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6 : Upsala 돌아온 일상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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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ay16 : Upsala 돌아온 일상 :: 5,000km의 기적 캐나다 자전거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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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 PRESS TORON… 댓글 0건 조회 1,587회 작성일 16-08-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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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기운에 놀라 일어나니 얇은 빗줄기가 밤새 땅을 적셔 놓았다. 게다가 날씨를 확인하니 소나기가 내린다니, 또 비야? 그건 그렇고, 더 큰 걱정은 다른데 있었으니, ​출발하기 2개월 전 한참 지도를 보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때 가장 걱정이었던 마을을 오늘 가게 되었다. 지도 상에는 가스 스테이션이나 공공건물 등이 보이지 않았던 것. 어찌 되었든 간에 가보면 알겠지 생각을 했다.
이틀 치 안락한 익숙함에서 빠져 나오는 건 이별만큼이나 어려웠는데, 스위스 친구들은 하루 더 묵고 간다하고 Doug와 Jodi 부부와 함께 배웅해 주었다. 은연중에 이제 다시 못볼 걸 같은 기분이 들었다. 출발 할 때에는 하늘은 희끗희끗했지만 시원해 자전거 타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가끔 여우비가 도로를 적셨지만 바람은 내 편인지라 평지만 나오는 길에서 약한 언덕을 올라 갈 때도 누군가 밀어주는 것 같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80km부터는 평지 만 나오고 날도 흐리고 개기를 번복했다. 지나가는 길 정말 많은 강들과 하천들이 있는데 이름도 하나 같이 막 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그 중 재밌던 강이름으로 Dog river 개강이었다. 내년에 학교로 돌아가 맞이하게 될 개강이라니 뜬금아니게 학교와 친구들 생각이 났다.

어제 월마트서 산 1리터 짜리 초코우유. 워낙 우유도 좋아하고해 매번 마트에서 자주 애용한 음료수로 달달해 당보충에 도움이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서 부터 동부표준 시간대에 들어와 한 시간을 벌었다. 오늘 거의 열 한시에 출발해 안그래도 조금 급했는데..


다시 갈 수록 소나기에 하늘은 흐려졌다. 다행인건 마을에 들어왔으니 둘러보니 가스 스테이션은 있어 물과 이온음료를 보급했다. 마땅히 텐트 칠 곳을 찾다 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눈에 익은 작은 지붕있는 쉼터가 있었는데 그건 여행 전 봐 둔 이미 작년에 같은 방향으로 횡단을 끝낸 여행자의 블로그에서 본 사진이라 반가웠다. 그 분이 적은 블로그에 설명한 것 처럼 바깥에서 은폐엄폐가 잘 되었다. 해가 지면 치기로하고 학교 벽 콘센트가 있어 충전시키고 밥을 먹었다.


텐트를 치는 동안 근처 주민이 아이를 데리고 잠깐 산책을 왔으나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 갔다. 발견해도 상관없지만. 그나저나 날이 부쩍추워지기 시작한다. 여행 출발 전에 사놓은 블랙럼을 따서 한 모금하고 침낭으로 들어갔다. 씁쓸했지만 이내 잠이 쏟아진다.
Thunder Bay (warmshower host) - 102(33km) - 17Hwy - Eastern Standard Time zone (Rest area) - Upsala (Public School)
7hrs 20 min 130km



CBM PRESS TORONTO 08월호, 2016
컬럼제공 : 김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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