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9 : Kenora 작은 벤쿠버 케노라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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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ay19 : Kenora 작은 벤쿠버 케노라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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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621회 작성일 16-09-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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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수 있었던 게 신기할 정도로 장소였다. 도로에서 몇 미터 벗어나지 않은 건물 사이는 그저 사람들 눈에만 덜 띄었다. 최초로 사유지에서 한 캠핑이라 알람시간보다 일찍이 일어나 덜 풀린 몸을 자전거에 우겨 싣고 오랜만에 새벽도로를 내달렸다.
밥대신 입에 에너지바를 쑤셔 넣고 가는 안개가 자욱한 길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이내 Vermilion Bay에 도착해 늦은 아침을 먹었다. 날이 청명하니 완벽한 가을 날씨였다. 한국에서 맡았던 비슷한 종류의 가을 공기 내음이 기분을 환기시켜주었고, 어제 부터 평평한 길이 여전히 이어졌기에 힘들진 않았다.





Kenora는 동부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도시로 온타리오주에서 묵는 마지막 도시이었다. 지도에서 나온 것 처럼 작고 큰 호수들은 자주 보였고, Kenora 안에서도 역시 큰 호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도시로 들어가 입구에서 반대편 차선의 바이커가 나를보고 내 쪽으로 넘어왔다. 그는 Amir라는 프랑스인으로 최근에 한국까지 무던히 마친 월드 투어리스트였다. 그는 캐나다가 지구여행의 마지막 대륙이라 했다. 정말 여행자들은 여행이 길 수록 그들의 행색이나 자전거가 그 지나온 시간과 경험이 묻어나온다. 나같은 단기 여행자는 남루와는 거리가 먼 행색이 여행자 명함도 못 내밀 처지라 해야하나.

​ Kenora에 들어서자 큰 호수가 중앙에 위치해 있고, 막 이륙하려는 경비행기가 시원스레 호수를 가르며 날아갔다. 마치 작은 벤쿠버라고 생각 된 개성다운 개성은 가진 도시였다. 도착하자마자 마을 서쪽 외곽 Timhorton에서 캠프 사이트를 찾는다. 어제 처럼 실수를 번복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다행히 근방에 Norman Park라는 작은 공원을 발견했고, 어두울 때 까지 기다렸다가 밤이 되어 텐트를 설치했다.
공원이 아이들 소리로 시끄러워 보니 몇몇 아이들이 놀고있었다. 안에서 정리하자 그들 중 한명이 내 헤드랜턴 불빛을 발견했는지 근처로 와 말을 걸었다. 조금 긴장했지만, 그저 둘러보다 자기들끼리 웃으며 좋은밤 보내라며 사라졌다. 공원은 조용해졌고 이따금 적막을 다시 채운 건 호수에서 보트가 지나 갈때마다 생기는 파도소리 뿐이었다.


Dryden - 17Hwy ​- Kenora (Norman Park)
9hrs 45min 133km



CBM PRESS TORONTO 09월호, 2016
컬럼제공 : 김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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