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프로젝트 인터뷰 - Paralegal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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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3,523회 작성일 19-10-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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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김혜진 (Gina Kim)이라고 해요. 어느덧 캐나다에 이민 온 지 30년이 되었네요. 캐나다에 오기 전에는 어린 나이에 가족들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어요. 유년 시절을 아르헨티나에서 보낸 후 또다시 캐나다로 이민을 와 몬트리올에 2년 남짓 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 4개 국어를 익히게 되었죠. 오랜 시간을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나와 같은 이민자들이 속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Paralegal로 일하고 있어요.
 Paralegal이라는 직업을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A: Paralegal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법률 기술과 지식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하지만 변호사는 아닌, “준법률가”예요. 세금법, 가정법, 형사법 등과 관련된 재판, 대법원에서 이뤄지는 재판 등은 맡을 수 없다는 규제가 있지만, 온타리오 전역의 450여 개의 법원에서 진행되는 소액 재판을 맡을 수 있어요. 저는 고용법, 노동법, 그리고 신체적 상해를 입은 분들을 대변하는 소액 재판을 담당하고 있어요. 일하면서 부당한 일들을 겪은 분들, 즉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모른 채 부당함을 견뎌내고 계신 분들을 대변해드려요.
이 밖에도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계약 위반, 노동자 인권 유린,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인한 $25,000 이하의 소액 재판들을 Paralegal이 책임지죠. 특히나 온타리오에서 Paralegal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는 넓어요. 저처럼 변호사 사무실에 소속되어 계신 분들도 있지만 보험 회사, 은행, 또는 기업 법무팀에 소속되어 계신 분들도 있어요.

1676654995_NRC2Snrx_07004007029039f36d8ebc505b20dba41850ebea.png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는 일이 정말 멋있어 보여요. Paralegal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A: 처음 이민 오시는 분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까 통번역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세요. 아버지가 토론토 병원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어요. 90년도에는 지금처럼 통역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들이 주로 통역을 맡아서 했죠. 
그 이후로도 영어를 어려워하시는 교인 분들을 도와드리려고 법원 출입을 자주 했어요. 한국분들 같은 경우는 특히나 자녀를 체벌했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한국에서 사랑의 매로 여겨지는 가벼운 체벌이 캐나다에서는 아동 학대로 간주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문화가 달라서 이민자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점이 참 안타까웠어요. 
법원 통역사분들은 이민자분들을 대변해주시진 않더라고요. 원칙적으로 최소한의 내용 전달만 해주시는 경우가 많아서 제가 대신 많이 도와드리면서 자연스럽게 법률 지식도 쌓고 지금 일하는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본인에게 Paralegal이라는 직업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커요. 처음 이민을 왔을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한인들에게 사기도 많이 당하고 부모님이 많이 아프셨어요. 제가 집에서 막내이고 오빠만 셋이라 혼자 여자예요. 그래서 부모님 병간호를 도맡아서 했죠. 그래서인지 제가 하고 싶은 걸 많이 못 했어요.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까 ‘내가 나를 위해서 한 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앞으로의 이민자분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사랑하는 제 가족들, 제 딸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Paralegal 일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 자격시험을 통과했을 때도 가장 좋아해 줬던 사람들은 역시나 가족들이었어요. 가장 많이 축하해줬죠.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여쭤보고 싶어요.
A: 제 삶을 책에 비유한다면 아직 서론이라고 생각해요. 토론토 한인 사회가 점점 더 커질수록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는 사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가고 싶어요. 특히나 이민 사회의 1세들과 2세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세대 간의 차이와 간격을 줄이고 싶어요.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 아이들이 한국 문화를 모르는 건 아이들을 탓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2세 아이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여름에 한국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는 1세 부모님들이 캐나다 생활에 좀 더 수월하게 적응하실 수 있도록 다방면의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1676654995_JH2YESpa_327c2e8e264eef79d13f285584cbf37b48fa5819.png  막막한 내일이 고민되는 청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A: 고등학생들을 위한 멘토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청춘들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본인의 삶에 한계를 두지 않고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졸업할 때, 취업할 때, 결혼할 때 나도 똑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이제는 버리고 각자가 나아갈 수 있는 속도로 나아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무엇을 하든 내가 편하고, 내가 준비됐을 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남 생각하지 말고 너를 생각하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절대 늦지 않았고 꿈을 행동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때라는 걸 청춘들이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CBM PRESS TORONTO 10월호, 2019
인터뷰제공: 토마토 프로젝트
페이스북 : @tomorrowaspirestoday
인스타그램 : @tomorrowaspirestoday
관련문의 : tomorrowaspirestoda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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