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음악과 함께 늦은 밤의 정취에 흠뻑 젖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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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681회 작성일 18-11-18 10:22본문
가을과 겨울의 경계선에 서 있는 11월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밤의 노래들을 소개한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 탓에 일찍 찾아오는 밤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벌써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 나무들도 부끄러운 듯 밤을 더 반기는 모양새다. 행여 가지에 남아있는 빛바랜 잎새들은 오히려 오 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처럼 희망으로 비치기도 한다. 시인 워즈워드가 아름다운 밤의 여왕으로 예찬했던 ‘달’을 오랜만에 바라보면서 음악을 동반자로 삼아 저녁 산책을 거니는 것도 좋을듯싶다.
깊은 밤, 음악이 내게 찾아왔다
다이아나 크롤 (Diana Krall) / Why Should I Care
또 한 사람의 캐나다 출신 가수가 밤의 정취를 아름답게 노래했다. 최고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이애나 크롤이 1999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겸 주연한 영화 <트루 크라임 True Crime>의 주제가로 부른 곡. 같은 해 발표한 그녀의 앨범 <When I Look In Your Eyes>의 보너스 트랙으로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 음반은 밤의 서정과 정취로 가득한 낭만적인 재즈앨범이기도 하다. 도시의 밤에 밀려오는 고독을 분위기 있게 노래했다.
밤하늘에 빛나는 재즈 발라드
크리스 보티 & 스팅 (Chris Botti & Sting) / In the Wee Small Hours
어둠에 싸인 메마른 도시의 밤, 세상에서 홀로 깨어 있는 듯한 고독감을 호소하는 곡. 1950년대 프랭크 시나트라가 불러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곡으로 재즈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가 리메이크하여 1999년 앨범 <Slowing Down The World>에 수록했다. 밤하늘의 트럼펫에 너무 잘 어울리는 크리스 보티의 로맨틱한 트럼펫 연주와 도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팅의 음색은 듣는 이를 더욱 주체하기 힘든 밤의 매력으로 깊이 빠져들게 한다.
그대 눈에 비친 우수
앙드레 가뇽 (Andre Gagnon) / Smoke Gets In Your Eyes
1930년대 중반의 뮤지컬 영화 삽입곡이지만, 이후 플래터즈의 곡으로 유명해진 팝과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즐겨 연주했던 재즈의 고전을 앙드레 가뇽 특유의 감수성으로 재창조해낸 곡. 1999년 발표한 앨범 <가을의 꿈>에 수록된 곡으로 지극히 낭만적이고 감미로운 느낌이 역시 가뇽이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뉴에지지의 거장 앙드레 가뇽은 캐나다 퀘벡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그의 멜로디가 우리에겐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곡에서 그는 각박한 도시의 메마른 관계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감성을 어루만지며 나지막이 속삭인다. ‘서로 사랑하라’고.
밝게 빛나는 우울한 달
메버릭스 (The Mavericks) / Blue Moon
이 곡은 1934년 로렌츠 하트가 작사하고 리처드 로저스가 작곡한 팝 음악사에 길이 암을 낭만적인 발라드의 고전이다. 때론 밝게 또는 우울하게 수많은 아티스 들이 노래하였으나, 11월의 늦가을 밤에 듣는 음악으로는 4인조 록밴드 메버릭스가 1995년 리메이크한 이 곡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팝, 록, 컨트리 음악이 골고루 배합된 음반 <Music For All Occasions>의 수록곡이며, 1995년 톰 행크스가 주연했던 영화 <아폴로 13 Apollo 13>에서 우주인과 달이 교감하는 아름다운 장면의 주제가로도 불려 큰 인상이 남아있는 곡이다. 밤새도록 들어도 좋은 리메이크 팝의 명곡 중 명곡이다.
아름다운 선율의 매혹적인 밤
콜린 블룬스턴 (Colin Blunstone) / Tiger In The Night
조지 오웰의 동명 소설을 로버트 비어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 ‘Keep the Aspidistra Flying (엽란을 꿈꾸며)’는 그 음악만으로도 훌륭한 영화였다. O.S.T 음반을 듣고 있으면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앨범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는 아름다운 선율에 금방 매혹될 것이다. 특히 영국의 록그룹 좀비스(Zombies)의 보컬이었던 콜린 블룬스턴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Tiger In The Night’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따뜻한 사랑의 멜로디로 연결해 줄 아름다운 노래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가사 - ‘그대는 내 깊은 밤…숲속에서 밝게 빛나는 호랑이 …’처럼 적막이 흐르는 겨울밤에 듣기에 아주 좋다.
시가 되어버린 노래
이브 몽탕(Yves Montand) / Autumn Leaves(Les Feuilles Mortes)
‘Autumn Leaves’의 원조 격인 이브 몽탕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국민배우이자 가수다. 이 곡은 1945년 ‘밤의 문(Les ports de la nuit)’이란 영화에 삽입되어 당시 무명가수였던 이브 몽탕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그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불러 히트한 ‘My Way’에 비견할 만큼 인생의 깊은 고뇌를 낙엽에 비유하여 불렀다. ‘Autumn Leaves’가 실린 두 장의 앨범에는 그의 청년기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1945년에서 49년 사이에 녹음된 노래들은 배우가 되기 전 가수로서 인정받은 시기의 작품들로서 그의 감수성과 여운을 진하게 들려준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부른 노래 외에 유명 가수들과의 듀엣곡들도 담았다. 서정미 넘치는 선율을 프랑스의 에스프리를 잘 살린 리듬 반주로 더욱 돋보이게 했다.
CBM PRESS TORONTO 11월호, 2018
컨텐츠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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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쌀쌀해진 날씨 탓에 일찍 찾아오는 밤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벌써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 나무들도 부끄러운 듯 밤을 더 반기는 모양새다. 행여 가지에 남아있는 빛바랜 잎새들은 오히려 오 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처럼 희망으로 비치기도 한다. 시인 워즈워드가 아름다운 밤의 여왕으로 예찬했던 ‘달’을 오랜만에 바라보면서 음악을 동반자로 삼아 저녁 산책을 거니는 것도 좋을듯싶다.
깊은 밤, 음악이 내게 찾아왔다
다이아나 크롤 (Diana Krall) / Why Should I Care
또 한 사람의 캐나다 출신 가수가 밤의 정취를 아름답게 노래했다. 최고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이애나 크롤이 1999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겸 주연한 영화 <트루 크라임 True Crime>의 주제가로 부른 곡. 같은 해 발표한 그녀의 앨범 <When I Look In Your Eyes>의 보너스 트랙으로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 음반은 밤의 서정과 정취로 가득한 낭만적인 재즈앨범이기도 하다. 도시의 밤에 밀려오는 고독을 분위기 있게 노래했다.
밤하늘에 빛나는 재즈 발라드
크리스 보티 & 스팅 (Chris Botti & Sting) / In the Wee Small Hours
어둠에 싸인 메마른 도시의 밤, 세상에서 홀로 깨어 있는 듯한 고독감을 호소하는 곡. 1950년대 프랭크 시나트라가 불러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곡으로 재즈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가 리메이크하여 1999년 앨범 <Slowing Down The World>에 수록했다. 밤하늘의 트럼펫에 너무 잘 어울리는 크리스 보티의 로맨틱한 트럼펫 연주와 도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팅의 음색은 듣는 이를 더욱 주체하기 힘든 밤의 매력으로 깊이 빠져들게 한다.
그대 눈에 비친 우수
앙드레 가뇽 (Andre Gagnon) / Smoke Gets In Your Eyes
1930년대 중반의 뮤지컬 영화 삽입곡이지만, 이후 플래터즈의 곡으로 유명해진 팝과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즐겨 연주했던 재즈의 고전을 앙드레 가뇽 특유의 감수성으로 재창조해낸 곡. 1999년 발표한 앨범 <가을의 꿈>에 수록된 곡으로 지극히 낭만적이고 감미로운 느낌이 역시 가뇽이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뉴에지지의 거장 앙드레 가뇽은 캐나다 퀘벡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그의 멜로디가 우리에겐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곡에서 그는 각박한 도시의 메마른 관계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감성을 어루만지며 나지막이 속삭인다. ‘서로 사랑하라’고.
메버릭스 (The Mavericks) / Blue Moon
이 곡은 1934년 로렌츠 하트가 작사하고 리처드 로저스가 작곡한 팝 음악사에 길이 암을 낭만적인 발라드의 고전이다. 때론 밝게 또는 우울하게 수많은 아티스 들이 노래하였으나, 11월의 늦가을 밤에 듣는 음악으로는 4인조 록밴드 메버릭스가 1995년 리메이크한 이 곡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팝, 록, 컨트리 음악이 골고루 배합된 음반 <Music For All Occasions>의 수록곡이며, 1995년 톰 행크스가 주연했던 영화 <아폴로 13 Apollo 13>에서 우주인과 달이 교감하는 아름다운 장면의 주제가로도 불려 큰 인상이 남아있는 곡이다. 밤새도록 들어도 좋은 리메이크 팝의 명곡 중 명곡이다.
아름다운 선율의 매혹적인 밤
콜린 블룬스턴 (Colin Blunstone) / Tiger In The Night
조지 오웰의 동명 소설을 로버트 비어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 ‘Keep the Aspidistra Flying (엽란을 꿈꾸며)’는 그 음악만으로도 훌륭한 영화였다. O.S.T 음반을 듣고 있으면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앨범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는 아름다운 선율에 금방 매혹될 것이다. 특히 영국의 록그룹 좀비스(Zombies)의 보컬이었던 콜린 블룬스턴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Tiger In The Night’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따뜻한 사랑의 멜로디로 연결해 줄 아름다운 노래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가사 - ‘그대는 내 깊은 밤…숲속에서 밝게 빛나는 호랑이 …’처럼 적막이 흐르는 겨울밤에 듣기에 아주 좋다.
시가 되어버린 노래
이브 몽탕(Yves Montand) / Autumn Leaves(Les Feuilles Mortes)
‘Autumn Leaves’의 원조 격인 이브 몽탕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국민배우이자 가수다. 이 곡은 1945년 ‘밤의 문(Les ports de la nuit)’이란 영화에 삽입되어 당시 무명가수였던 이브 몽탕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그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불러 히트한 ‘My Way’에 비견할 만큼 인생의 깊은 고뇌를 낙엽에 비유하여 불렀다. ‘Autumn Leaves’가 실린 두 장의 앨범에는 그의 청년기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1945년에서 49년 사이에 녹음된 노래들은 배우가 되기 전 가수로서 인정받은 시기의 작품들로서 그의 감수성과 여운을 진하게 들려준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부른 노래 외에 유명 가수들과의 듀엣곡들도 담았다. 서정미 넘치는 선율을 프랑스의 에스프리를 잘 살린 리듬 반주로 더욱 돋보이게 했다.
CBM PRESS TORONTO 11월호, 2018
컨텐츠제공: 송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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