 등을 자동으로 흉내 내고 따라 함으로써 타인과 동일한 정서를 경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장난으로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아기도 따라 우는 것이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다른 아이들이 울기 시작할 때 따라 우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참조 (social reference)
사회적 참조란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타인의 정서적 표현을 참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8-10개월 정도가 되면 타인의 정서 표현을 인식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좋을지에 대한 추론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시각 벼랑 실험이 그 예입니다.
1세 영아를 테이블 낮은 쪽에 두고 반대편의 높은 쪽에 엄마와 장난감이 있을 때, 영아는 엄마와 장난감 쪽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이때 엄마가 웃는 얼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영아는 엄마 쪽으로 기어가는 반면, 엄마가 무서워하는 표정이나 분노하는 표정을 지으면 영아는 건너가지 않는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아이가 엄마의 얼굴 표정을 단서로 이용해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물체에 접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주 양육자를 바라보는데, 이때 주 양육자의 얼굴 표정은 아이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자극 상황과 관계없이 주 양육자의 얼굴 표정에 따라 영아의 사회적 참조 행동에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즉, 양육자가 두려운 표정을 보이고 있을 때에는 더 빈번하게 참조적 바라보기 행동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두려운 장난감보다는 즐거운 장난감에 더 가까이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처음엔 주 양육자의 얼굴 표정을 통해 행동을 선택하지만, 아이가 점차 자라가면서 낯선 사람의 표정까지도 참조를 하고 이에 맞게 행동을 하게 됩니다.
부모의 표정이 중요
영아는 매일 부모와 얼굴 표정을 교환하고 그들을 통해 정서를 표현하고 조절하는 것을 학습하기 때문에 영아의 얼굴 표정은 부모의 표정과 대단히 유사해집니다. 그러므로 어린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 양육자가 아이와 눈 맞춤을 하며 긍정적인 표정과 언어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아이의 건강한 정서 발달에 아주 중요합니다.
엄마랑 아이가 평소와 같이 놀이를 하다가 엄마가 무표정한 표정을 유지하였을 때, 아이의 초반 반응은 엄마에게 조르거나 애교를 부리며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분이 지난 후에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짜증을 내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고 도망을 치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무표정이나 굳은 얼굴은 화가 나지 않아도 상대로 하여금 화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음을 말해줍니다.
일례로 생후 6주 된 영아들이 미소를 지을 때마다 보상을 제공하면, 영아는 더 자주 미소를 짓는다고 합니다. 실제 생활에서 주 양육자가 영아의 긍정적인 표정에 대해서 격려하고 보상을 해줄 때, 영아는 더 많은 비율의 긍정적 정서를 보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와 놀아줄 때에 짧은 시간이라도 기쁘고 즐거운 표정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부모가 웃는 얼굴과 즐거워하는 표정을 지으면 ‘엄마가 기분이 좋구나, 나랑 있는 것이 행복하구나, 내가 웃을 때 엄마도 웃네’ 하며 부모의 표정을 통해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학습해 나가게 됩니다. 이런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아이는 즐거움을 느낌과 동시에 심리적으로 ‘안전하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며, 아이들은 건강한 자아상과 정서 발달 능력을 가진 아이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컨텐츠 정모은
CBM PRESS TORONTO 2월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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