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노래의 심장을 파고드는 부주키의 선율 – 그리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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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oronto 댓글 0건 조회 5,606회 작성일 19-06-12 13:35본문
신들의 도시로 불리는 그리스, 그곳엔 어떤 음악이 있을까.
해마다 이맘때면 세계 곳곳의 도시를 중심으로 화려한 그리스인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5월과 6월에 대부분 집중된 이 축제(Greek Festival)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풍성한 먹거리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토론토에서도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Great Canadian Greek Festival’이 다운타운의 Better Living Centre에서 열린다. 또한 대표적인 그릭타운 댄포스에서 펼쳐지는 ‘Taste of Danforth’ 행사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게 된다. 이렇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그리스 문화 중 특별한 공감의 매력을 지닌 그리스 음악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의 배꼽이자 신들의 도시로 불리는 그리스,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회자되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그리고 인류에게 철학과 인문학, 문화와 예술 분야의 근간을 이룬 나라가 그리스였다.
그리스는 유럽 문명의 발상지로 인식되어져 왔지만, 우리나라와 역사와 정서적인 면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다. 삼면이 바다인 발칸반도에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나라로 수많은 외세의 침입을 받았던 상처 입은 나라이다. 오스만 튀르크의 식민지배하에 있으면서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공화정이 성립된 근대에는 군부독재와 민주화 과정을 거쳐 최근 국가 재정 파탄이 일어난 IMF 사태까지 우리 역사와 궤를 같이해 오고 있다.
유럽에 있지만, 남동쪽 끝에 있기 때문에 아시아의 문화도 많이 느낄 수 있는 점도 우리에게 친숙한 문화적 공감대를 이룬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조선업 강국의 이미지와 나나 무스쿠리와 마리아 칼라스, 테오도라키스와 야니, 반젤리스 등으로 대표되는 음악가들은 세계를 이끌었던 거장 음악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먼저 그리스 음악을 이해하려면 부주키와 레베티카를 알아야만 한다.
부주키와 레베티카
부주키(Bouzouki)
레베티카의 근간을 이루는 그리스의 전통악기로 2,500년 전 그리스의 고대 악기인 판두라가 진화한 형태로 동부 지중해 지역의 다양한 현악기 중 하나이다.(터키와 시리아에도 비슷한 형태로 지역에 맞게 변형된 악기가 존재한다.) 3현과 4현의 2종류가 있으며,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 선 악기로 아랍권의 느낌도 있다.
레베티카(Rebetika) - 그리스의 전통음악이자 민중가요
20세기 초반 아테네 외항 '피레우스'의 하층민을 중심으로 시작된 음악. 주로 가난과 연애, 소외된 삶을 주제로 하여 하층민의 시름을 달래 준 음악이다. 피레우스 항구의 하층민 출신으로 도축업자에서 부주키 연주자 겸 가수로 전향했던 마르코스 밤바카리스(1905~1972)는 초기 ‘레베티카'의 개척자이자 거장으로 불린다. 투박한 레베티카의 선율에 서정적인 감성의 창법을 구사하여 단순한 가사에 풍자와 비판을 담은 민중 노래를 완성했다.
영화 <희랍인 조르바> (1964년)
크레타섬에 유산으로 받은 광산을 소유한 주인공 청년이 자유분방한 그리스 노인 조르바 (안소니 퀸)를 만나면서 인생관이 변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에 담았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이 "광기가 있어야만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조르바의 충고를 받아들여 함께 춤을 추면서 끝나는데, 이 엔딩 장면의 춤이 일명 '조르바 댄스'로 불리면서, 그리스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도 즐기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그리스인들의 축제에서는 신나는 부주키 선율에 맞춰 조르바 댄스를 함께 추는 즉흥적인 특별 이벤트가 펼쳐진다.
그리스의 대표 작곡가
하지다키스 (Manos Hadjidakis 1925~1994)
영화음악을 통해 투박한 레베티카에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부여하여 그리스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불린다. 영화
<아죠우파> 중 ‘달로 산책을 가요’와
<일요일은 참으세요> 중 '피레우스의 아이들' 등이 대표작이며, 교향곡, 뮤지컬, 민중가요를 작곡하면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내성적이며 차분한 이미지 ‘나의 어머니’와 트윈 폴리아가 번안하여 부른 ‘하얀 손수건’ 등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곡들이다.
테오도라키스 (Mikis Theodorakis 1925 ~ )
그리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곡가로 교향곡, 오페라, 뮤지컬, 무용곡 등 클래식 음악과 다수의 히트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좌파성향의 작곡가로 1990년 중도우파 정당의 국회의원도 역임하면서 늘 약자와 정의의 편에서 싸워왔으며, 그리스독재 정권에 항거하기도 했다. <희랍인 조르바>,<계엄령>,,<페드라> 등의 영화 음악으로 유명하며,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986년)”는 한국 드라마 <모래시계>삽입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CBM PRESS TORONTO 6월호, 2019
컨텐츠 제공 : 송정호(음악칼럼니스트)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hsong0713
CBM페이스북 : @cbmtoronto / CBM인스타그램 : @cbm_press_to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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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세계 곳곳의 도시를 중심으로 화려한 그리스인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5월과 6월에 대부분 집중된 이 축제(Greek Festival)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풍성한 먹거리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토론토에서도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Great Canadian Greek Festival’이 다운타운의 Better Living Centre에서 열린다. 또한 대표적인 그릭타운 댄포스에서 펼쳐지는 ‘Taste of Danforth’ 행사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게 된다. 이렇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그리스 문화 중 특별한 공감의 매력을 지닌 그리스 음악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의 배꼽이자 신들의 도시로 불리는 그리스,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회자되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그리고 인류에게 철학과 인문학, 문화와 예술 분야의 근간을 이룬 나라가 그리스였다.
그리스는 유럽 문명의 발상지로 인식되어져 왔지만, 우리나라와 역사와 정서적인 면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다. 삼면이 바다인 발칸반도에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나라로 수많은 외세의 침입을 받았던 상처 입은 나라이다. 오스만 튀르크의 식민지배하에 있으면서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공화정이 성립된 근대에는 군부독재와 민주화 과정을 거쳐 최근 국가 재정 파탄이 일어난 IMF 사태까지 우리 역사와 궤를 같이해 오고 있다.
유럽에 있지만, 남동쪽 끝에 있기 때문에 아시아의 문화도 많이 느낄 수 있는 점도 우리에게 친숙한 문화적 공감대를 이룬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조선업 강국의 이미지와 나나 무스쿠리와 마리아 칼라스, 테오도라키스와 야니, 반젤리스 등으로 대표되는 음악가들은 세계를 이끌었던 거장 음악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먼저 그리스 음악을 이해하려면 부주키와 레베티카를 알아야만 한다.
부주키와 레베티카
부주키(Bouzouki)
레베티카의 근간을 이루는 그리스의 전통악기로 2,500년 전 그리스의 고대 악기인 판두라가 진화한 형태로 동부 지중해 지역의 다양한 현악기 중 하나이다.(터키와 시리아에도 비슷한 형태로 지역에 맞게 변형된 악기가 존재한다.) 3현과 4현의 2종류가 있으며,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 선 악기로 아랍권의 느낌도 있다.
레베티카(Rebetika) - 그리스의 전통음악이자 민중가요
20세기 초반 아테네 외항 '피레우스'의 하층민을 중심으로 시작된 음악. 주로 가난과 연애, 소외된 삶을 주제로 하여 하층민의 시름을 달래 준 음악이다. 피레우스 항구의 하층민 출신으로 도축업자에서 부주키 연주자 겸 가수로 전향했던 마르코스 밤바카리스(1905~1972)는 초기 ‘레베티카'의 개척자이자 거장으로 불린다. 투박한 레베티카의 선율에 서정적인 감성의 창법을 구사하여 단순한 가사에 풍자와 비판을 담은 민중 노래를 완성했다.
크레타섬에 유산으로 받은 광산을 소유한 주인공 청년이 자유분방한 그리스 노인 조르바 (안소니 퀸)를 만나면서 인생관이 변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에 담았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이 "광기가 있어야만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조르바의 충고를 받아들여 함께 춤을 추면서 끝나는데, 이 엔딩 장면의 춤이 일명 '조르바 댄스'로 불리면서, 그리스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도 즐기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그리스인들의 축제에서는 신나는 부주키 선율에 맞춰 조르바 댄스를 함께 추는 즉흥적인 특별 이벤트가 펼쳐진다.
그리스의 대표 작곡가
하지다키스 (Manos Hadjidakis 1925~1994)
영화음악을 통해 투박한 레베티카에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부여하여 그리스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불린다. 영화
<아죠우파> 중 ‘달로 산책을 가요’와
<일요일은 참으세요> 중 '피레우스의 아이들' 등이 대표작이며, 교향곡, 뮤지컬, 민중가요를 작곡하면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내성적이며 차분한 이미지 ‘나의 어머니’와 트윈 폴리아가 번안하여 부른 ‘하얀 손수건’ 등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곡들이다.
테오도라키스 (Mikis Theodorakis 1925 ~ )
그리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곡가로 교향곡, 오페라, 뮤지컬, 무용곡 등 클래식 음악과 다수의 히트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좌파성향의 작곡가로 1990년 중도우파 정당의 국회의원도 역임하면서 늘 약자와 정의의 편에서 싸워왔으며, 그리스독재 정권에 항거하기도 했다. <희랍인 조르바>,<계엄령>,,<페드라> 등의 영화 음악으로 유명하며,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986년)”는 한국 드라마 <모래시계>삽입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CBM PRESS TORONTO 6월호, 2019
컨텐츠 제공 : 송정호(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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