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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857회 작성일 18-06-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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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지구물리학도, 한겨레
그녀에게 한계란 없었다.
여행을 통해 자연을 배웠고, 자연을 통해 물리학을 배운 그녀에게 여행은 삶의 이정표였다.
그녀에게 한계란 없었다. 여행을 통해 자연을 배웠고, 자연을 통해 물리학을 배운 그녀에게 여행은 삶의 이정표였다. 오로지 정해진 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지 않고, 갈림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에게 “꿈”은 무궁무진한 가능성, 그 자체였다. 어느덧 봄이 찾아온 토론토에서 토마토 프로젝트 13번째 강연의 주인공, 한겨레 씨를 만나보았다.

자연을 사랑한 지구물리학도
토론토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그녀는 더 큰 꿈을 쫓아 몬트리올로 향했다. 현재 맥길 대학교 지구물리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그녀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물리학을 향한 열정의 접점을 찾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기후변화에 따라 어떻게 작용하는지 공부하기 위해 지구물리학도의 길을 나섰다.
“학구적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많았어요. ‘왜?’라는 질문에 처음으로 답을 준 물리학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죠. 내가 살고 있는 지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히말라야는 내 영혼의 안식처
6번의 히말라야 트레킹, 키르기스스탄 악쉬락 산군 오지 탐사, 그리고 국토대장정, 모두 한겨레 이름 석 자 앞에 붙는 수식어다. 대학 시절, 티셔츠 2장과 바지 2벌만으로 떠난 히말라야 트레킹은 그녀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안겨주었다.
“힘들었던 만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매번 여행을 떠날 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깨닫고 와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히말라야에선 그러한 노력이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소가 부족해서 숨이 차 물도 한 번에 세 모금 이상 마시지 못하는 오지에서 고산병에 괴로워하며 하루 12시간씩 걸어야 했던 그 순간에는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오로지 나의 발걸음과 호흡에만 집중했어요. 생존이라는 원초적 본능에 충실했죠. 히말라야는 내게 숨 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해주었고, 여태 내려놓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은 내려놓게 해준 시간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태권도와 축구로 체력을 길러온 그녀에게 오지 여행은 숙명이었을지 모른다.
몸은 힘들었어도 후회됐던 순간은 없다고 단언하던 그녀는 여행을 통해 육체의 호사가 아닌 영혼의 안식을 찾는다고 말했다.
“소설가 박범신 선생님을 존경해요. 씻지도 못하고 힘들고 괴로운 히말라야를 왜 가느냐는 물음에 ‘육체의 호사가 아닌 영혼의 안식을 위해 간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비로소 ‘비우니 향기롭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해주었죠.”

여행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
모험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나선 첫 여행지는 인도네시아였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처음 접한 낯선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여행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 이후 수많은 곳을 여행하며 “다름”에는 익숙해졌다고 자부하던 그녀에게도 늘 “새로움”은 찾아왔다.
“인도에서 네팔로 넘어가던 때가 마침 축제 기간이었어요. 낡은 버스 안을 꽉 채운 사람들은 계속해서 담배를 피워대고, 휴게소 화장실 대신 멈춰선 버스 밖 허허벌판에서 남녀노소 노상 방뇨를 하는 모습은 처음엔 경악스럽기까지 했죠. 비좁은 버스 안에서 며칠 밤을 지새우며 63시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어요. 네팔에 도착해서 돌이켜보니 나를 괴롭혀온 건 내가 처한 환경도, 버스 기사도, 동행하던 승객들도 아닌 불편하다고 투정 부리던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을 비우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며 여행하는 순간을 가슴으로 느끼게 된 계기였어요.”

도피였던 여행, 이제는
누구나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지칠 때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이라는 도피처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녀에게도 여행이 도피처가 된 순간이 있지 않을까?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는 열정이라는 순수한 마음에 이끌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힘들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히말라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내 모습을 발견했죠. 열정이라고 생각했던 여행이 어느 순간 도피처가 되어있었던 거예요. ‘왜 내 영혼은 히말라야에서만 자유로워져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환경에 상관없이 절대적인 행복감과 영혼의 자유로움이 내재되어 있어야만 비로소 안정을 찾는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황량한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안식처 정도로 여겼던 여행은 이제는 꾸밈없이 솔직한 나 자신을 조우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또는 꿈을 좇아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디려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꿈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내가 찾아가는 것 아닐까요? 꿈이 단 한 가지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직업에 국한될 필요도 없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잘하는 건 많았지만 하나에 특출나진 않았어요. 해보고 싶은 건 많았지만 모든 노력을 쏟아부을 만큼 내가 원하는 단 한 가지가 무엇인지 몰랐어요. 저 또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여느 청년들처럼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찾아가 보려고 해요.”
지구물리학도로서, 그리고 여행가로서 그녀의 다음 목표는 남극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빠르게 녹아가는 빙하와 점차 상승하는 해수면을 연구하며 본인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 자연에 보답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을 향한 다음 발걸음이 기대된다.
토마토 프로젝트 (TOM.A.TO Project : TOMorrow Aspires TOday)는 무료 강연의 형태로 전하는 비영리봉사단체입니다. 다음 강연 정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 @tomorrowaspirestoday 인스타그램 : @tomorrowaspirestoda 관련문의 : tomorrowaspirestoday@gmail.com


CBM PRESS TORONTO 5월호, 2018
인터뷰제공: 토마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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