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드라이브 (Drive, 2011)

본문 바로가기
Canada Korea
사이트 내 전체검색

Entertainment [영화 리뷰] 드라이브 (Drive, 20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SUJIN 댓글 0건 조회 3,125회 작성일 20-01-13 08:33

본문



드라이브 (Drive, 2011)


감독 : 니콜라스 빈딩 레픈

장르 : 느와르, 범죄

주연 :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오스카 아이작 등



1675682861_nPirhQpI_9d4b8139f77781f65168afece6c5e339b10d9d68.png



남자의 로망 - 


  시대가 흐르고 가치관과 통념이 변해도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에서 비롯되는 열망이란 것이 있다. 인간이 아직 짐승에 가깝던 시절부터 수컷은 무리를 지키며 짐승을 사냥하고 암컷은 열매를 채집했다. 긴 시간이 흘러 문명이 성에 대한 고정관념 으로부터 해방된 21세기, 남자 디자이너가 옷을 디자인하고 여군이 사막에서 테러리스트를 수색하는 시대가 왔다. 그래도 수컷의 보호본능은 사라지지 않아 중세의 백마 탄 왕자를 향한 동경으로부터 불량배로부터 곤경에 처한 여인을 구해내는 현대적 판타지로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사랑을 위한 헌신과 희생, 이를 남자의 로망이라 할수 있다면 드라이브는 그러한 로망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영화다. 



1675682861_D1pAdM26_b4dba6f5cf1cfc890f295e5eb735082358c7a714.png



스턴트맨 -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 扮) 은 스턴트맨이다. 운전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는 그는 해가 떠 있는 동안 촬영 일을 하거나 차를 정비하고 밤에는 범죄자들을 실어나르는 두 개의 삶을 살고 있다. 후견인이자 매니저인 섀넌 (브라이언 크랜스턴 扮) 과 함께 하루하루 일만 하며 살아가는 스턴트맨. 섀넌과 직장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가 타인과 교류를 하는 시간은 가끔 옆집에 사는 여인과 퇴근길에 마주칠 때 뿐이다.


  그렇게 서로 얼굴만 알며 살아가던 중, 장을 보고 오는길에 여인의 차가 고장나자 태워준 것을 계기로 스턴트맨은 그녀와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여인의 이름은 아이린 (캐리 멀리건 扮). 가녀리고 유약한 인상의 아이린에게 스턴트맨은 연심을 품게 되고 복역 중인 남편을 기다리며 아들 베네치오를 혼자 키우며 살아가던 그녀 역시 남편의 빈 자리에 파고들어온 스턴트맨에게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된다.



1675682861_LvFKUwlo_227e255a07c60b1f59f3e76f0a79f00f5da2fa0a.png



헌신 - 


  아이린의 남편의 출소일이 정해지며 스턴트맨의 짧은 행복은 끝난다. 베네치오에게 '자주 찾아오는 엄마 친구' 얘기를 들은 남편 스탠다드 (오스카 아이작 扮) 는 스턴트맨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차장에서 마주친 그들. 감옥에 있을때 폭력배에게 보호세를 빚진 스탠다드는 빚을 갚기 위해 상점을 털도록 협박당하는 중이었고 그 위협은 아내와 자식에게마저 번지고 있었다.  결국 스턴트맨은 아이린과 베네치오를 지키기 위해 스탠다드의 범행을 돕기로 결심하는데..



1675682861_9VrsGxBg_683286757eebbc8cfb786c1dcc42fce14e1c04e7.png



전갈과 개구리 - 


  전갈과 개구리라는 우화가 있다. 전갈은 연못을 건너기 위해 개구리에게 등을 빌려줄 것을 부탁하지만 개구리는 독침에 쏘일까 두려워 거절한다. 개구리가 쏘이면 자신도 물에 잠겨 죽을것이라며 개구리를 설득한 전갈이지만 연못을 반쯤 건너자 독침으로 개구리를 찌르고 만다. 함께 물에 잠기며 개구리는 왜 자기를 찔렀나 묻고 전갈은 이렇게 답한다 '나는 전갈이야, 내 본성은 어쩔 수 없어'. 


  이 우화는 드라이브의 뼈대가 된다. 주인공 스턴트맨은 밤이 되어 범죄자들의 운전사가 될 때면 등에 전갈이 수놓아진 자켓을 입는다. 전갈이 본능을 참지 못하고 개구리를 찌르듯이 영화의 잔잔한 분위기를 찢고 폭발적인 폭력이 터져나온다. 이런 연출을 통해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스턴트맨은 전갈의 독에 쏘인 개구리인가? 혹은 본능을 억누르지 못한 전갈인가? 


  영화의 무대가 되는 로스 앤젤레스는 미국 도시들의 평균보다 26% 높은 범죄율을 가진 위험한 도시다. 버버리 힐즈, 산타 모니카 등의 관광지와 부촌은 최고 수준의 치안이 보장되지만 스키드 로우같은 번화가와 콤튼같은 빈민가는 우범지대로 악명이 높다. 드라이브는 이렇게 극과 극을 달리는 도시의 양면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이린과 베네치오 모자와 함께 햇살 아래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장면은 너무나도 따듯하지만 범죄자들을 태우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은 도시의 차가운 공기와 네온사인의 날카로운 빛이 싸늘하게만 느껴진다.


  도시의 찬란하면서도 냉기 어린 야경을 스크린에 아름답게 담은 드라이브는 예술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깊은 분위기를 은유적으로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우화에 뼈대를 둔 어른의 동화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675682861_732ugwVl_80b7514befa54ceb1ab9705f2c0e08421834585b.png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CBM 자막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19건 22 페이지
토론토 라이프 목록

메이플 시럽 축제, Sugar Shack 2020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3-10, 조회: 4623
일시 : 2020년 3월 14 - 15일 장소 : Sugar Beachwww.sugarshackto.ca입장료 무료달콤한 메이플 태피(Maple Taffy)토론토 Sugar Beach에서 열리는 퀘벡 스타일의 메이플 시럽 축제로서 메이플 시럽으로 만든 음식과 프렌치 캐내디언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

3월 15일 세인트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 2020

작성자: Editor, 작성일: 03-02, 조회: 1767
세인트 패트릭 데이는 아일랜드의 수호성인 세인트패트릭 이 세상을 떠난 날인 3월 17일에 아일랜드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패트릭 성인을 기리며 열리는 축제이며, 미국, 아르헨티나, 세계각국을 비롯해 아일랜드계 이주민들이 많은 캐나다에서도 퍼레이드가 진행 됩니다. 아일랜드의 특성을 살려 길거리에는 녹색 옷과 녹색모...

토론토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 Celebrate Toronto 2020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3-02, 조회: 2571
일시 : 2020년 3월 7 - 8일 장소 : Nathan Phillips Squarewww.celebratetoronto.ca입장료 무료186번째의 생일7월 1일이 캐나다 데이라는 건 모두가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렇다면 토론토의 생일인 토론토 데이 행사가 열리는 'Celebrate Toronto 20...

3월 축제, 토론토 코믹콘(Toronto Comicon)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3-01, 조회: 1826
2020년 3월 20 - 22일 | 가격 $20 - $85Metro Toronto Convention Centre | www.comicontoronto.com토론토 코믹콘만화책, 애니메이션, 웹툰, 팬시, 영화 그리고 게임 정말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수많은 캐릭터. 한때는 아이들에게만 인기가 있었다고...

캐나다 최대규모 비건음식 박람회 토론토 개최예정

작성자: DanielSong, 작성일: 02-27, 조회: 2027
:: 캐나다 최대규모 비건음식 박람회 토론토 개최예정 ::     투자자들 사이에서 성장 가치가 높은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비지니스 분야가 있다면 "비건 식품" 분야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종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비건 샌...

토론토 유명 프리마켓 "Really Really" 3월부터 매월 진행

작성자: DanielSong, 작성일: 02-26, 조회: 4057
:: 토론토 유명 프리마켓 "Really Really" 3월부터 매월 진행 ::      1월까지 예년 보다 따뜻한 기후를 보이며, 기상청이 예고했던 것보다 강설량도 적어 무사히 겨울이 지나가는 듯싶었는데 2월에 들어서며 토론토 기후가 전형적인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연속적으로...

라이브 페인팅 대결, Art Battle

작성자: Julian, 작성일: 02-26, 조회: 1371
토론토에서 이루어지는 멋진 이벤트 중 하나, 바로 아트배틀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매년 3~4회 이루어지는 이 행사는 여러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서 라이브로 페인팅 대결을 펼치는 대회인데요. 주제는 그날그날 컨셉에 따라 바뀌며 어떤때는 실제 모델을 두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보통 하루에 이루어지는 대결은 총 3회로 ...

토론토 최대 규모 중고책 세일 이벤트 3월 개최 예정

작성자: DanielSong, 작성일: 02-21, 조회: 2389
:: 토론토 최대 규모 중고책 세일 이벤트 3월 개최 예정 ::      아직까지 완연한 봄 날씨를 기대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시즌이 시즌인 만큼 벌써부터 각종 행사 소식으로 채워져가고 있는 토론토는 더욱 활기찬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2월을 지나 벌써 3월만 해도 교육박람회를 비롯하여...

2월 축제, 아티스트 프로젝트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2-15, 조회: 1527
2020년 2월 20 - 23일 | Better Living Centrewww.theartistproject.com | 일반 $16아티스트 프로젝트이 아트 페어는 토론토의 유명 갤러리와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자리로 현재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좋은 기회입니다. 넓은 전시공간에서 수많은 ...

2월 축제, Autoshow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2-09, 조회: 1526
2020년 2월 14 - 23일 | Metro Toronto Convention Centrewww.autoshow.ca | 일반 $25모든 자동차가 한자리에!전 세계의 자동차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캐네디언 인터내셔널 오토쇼(Canadian International Auto Show, 이하 오토쇼)가 2020년 2월 1...

2월 축제, IceFest 2020

작성자: Toronto, 작성일: 02-03, 조회: 1640
2020년 2월 8 - 9일 | Village of Yorkville Parkwww.bloor-yorkville.com/icefest | 무료얼음과 예술캐나다의 긴 겨울을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축제, IceFest를 소개합니다. 이 축제는 매년 Bloor- Yorkville에서 2월에 개최가 되는 얼음 축제인데요. ...

대식가라면 도전? 메가 라멘 챌린지! MEGA RAMEN Challenge!

작성자: Julian, 작성일: 01-27, 조회: 2508
내가 어디서 좀 "먹어봤다" 싶으신 분들이라면 주목해야할 뉴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다가오는 1월 29일 오후 5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Kinton Ramen에서 메가 라멘 챌린지(MEGA RAMEN CHALLENGE)를 진행하기 때문이죠. 라멘 전문 브랜드인 킨톤 라멘에서 주최하는 이번행사는 ...

발렌타인데이를 특별히 보낼수 있는 축제, Mac and Cheese Festival 2020

작성자: Julian, 작성일: 01-27, 조회: 1769
다가오는 2020년의 발렌타인 데이, 특별한 계획이 없으시다면 맥앤치즈 페스티벌(Mac and Cheese Festival 2020)에 참여해보는건 어떠신가요? 올해의 행사는 마침 발렌타인데이와 겹쳐서 많은 커플들이 찾을만한 데이트코스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3일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는 다양한 맥앤치즈를...

달콤하고 부드러운 축제, Butter Tart Festival

작성자: Julian, 작성일: 01-27, 조회: 2343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는 타르트(Tart)는 아마 대중적인 간식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맛있는 타르트를 맛볼수 있는 축제가 다가오는 2월 8일 번(Vaughan)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사실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타르트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즐길수...

2월 1일, 달콤한 초콜렛 페스티벌(Winter Chocolate Show)

작성자: Julian, 작성일: 01-24, 조회: 1976
초콜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참여하면 좋을 듯한 축제, 초콜렛 페스티벌이 다가오는 2월 1일날 개최됩니다. 딱 하루동안만 개최되는 이번행사는 초콜릿빈에서부터 초콜릿 바까지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들의 특별한 샘플 초콜렛을 맛볼수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마차, 딸기, 화이트초코 등 만들어지는 과정또한 구경...

2월 1일, Winter Craft Beer Fest 어떠신가요?

작성자: Julian, 작성일: 01-24, 조회: 1713
추운 겨울을 따뜻한 방안에서 지내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계속 집안에만 있다보면 지겹기 마련인데요. 그렇다면 2월 1일날 개최될 예정인 행사, Winter Craft Beer 페스티벌에 참여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Steam Whistle Brewing의 Roundhouse Park에서 진행되는 이번행사는 약 40여개의 맥...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CBM PRESS TORONTO - 2024년 05월호 CBM TORONTO (Vol.116)
CBM PRESS TORONTO - 2024년 4월호 CBM TORONTO (Vol.115)
CBM PRESS TORONTO - 2024년 3월호 CBM TORONTO (Vol.114)
Copyright © cbmpress.com.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버전 보기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