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1 : Winnipeg 그저 계속 페달을 돌릴 뿐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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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ay21 : Winnipeg 그저 계속 페달을 돌릴 뿐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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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407회 작성일 16-10-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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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천장을 때리는 빗소리로 아침을 맞이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허벅지가 찌르르 울렸는데, 잠이 보약이라고 간만의 늦잠덕에 몸이 가뿐했다. 게다가 어제 계획보다 멀리 왔으니 오늘은 두 자릿수의 거리 동안 페달을 밟으면 된다. 선생님과 아침식사를 같이하는 동안 어제 못다한 얘기들을 이어나갔다. 보급할 차에 어제 보지 못한 마트에 들렀는데 겉보기와 다르게 꽤 나 넓은 매장에 많은 물품을 취급하고 있었다.
떠나기 전 뭘 이렇게 많이 챙겨주시는지 팔아드리려고 해도 되려 자전거 가방을 빵빵하게 채워주셨다. 마지막으로, ​경험을 강조하시며 여행이 끝나면 다른 역경도 쉽게 이겨 낼 수 있을거라고. 또 다시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정신적인 보급을 받고 떠난다. 다시한번, 후회보다는 얻는게 너무나도 큰 여행이라 느끼면서



말로만 들었던 ​평평한 도로가 펼쳐지고, 앞에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오르막처럼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가는 내내 갓길이 없다시피했지만 위니펙에 근접할 때 까지 차들도 역시 거의 없었다. 위니펙으로 갈 수록 황량한 평지가 입체감있게 다가 온다. 시내로 진입하기 전에 작은 마을 두어개 정도 지나쳐서야 위니펙에 도착했다. 웜샤워호스트 Pam의 집을 찾는데 역시나 타고난 길치의 방향감각으로 해가 기울 때 즈음에야 도착하고, Pam의 아들이 Pam과 Kevin은 부재중이라며 집 안을 안내해주었다.

샤워를 마치고 집에 쉬다보니 어느새 Pam과 다른 아들들이 돌아와 환영해주었다. 저녁으로는 캐네디언 디너로 수프를 끓여주셨고, 처음엔 오묘한 정체의 스프의 맛을 의심했지만 여행자의 식탐으로 세 그릇으을 비워냈다. 저녁을 먹고나자 마지막으로 Kevin이 돌아왔고 두 부부는 저녁에 여자 축구경기가 있다며 같이가자고 초대했다. 보기 힘든 구경거리 같아 차에 올라타 매니토바 대학으로 갔다.
땅이 정말 넓어서 그런지 외곽에 위치한 큰 캠퍼스는, 우리나라 웬만한 대학들과는 크기가 상당히 컸다. 차 안에서 Kevin과 Pam이 설명을 들으며, 경기가 열리는 잔디구장으로 이동했다.



Chicago VS Winnipeg
미국 Chicago 팀과 경기하는 Winnipeg팀.
Pam 아주머니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위니펙 여자축구팀이 꽤 강팀이라 한다. 확실히 경기를 중 후반부터 장악하더니 2대0으로 가볍게 이겼다. 주로 관중석에는 선수들의 가족들이 많았는데 주변에 자신의 딸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Kevin아저시는 전문 사진가처럼 망원렌즈로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고 나중에 보여주시는데 그의 취미생활은 꽤나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매니토바의 모기들이 얼마나 극성인지 의도치 않게 알 수 있었던 건, 해가 지면서 지평선에 사라지자마자 새까만 모기떼가 날아 올랐다. 정말 만화에서나 보던 벌떼? 처럼 새까맣게 몰리는 모기떼는 처음이었다. 사람들도 모기떼에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Elma (캠핑카) - Hwy15(west) -Dugald - Winnipeg(Warmshower)
6hrs 50min 98km



CBM PRESS TORONTO 10월호, 2016
컬럼제공 : 김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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