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레스토랑 요리사로 일하시는 '준성'님 인터뷰

본문 바로가기
Canada Korea
사이트 내 전체검색

People 캐나다 레스토랑 요리사로 일하시는 '준성'님 인터뷰

페이지 정보

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2,722회 작성일 20-05-01 14:07

본문

자기소개?

저는 캐나다에 온 지 5년 차 되어가는 현준성이라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가족들이 전부 다 캐나다로 이민을 오게 되어서 함께 오게 되었고요. 현재는 Yonge & King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Cantina Mercatto 라는 레스토랑에서 요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탈리안 레스토랑 요리사가 되었나요?

정말 별거 아니었는데, 처음에 주방에 들어갔을 때는 정말 평범하게 돈이 필요했던 학생이었어요.  그러다가 일하던 곳에서 손님에게 떡볶이를 하나 만들어 준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그 말에 시작했던 거 같아요. '진심으로 본격적인 요리를 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했었을 때는 생각보다 경력이 좀 쌓여 있던 시점이었죠.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계신 셰프님들을 좀 두루두루 알게 되었는데, 그분을 통해서 Cantina Mercatto라는 레스토랑을 소개받아 들어가게 되었어요.


인터뷰는 어땠나요?

형식적인 질문을 주고받고 나선 레스토랑의 룰을 설명해주시더라고요. 근데 그게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첫 번째는 'I don't care how busy we are, Eat every day(얼마나 바쁘든지 상관없다. 밥은 꼭 챙겨 먹어라)', 두 번째는 'Cook in Love(사랑으로 요리해라)', 마지막으로 '즐겨라(Have Fun)'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보통 생각하는 출근 첫날은 좀 더 열심히 해야 되고 잘 보여야 되고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좀 즐기고 재미있게 하자고 하니까 조금 놀라웠죠. 이런 인터뷰, 그리고 레스토랑 분위기가 한국에서는 조금 보기 힘든 형태였던 것 같아요. 


쿡이 하는 일?

레스토랑이 돌아가는 전체 시스템을 본다면 이제 아침에 오는 사람들은 재료 손질에서부터 재료 선정, 그리고 스테이션을 다 채워 넣어주는 시간을 2~3시간 보내고 나면, 그때 본격적으로 손님들이 시작하죠. 손님들이 들어오면 주문을 받은 걸 요리를 하고, 피드백도 받고 일반적인 요리사의 일상인 것 같아요. 아침 조는 보통 그런 일정으로 보내고 저녁조도 밀렸던 작업 하고, 크게 다르진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2주에 한 번씩은 '인벤토리'라고 해서 레스토랑의 재고정리를 하는 날이 있는데요. 레스토랑 안에 있는 모든 음식 재료를 다 꺼내서 무게를 재고 그걸 기록하는 날이 있어요. 이건 뭐 레스토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음식의 재료의 무게를 재는 일이기 때문에 각자 맡은 재료의 재고정리? 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급여와 베네핏

처음 시작할 때는 거의 최저임금을 받았었어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뛴 상태라고 말할 수 있죠. 그거 외에도 팁이 나오기는 하는데 한국 레스토랑의 경우 서버들이 받은 걸 주방에 나눠주는 방식인 경우가 많고,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시스템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이 방식에 대해서 몇 번 물어본 적이 있는데 너무 복잡해서.. 간단하게만 말하자면 시간당 $1~2 정도로 계산하면 되는,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베네핏이라면 직급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저희같이 관리직이 아닌 사람들은 다쳤을 경우에 병원비 나오는 정도 인 것 같고, 헤드셰프, 수셰프분들은 마사지나 치과 이런 베네핏들이 나오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좋았던 일과 힘들었던 일?

사실 저는 제가 하는 일에 워낙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서 매일매일 좋은 동료들과 친구처럼 즐겁게 일하는 게 전부 다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굳이 말하자면 하루하루가 기억에 남기에 항상 기분 좋고 재미있게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일이라고 한다면 집에 가서 잠도 못 자는 일이 한 번 있었는데, 저희 키친이 오픈 주방이거든요. 그래서 바로 앞에 손님들이 다 보이는 곳이에요. 특히 디저트와 샐러드를 준비하는 Cold Section 같은 경우는 바로 앞에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데요. 제 바로 앞에 계시던 나이 드신 외국 분이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너의 샐러드는 맛이 없다, 못 먹겠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공격적으로 말씀을 하셔서 그날 하루 기분을 망친 적이 있었죠. 그래서 그날은 잠도 못 자고 '뭐가 잘못되었던 거지?' 혼자 고민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었어요. 


요리를 하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저희 헤드 셰프도 학교를 다녀오시긴 했지만 말씀하시는 게 자기에게 $300만 주면, 학교에서 가르쳐 준 거 1시간 안에 다 가르쳐 줄 수 있다고 하세요. 특히나 요즘은 주방에 사람이 없다 보니까 학교를 꼭 나오지 않더라도 어떤 재료에 대한 이해와 칼질, 이런 것들만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직업을 구하는 데는 아주 어렵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한인 식당에서도 일해 봤는데, 아무래도 한인분들은 선후배 관계라던가, 계급 관계가 좀 강하고 '틀'과 '룰'을 따르게 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반면에 여기에도 계급과 체계는 있지만, 개인의 일하는 속도나 창의력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고 생각돼요. 이러한 특징들을 잘 염두에 두시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생각보다 외국적인 분위기가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CBM PRESS TORONTO 5월호, 2020

페이스북 : @cbmtoronto

인스타그램 : @cbm_press_toronto

Copyright© 2014-2020 CBM PRESS TORONTO All rights reserved.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CBM 자막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9건 2 페이지
토론토 라이프 목록

캐나다 레스토랑 요리사로 일하시는 '준성'님 인터뷰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5-01, 조회: 2723
자기소개?저는 캐나다에 온 지 5년 차 되어가는 현준성이라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가족들이 전부 다 캐나다로 이민을 오게 되어서 함께 오게 되었고요. 현재는 Yonge & King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Cantina Mercatto 라는 레스토랑에서 요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탈리안 레스토랑 요리사가...

캐나다,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일하시는 ‘유림’님 인터뷰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4-02, 조회: 2932
[Interview Room] : 캐나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Interview Room>은 캐나다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생생한 경험담, 팁, 정보 등을 를 전달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토론토 대한민국 총영사간에서 재외선거 접수요원으로 일하시는 '유림'...

병원에서 간호사(RPN)로 일하고 있는 '원겸'님의 인터뷰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3-11, 조회: 3419
[Interview Room] : 캐나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Interview Room>은 캐나다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생생한 경험담, 팁, 정보 등을 를 전달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병원에서 간호사(RPN)로 일하고 있는 '원겸'님의 인터뷰Q. 자...

에어캐나다 항공사에서 항공정비사로 일하고 있는 '병찬'님의 인터뷰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2-11, 조회: 6623
[Interview Room] : 캐나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Interview Room>은 캐나다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생생한 경험담, 팁, 정보 등을 를 전달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에어캐나다 항공사에서 항공정비사로 일하고 있는 '병찬'님...

일본식 주점 이자카야에서 서버로 일했던 '태령'님의 이야기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1-21, 조회: 4324
[Interview Room] : 캐나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Interview Room>은 캐나다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생생한 경험담, 팁, 정보 등을 를 전달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일본식 주점 이자카야에서서버로 일했던 '태령'님의 이야기Q. 자기...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 iQ푸드에서 프랩키친 매니저로 일했던 '클레어'님의 이야기

작성자: Toronto, 작성일: 12-04, 조회: 2807
캐나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 iQ푸드에서 프랩키친 매니저로 일했던 '클레어'님의 이야기자기소개?저는 클레어 김입니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1년 정도 외국에서 경 험을 쌓자는 의도로 토론토에 오게 되었어요. 하지만 어느덧 캐나다에 온 지는 지금 8년 정도 되었고 작년까...

토마토 프로젝트 인터뷰 - Paralegal 김혜진

작성자: Toronto, 작성일: 10-08, 조회: 3522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A: 안녕하세요, 저는 김혜진 (Gina Kim)이라고 해요. 어느덧 캐나다에 이민 온 지 30년이 되었네요. 캐나다에 오기 전에는 어린&n...

토마토 프로젝트 인터뷰 - Venngage CTO 이규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9-17, 조회: 4313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규 (Kyu Lee)입니다. Venngage라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머신러닝, 코딩,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이자 기술에 관련된 모든 직무를 총괄하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r)로서 일하고 있습니다.&nbs...

토마토 프로젝트 인터뷰 - IBM UX 연구원 허정연 (Jennie Heo)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8-18, 조회: 3675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A: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허정연(Jennie Heo) 입니다.UX Researcher (사용자 경험 연구원) 로서 일하고있습니다.Q: 사용자 경험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어떤 일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있나요?A: ...

토마토 프로젝트 인터뷰, 아트 테라피스트 Sally Chung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2-19, 조회: 1874
토마토 프로젝트 인터뷰, 아트 테라피스트 Sally Chung 연령층을 막론하고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현대인이 많아지다 보니 신체 건강과 더불어 정신 건강을 챙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심리 상담이나 치료에 대해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음악, 미술이나 놀이 등을 통해 사람들이 더 ...

토마토 프로젝트_이원희 언어교육전문가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1-27, 조회: 2040
토마토 프로젝트_이원희 언어교육전문가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함께 공존하는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 토론토. 토론토에서 언어교육전문가로 활동하며 성인 및 고급반을 중심으로 세네카 칼리지 등에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는 이원희 씨를 만나봤습니다. Q. 자기소개와 더불어 지금 하는 일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W: 안녕하십...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 음악교사 Susan Park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12-16, 조회: 2656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 음악교사 Susan Park 헬스 사이언스부터 심리학까지, 다양한 전공을 거쳐 현재 음악 교사로 York Region에서 근무하기까지, 꿈을 찾는 과정은 모범 답안처럼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는 음악 교사 Su...

웨딩 전문 사진작가 John &amp; Veronica 부부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9-23, 조회: 3047
웨딩 전문 사진작가 John & Veronica 부부 좋은 사진의 기본은 사람에 대한 사랑 한 편의 영화같은 낭만적인 웨딩 사진으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들의 마음을 단순에 사로잡는 웨딩 스튜디오가 있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John & Veronica Photography는 각종 국제 ...

차세대 인플루언서, 임지윤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7-28, 조회: 3268
축구, 뇌과학, 법학. 연결고리라곤 없을 것 같았던 세 가지 열정은 유일무이한 나만의 정체성을 만들어주었다. 독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 온몸이 짜릿할 정도로 차가운 맥주잔에 촉촉한 하얀 거품이 올려진 에딩거 바이스비어? 희대의 철학자, 과학자, 그리고 시인에 이르기까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행하는 지구물리학도, 한겨레

작성자: CBM PRESS TORON…, 작성일: 06-22, 조회: 1858
여행하는 지구물리학도, 한겨레 그녀에게 한계란 없었다. 여행을 통해 자연을 배웠고, 자연을 통해 물리학을 배운 그녀에게 여행은 삶의 이정표였다. 그녀에게 한계란 없었다. 여행을 통해 자연을 배웠고, 자연을 통해 물리학을 배운 그녀에게 여행은 삶의 이정표였다. 오로지 정해진 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지 않고, 갈...

다운타운 곳곳에 배변한 남자

작성자: Silvia, 작성일: 06-06, 조회: 4069
연쇄 배변남(A serial pooper). 다운타운 거주지 주변에서 여러번 발견된 대변의 주인을 찾습니다. 토론토 경찰은 연쇄배변남으로 의심되는 사람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중이라 밝혔습니다. Division 52 (416-808-5200), case number : 981980 [embed]ht...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CBM PRESS TORONTO - 2024년 05월호 CBM TORONTO (Vol.116)
CBM PRESS TORONTO - 2024년 4월호 CBM TORONTO (Vol.115)
CBM PRESS TORONTO - 2024년 3월호 CBM TORONTO (Vol.114)
Copyright © cbmpress.com.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버전 보기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