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1 : Brooks 두 번째 동행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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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ay31 : Brooks 두 번째 동행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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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468회 작성일 17-03-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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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웜샤워를 이용하면서 처음으로 하루만 자고 출발했다. 마음 같아선 하루만 더 자고갈게요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차라리 빨리 캘거리에 가서 편하게 쉬고싶었다. 어제 차를 탄 덕택에 생각보다 일정이 빨라 내일 모레면 도착할 것 같은데.. 이러다 45일 그 전에 도착하는거 아닌가 하며 김칫국을 마신다. 그 역시 여행자 방명록이 있어 한국어와 같이 적어주고 작별을 고했다. 출발하며 다행스럽게도 바람이 어제 보다는 심하지 않았다.
​이 정도는 입김이지 입김.


캘거리에서 머무를 때 인근 도시나 로키로 놀러 갈 때 눈에 익은 지형들이 나타났다. 편평한 건 알고는 있었다만 앨버타에 들어와서도 따로 달라진건 없었다. 다만 시원스레 앞에 시야를 가리는게 없어서, 하늘을 메우는 구름들이 어디로 떠내려가는지 한 눈에 들어왔다. Surfield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서 아무것도 없는 도로 갓길에서 밥을 먹는다. 밥먹는데 구름이 와서 빗방울로 어깨를 툭툭친다. 진짜 먹을 때는 안 건들였으면 좋겠는데. 구시렁되며 좀 더가서 늦을 점심을 마무리하고 다시 출발한다.
가는 길에 반가운(?) 경찰차가 보이고 한창 도로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여기는 정말 법이 엄격하고 공권력과 함께 벌금도 무시못할 정도로 쎄다. ​나 역시 스피드티켓은 아니지만 부끄럽게도 무임승차로 법원에 간 적이 있었기에.. ​여기는 딱지를 주면 2달 뒤에 직접 법원에 가서 판사한테 가 위반한 사실을 시인하면 벌금을 감면해준다
판사랑 마주하기 싫다면 딱지에 나왔는 금액 그대로를 법원 창구에서 내면되는데, 그러기엔 벌금이 쎈 편이라 차라리 다들 판사 앞에서 “Guilty” 라고 한마디로 감면받는 듯하다. 한국에선 법원 근처도 못가 봤는데.. 나쁜 경험어디겠느냐만 새로운 경험이었다.


여유롭게 경찰들에게 손인사로 지나가며, 소나기 구름들을 피해서 페달을 밟는다. 다행히 서북부쪽은 검정 색연필로 칠한듯한 시커먼 구름들을 피할 수 있었다. 그것도 잠시 Tilley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자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분명 하늘 한 편에는 맑은데 색연필이아니라 크레파스로 짙게 칠한 구름들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가까이 갈수록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지고, 이제껏 비맞은 경험들로 비추어 보면, 딱 사이즈가 갔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다. 운이 좋으면 비는 몇 분 덜 맞을 수 있겠지. 그 중심으로 들어가는 동안 몇 방울이 옷에 부딪혀 바스럭거리다 그 소리는 이내 비소리에 묻혀버렸다. 예상대로 아니 예상밖에 비 뿐만아니라 작은 알갱이도 섞어 헬멧을 때린다. 우박이라니. 예기치 못한 건 우박뿐만아니라 같은 길에서 만난 두 자전거 여행자였다. 얘기할 틈도 없이 인사만 하고, 서로 소리지르며 앞에서 얘기하자고 일러두었다.
일단 전쟁터에서 빠져나오기로 20여 분 동안 쏟아내는 바람에 당연히 온 몸이 다 젖어버렸고, 먼저 위험지대를 벗어나 벌벌 떨면서 후발주자들을 기다렸다.


도착하자마자 통성명부터 했는데 젊어보이는 녹색자켓의 잘생긴 친구는 Adam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옆의 리컴번트의 마음씨 좋은 아저씨(?)는 Robb이라고 유쾌하게 소개를 했다. 일단 우리들은 같은 방향, 같은 목적지, 같은 마음이었다. Adam이라는 친구와 일단 Brooks에 가서 캠핑장을 찾기로하고, 자전거에 무슨 문제가 생긴 듯 Robb은 우리를 먼저 보냈다.
금세 1번 고속도로를 벗어나 도착한 Brooks. 일단 밥부터 먹기로 하고 길 앞에 보이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덜덜 떨며 들어갔다. Robb 역시 우리 자전거를 발견하고 들어오고 나는 햄버거, Adam은 스파게티, 그리고 채식주의자 Robb은 샐러드를 시켜먹었다. 자세히 얘기를 하니 Adam은 나와 동갑이고 Robb은 31살, 그들 역시 오늘 마침 만났다고 한다.
Adam 역시 어제 내가 오늘 아침 출발한 Doug의 집에서 출발했지만, 어제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얼마 못가 근처서 묵다가 운이 좋게 겹치게 된 것이었다. Robb의 경우는 이미 벤쿠버에서 토론토를 들려서 지금 반환해서 벤쿠버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의 말로는 캐나다는 엄청나게 넓지만 그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유쾌하게 말했다.

식사를 끝내고 캠핑장을 찾으려다 결국 바로 앞에 있는 캠핑차 전용 캠핑장에 들어섰는데 돈을 모아 한 자리 비용만 지불하고 3동의 작은 텐트를 설치하려했다. 근데 막상 가보니 사무실도 없고 관리하는 이가 안보여 나무 아래에 쳤다. ​혼자가 익숙해진 터라 조금은 어색하지만 과연 이들이 두 번째 동행이 될까?

Medicine Hat (Warmshower) - Trans Cananda Hwy1 - Sufiield - Tilley (86km) - Brooks (RV Campground)
7hrs 40min 105km



CBM PRESS TORONTO 03월호, 2017
컬럼제공 : 김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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