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겁나신나부부의 세계일주 이야기 - 블라디보스톡
페이지 정보
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326회 작성일 19-04-18 11:24본문
블라디보스톡 첫째날
우리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는 일정만 생각하다 보니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루만 숙박하기로 하였다. 지나고 나서 보니 하루 정도 더 여유 있게 일정을 잡을 걸 하는 후회를 하였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아늑한 하루를 보낼 곳은 바로 클래버하우스 근처에 있는 이즈바(IZBA) 호스텔이다. 호스텔 간판 우측에는 많은 이용객이 이즈바호스텔의 아쉬운 점으로 꼽는 길고 높지만 입구로 가는 유일한 길인 계단을 만날 수 있다. 겁나신나부부는 혼성 10인실 도미토리를 예약했고, 방에는 2층 침대와 입구 쪽에 작은 라커가 위치해있다. 깨끗하고 매우 친절한 이즈바 호스텔!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한국인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한인민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외국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부족한 시간을 잘 쪼개어 알차게 보내기로 하고, 도착 첫날은 주마(ZUMA)에서 맛난 대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캄차트카 게 1마리와 연해주 가리비 2개를 우선 주문하였다. 대게가 요리되는 시간 동안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를 2-3개 정도 시키면 된다고 하여 가리비 셀러드와 에피타이저, 그리고 화이트 와인 두 잔을 함께 시켰다. 대게는 2인이면 대부분 1.5-2kg 정도의 게가 제공된다고 한다. 주문하면 요리에 들어가기 전에 살아있는 상태로 가져와서 보여주고 무게를 확인시켜준다. 우리 것은 1.8kg이었다.
껍질에 뾰족한 가시 같은 것이 있어서 발라먹을 때 조금 따갑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커팅을 해놔서, 먹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아 그 오동통한 살의 식감과 맛은 정말 이루 말할 데가 없다. 저녁을 먹은 후, 근처의 해양공원과 아르바트거리에서 저녁 시간을 즐겼다. 해양공원을 거닐면 많은 관광객과 기념품과 음료를 파는 상인들을 만날 수 있다. 유세윤이 탔다는 인간 VR과 돈 내면 같이 사진 찍어주는 이구나아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Clover House Shopping Center에서 아침에 먹을 빵과 우유와 맥주 몇 개를 샀다.
D+1 블라디보스톡 둘째날
둘째 날 아침에는 한국에서 사 온 컵라면과 빵, 우유로 식사를 해결하였다. 블라디보스톡 시내 관광은 걸어서 다녀도 될 정도여서 숙소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혁명광장으로 걸음을 향하였다. 혁명광장에는 구소련을 위해 있었던 혁명을 위해 싸웠던 블라디보스톡의 병사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상 아래 써있는 문장을 영문 번역하면 "Fighters for the power of the Soviets in the Far East" 이렇다. 동상 아래쪽에 구소련을 상징하는 낫과 망치가 있는데, 이것은 러시아 왕국에 불만을 품은 혁명의 주체였던 노동자와 농부들을 뜻한다. 러시아는 더 이상 공산국가는 아니지만, 여전히 비슷한 문양들을 볼 수 있다. 블라디보스톡은 2010년에 군사 영광의 도시로 지정되었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비를 새웠다고 한다.
기념품 가게를 들러 바닷가를 바라보고 왼쪽(동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군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곧 육지에 올라와 있는 잠수함이 보인다. 세계 2차대전에 실제로 사용했던 잠수함이라고 한다. 우린 그냥 패스했지만, 관심이 있다면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트립어드바이저의 평가를 보았다.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그 뒤로 세계 2차대전에 참전한 용사들을 기리는 기념물이 있고, 끝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불꽃 위로는 작고 이쁜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자리잡고 있어 사진찍기에 좋았다.
작은 성당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작은 공원과 개선문이 나온다. 그 위로는 어렸을적 만화 그랑조에 나올법한 이상한 동상하나가 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동상은 아닌 보통 분수대라고 한다.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니 급 커피가 심하게 마시고 싶어졌다. 구글 맵으로 주변을 검색해보니 레닌동상으로 가는 길에 Studio라는 이쁜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카페 간판 옆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테라스가 이쁜 카페가 하나 보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면 얼음을 따로 준다. 러시아 사람들이 찬 커피를 잘 안마신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것 같다. 잠깐의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우리는 다시 레닌 동상과 모스크바행 시베리아 횡당 열차가 시작되는 블라디보스톡 역으로 향했다. 10분 정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역이 보이고 그 앞에 레닌 동상이 있는 작은 공원이 하나 보인다. 어딘가를 가리키는 레닌의 동상인데, 그 지점이 어딘지는 의견이 다양하다고 한다. 방향이 살짝 남쪽인 게 왠지 일본을 향한 것 같기도 하지만... 공산주의는 끝났지만, 러시아의 레닌 사랑은 끝나지 않은것 같다.
블라디보스톡 뿐만 아니라 이르쿠츠크에도 레닌동상이 있었다. 그 건너편에는 드디어 오늘 저녁 시베리아횡단 열차를 타게 될 블라디보스톡 역이 있다. 역안에는 세계 2차대전 기간 1941 - 1945 연해주의 노동자를 기리는 기차와 철판도 있다. 그리고 9288이라고 쓰여저 있는 기둥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블라디보스톡역에서 모스크바역까지의 거리인 9,288Km를 기념하기 위해 역의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새웠다고 한다. 어떤 한국인 가이드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톡은 생선92가 88 하네"로 외우면 쉽게 외울 수 있다며 한 수 가르쳐주셨다. 이렇게 우리는 짧은 1박 2일의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마치고 짐을 챙기기 위해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는 용기를 내어서 숙소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타보았다. 일 인당 21루블이면 탈 수 있고, 요금은 버스를 내릴 때 앞에 기사님에게 주고 내리면 된다. 용기 내서 타보길 추천합니다
D+1 시베리아횡단 열차에서의 첫날밤
3박 4일 동안의 첫 기차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말로만 듣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탑승이다. 런던에서 에딘버러로 가는 밤 기차는 타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장시간 동안 기차에서 생활한 적이 없기에 설레임과 걱정을 양손에 쥐고 기차에 탑승했다. 겁나신나부부는 007번 열차, 12번 객차(3등석)에 올라탔다.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풍경은 길고 좁은 복도가 끝도 없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3박 4일동안 우리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자리! 처음에 자리 번호가 잘 안 보여 기차 뒤쪽까지 갔다 왔는데 사진 좌측에 보면 적게 자리 번호가 씌여있다. 기차에 정신없이 탑승하고 서둘러 짐 정리에 나섰다. 1층 자리는 본인 자리를 번쩍! 들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비밀의 공간이 나타나며 2층 자리는 꼭대기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짐정리를 하고 있으면 승무원 언니가 이불커버와 수건을 하나씩 주고 간다. 3등석의 경우 예약시 돈을 지불하고 빌리게 되어있다. 커버도 받았으니 자리 셋팅을 시작하면 된다. 침구류는 2층 자리 위 공간에 2개씩 배치되어 있어 하나씩 가져다 쓰면 된다. 담요까지 셋팅 완료!!
CBM PRESS TORONTO 4월호, 2019
컨텐츠제공: 겁나신나부부
블로그:https://blog.naver.com/ts_stephan
관련문의 : tomorrowaspirestoday@gmail.com
Copyright© 2014-2019 CBM PRESS TORONTO All rights reserved.
우리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는 일정만 생각하다 보니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루만 숙박하기로 하였다. 지나고 나서 보니 하루 정도 더 여유 있게 일정을 잡을 걸 하는 후회를 하였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아늑한 하루를 보낼 곳은 바로 클래버하우스 근처에 있는 이즈바(IZBA) 호스텔이다. 호스텔 간판 우측에는 많은 이용객이 이즈바호스텔의 아쉬운 점으로 꼽는 길고 높지만 입구로 가는 유일한 길인 계단을 만날 수 있다. 겁나신나부부는 혼성 10인실 도미토리를 예약했고, 방에는 2층 침대와 입구 쪽에 작은 라커가 위치해있다. 깨끗하고 매우 친절한 이즈바 호스텔!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한국인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한인민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외국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부족한 시간을 잘 쪼개어 알차게 보내기로 하고, 도착 첫날은 주마(ZUMA)에서 맛난 대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캄차트카 게 1마리와 연해주 가리비 2개를 우선 주문하였다. 대게가 요리되는 시간 동안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를 2-3개 정도 시키면 된다고 하여 가리비 셀러드와 에피타이저, 그리고 화이트 와인 두 잔을 함께 시켰다. 대게는 2인이면 대부분 1.5-2kg 정도의 게가 제공된다고 한다. 주문하면 요리에 들어가기 전에 살아있는 상태로 가져와서 보여주고 무게를 확인시켜준다. 우리 것은 1.8kg이었다.
껍질에 뾰족한 가시 같은 것이 있어서 발라먹을 때 조금 따갑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커팅을 해놔서, 먹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아 그 오동통한 살의 식감과 맛은 정말 이루 말할 데가 없다. 저녁을 먹은 후, 근처의 해양공원과 아르바트거리에서 저녁 시간을 즐겼다. 해양공원을 거닐면 많은 관광객과 기념품과 음료를 파는 상인들을 만날 수 있다. 유세윤이 탔다는 인간 VR과 돈 내면 같이 사진 찍어주는 이구나아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Clover House Shopping Center에서 아침에 먹을 빵과 우유와 맥주 몇 개를 샀다.
D+1 블라디보스톡 둘째날
둘째 날 아침에는 한국에서 사 온 컵라면과 빵, 우유로 식사를 해결하였다. 블라디보스톡 시내 관광은 걸어서 다녀도 될 정도여서 숙소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혁명광장으로 걸음을 향하였다. 혁명광장에는 구소련을 위해 있었던 혁명을 위해 싸웠던 블라디보스톡의 병사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상 아래 써있는 문장을 영문 번역하면 "Fighters for the power of the Soviets in the Far East" 이렇다. 동상 아래쪽에 구소련을 상징하는 낫과 망치가 있는데, 이것은 러시아 왕국에 불만을 품은 혁명의 주체였던 노동자와 농부들을 뜻한다. 러시아는 더 이상 공산국가는 아니지만, 여전히 비슷한 문양들을 볼 수 있다. 블라디보스톡은 2010년에 군사 영광의 도시로 지정되었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비를 새웠다고 한다.
기념품 가게를 들러 바닷가를 바라보고 왼쪽(동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군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곧 육지에 올라와 있는 잠수함이 보인다. 세계 2차대전에 실제로 사용했던 잠수함이라고 한다. 우린 그냥 패스했지만, 관심이 있다면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트립어드바이저의 평가를 보았다.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그 뒤로 세계 2차대전에 참전한 용사들을 기리는 기념물이 있고, 끝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불꽃 위로는 작고 이쁜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자리잡고 있어 사진찍기에 좋았다.
작은 성당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작은 공원과 개선문이 나온다. 그 위로는 어렸을적 만화 그랑조에 나올법한 이상한 동상하나가 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동상은 아닌 보통 분수대라고 한다.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니 급 커피가 심하게 마시고 싶어졌다. 구글 맵으로 주변을 검색해보니 레닌동상으로 가는 길에 Studio라는 이쁜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블라디보스톡 뿐만 아니라 이르쿠츠크에도 레닌동상이 있었다. 그 건너편에는 드디어 오늘 저녁 시베리아횡단 열차를 타게 될 블라디보스톡 역이 있다. 역안에는 세계 2차대전 기간 1941 - 1945 연해주의 노동자를 기리는 기차와 철판도 있다. 그리고 9288이라고 쓰여저 있는 기둥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블라디보스톡역에서 모스크바역까지의 거리인 9,288Km를 기념하기 위해 역의 건립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새웠다고 한다. 어떤 한국인 가이드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톡은 생선92가 88 하네"로 외우면 쉽게 외울 수 있다며 한 수 가르쳐주셨다. 이렇게 우리는 짧은 1박 2일의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마치고 짐을 챙기기 위해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는 용기를 내어서 숙소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타보았다. 일 인당 21루블이면 탈 수 있고, 요금은 버스를 내릴 때 앞에 기사님에게 주고 내리면 된다. 용기 내서 타보길 추천합니다
D+1 시베리아횡단 열차에서의 첫날밤
3박 4일 동안의 첫 기차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말로만 듣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탑승이다. 런던에서 에딘버러로 가는 밤 기차는 타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장시간 동안 기차에서 생활한 적이 없기에 설레임과 걱정을 양손에 쥐고 기차에 탑승했다. 겁나신나부부는 007번 열차, 12번 객차(3등석)에 올라탔다.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풍경은 길고 좁은 복도가 끝도 없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3박 4일동안 우리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자리! 처음에 자리 번호가 잘 안 보여 기차 뒤쪽까지 갔다 왔는데 사진 좌측에 보면 적게 자리 번호가 씌여있다. 기차에 정신없이 탑승하고 서둘러 짐 정리에 나섰다. 1층 자리는 본인 자리를 번쩍! 들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비밀의 공간이 나타나며 2층 자리는 꼭대기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짐정리를 하고 있으면 승무원 언니가 이불커버와 수건을 하나씩 주고 간다. 3등석의 경우 예약시 돈을 지불하고 빌리게 되어있다. 커버도 받았으니 자리 셋팅을 시작하면 된다. 침구류는 2층 자리 위 공간에 2개씩 배치되어 있어 하나씩 가져다 쓰면 된다. 담요까지 셋팅 완료!!
CBM PRESS TORONTO 4월호, 2019
컨텐츠제공: 겁나신나부부
블로그:https://blog.naver.com/ts_stephan
관련문의 : tomorrowaspirestoday@gmail.com
Copyright© 2014-2019 CBM PRESS TORONTO All rights reserved.
CBM 자막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