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영화 리뷰]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The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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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JIN 댓글 0건 조회 4,232회 작성일 19-04-05 15:31본문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 (2004)
감독 : 웨스 앤더슨
주연 : 빌 머레이, 오웬 윌슨, 윌렘 더포 등
아버지, 스티브 지소 -
스티브 지소 (빌 머레이 扮) 는 유명인사다. 연구자, 탐험가, 다큐멘터리 및 영화 제작자로 이름 높은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는다. 그의 이름을 딴 보이스카우트 단체도 있다. 그를 따르는 충실한 사단과 함께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배를 타고 오대양을 누비며 바다의 신비를 파헤치는 로망 넘치는 인생의 주인공이 바로 스티브 지소다.
스티브 지소는 또한 한심한 인간이다. 돈은 전처럼 벌리지도 않으며 투자도 끊겼다. 해양 전문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바다생물 학명도 외우질 못한다. 아내는 사랑하지만 애인도 만들어야 하는 그런 인간이면서 또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는 레즈비언 취급하기 일쑤다. 중년이 되어서도 돈이 필요하면 장인과 장모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그는 집착 강하고 신경질적이며 무책임한 아이같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반평생 함께한 동료를 잃어가며 촬영한 마지막 작품은 신비한 재규어 상어와의 조우를 다루지만 정작 영상은 상어를 담지 않고 있다. 실패한 시사회를 뒤로하고 배에서 파티를 벌이는 그에게 그의 아들임을 주장하는 사내가 나타난다.
아들, 네드 플림튼 -
켄터키에서 나고 자란 네드 플림튼 (오웬 윌슨 扮) 은 훌륭한 사람이다. 순박하고 선량한 그는 비행기의 부기장이라는 번듯한 직업에 파이프 시가를 즐기는 모양새 잡힌 사내다.
어머니가 자살하고 막연했던 아버지를 찾아온 네드는 스티브에겐 편리한 존재일 뿐이다. 카메라 앞에서 자상한 아버지를 연기할 도구이며 멀어져 가는 아내와의 사이를 회복할 명분이다. 이름마저 자기가 원하는대로 바꾸라는 무리한 부탁만 하는 스티브지만 네드는 그런 스티브가 마냥 좋기만 하다.
친구를 잡아먹은 재규어 상어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다음 탐험을 준비하는 스티브 지소지만 그에게 자금을 마련할 수단은 없고 장인 내외의 지원마저 끊겼다. 그런 그를 위해 어머니의 유산을 탐험비용으로 대겠다는 네드에게 스티브는 자기를 아버지라고 부르라는 간단한 말조차 하지 못한다.
환상의 점박이 상어를 찾아 -
재규어 상어를 찾기 위한 여정은 험난하다. 실제로 본 사람은 스티브가 유일하며 다른 사람들은 그 존재조차 믿지 못한다. 기껏 자금을 마련해도 배의 장비들이 고장나는 등 항해는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라이벌인 앨러스터 헤네시 (제프 골드블럼 扮) 의 연구소를 습격해 물품을 훔치는 것으로 시작해 무법지역으로 선로를 돌려 해적들의 습격을 받는 등 스티브의 독선적인 행동은 그의 주변 사람들 마저 위험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는 와중에도 스티브의 관심사는 항해를 기록하기 위해 탄 여기자 제인 (케이트 블란쳇 扮) 에게 쏠려있고 그녀와 네드의 관계가 진척되자 꼴사납게 아들을 질투하며 싸우는 모습까지 보이게 된다.
과연 스티브는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재규어 상어를 카메라에 담을수 있을까?
감상 포인트 -
여행의 목적은 재규어 상어를 찾는 것이다. 영화의 목적은 스티브 지소의 성장기다. 도둑질을 하고, 해적들에게 배를 빼앗기고, 선상반란에 인질 구출에 총격전과 사랑싸움까지 거치면서 네드와 스티브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아버지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언뜻 들으면 가볍지 않아 보이는 이야기지만 감독 웨스 앤더슨은 이를 그만의 동화같은 색감과 세트로 풀어낸다. 때로는 은유적으로, 때로는 노골적으로 터뜨리는 유머와 만화에서 걸어나온듯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행진 역시 코미디 극영화로서의 본질을 충족시켜준다.
적절하게 사용된 미니어처 기법과 무지개 해마, 연구 보조원 거북, 사탕게 등 발랄하고 귀여운 영화만의 해양생물들 역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한다.
마치며 -
여느 앤더슨의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해 쓰여진 동화같다.
해묵은 주제인 가족의 중요함을 얘기하지만 어른의 입장에서 자식의 중요함을, 친구들의 소중함을, 그리고 배우자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년 (少年) 보다는 성년 (成年) 이 공감하기 쉬운 주제라 생각한다.
당신의 꿈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 영화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겨보는건 어떨까.
감독 : 웨스 앤더슨
주연 : 빌 머레이, 오웬 윌슨, 윌렘 더포 등
아버지, 스티브 지소 -
스티브 지소 (빌 머레이 扮) 는 유명인사다. 연구자, 탐험가, 다큐멘터리 및 영화 제작자로 이름 높은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받는다. 그의 이름을 딴 보이스카우트 단체도 있다. 그를 따르는 충실한 사단과 함께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배를 타고 오대양을 누비며 바다의 신비를 파헤치는 로망 넘치는 인생의 주인공이 바로 스티브 지소다.
스티브 지소는 또한 한심한 인간이다. 돈은 전처럼 벌리지도 않으며 투자도 끊겼다. 해양 전문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바다생물 학명도 외우질 못한다. 아내는 사랑하지만 애인도 만들어야 하는 그런 인간이면서 또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는 레즈비언 취급하기 일쑤다. 중년이 되어서도 돈이 필요하면 장인과 장모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그는 집착 강하고 신경질적이며 무책임한 아이같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반평생 함께한 동료를 잃어가며 촬영한 마지막 작품은 신비한 재규어 상어와의 조우를 다루지만 정작 영상은 상어를 담지 않고 있다. 실패한 시사회를 뒤로하고 배에서 파티를 벌이는 그에게 그의 아들임을 주장하는 사내가 나타난다.
아들, 네드 플림튼 -
켄터키에서 나고 자란 네드 플림튼 (오웬 윌슨 扮) 은 훌륭한 사람이다. 순박하고 선량한 그는 비행기의 부기장이라는 번듯한 직업에 파이프 시가를 즐기는 모양새 잡힌 사내다.
어머니가 자살하고 막연했던 아버지를 찾아온 네드는 스티브에겐 편리한 존재일 뿐이다. 카메라 앞에서 자상한 아버지를 연기할 도구이며 멀어져 가는 아내와의 사이를 회복할 명분이다. 이름마저 자기가 원하는대로 바꾸라는 무리한 부탁만 하는 스티브지만 네드는 그런 스티브가 마냥 좋기만 하다.
친구를 잡아먹은 재규어 상어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다음 탐험을 준비하는 스티브 지소지만 그에게 자금을 마련할 수단은 없고 장인 내외의 지원마저 끊겼다. 그런 그를 위해 어머니의 유산을 탐험비용으로 대겠다는 네드에게 스티브는 자기를 아버지라고 부르라는 간단한 말조차 하지 못한다.
환상의 점박이 상어를 찾아 -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라이벌인 앨러스터 헤네시 (제프 골드블럼 扮) 의 연구소를 습격해 물품을 훔치는 것으로 시작해 무법지역으로 선로를 돌려 해적들의 습격을 받는 등 스티브의 독선적인 행동은 그의 주변 사람들 마저 위험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는 와중에도 스티브의 관심사는 항해를 기록하기 위해 탄 여기자 제인 (케이트 블란쳇 扮) 에게 쏠려있고 그녀와 네드의 관계가 진척되자 꼴사납게 아들을 질투하며 싸우는 모습까지 보이게 된다.
과연 스티브는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재규어 상어를 카메라에 담을수 있을까?
감상 포인트 -
여행의 목적은 재규어 상어를 찾는 것이다. 영화의 목적은 스티브 지소의 성장기다. 도둑질을 하고, 해적들에게 배를 빼앗기고, 선상반란에 인질 구출에 총격전과 사랑싸움까지 거치면서 네드와 스티브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아버지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언뜻 들으면 가볍지 않아 보이는 이야기지만 감독 웨스 앤더슨은 이를 그만의 동화같은 색감과 세트로 풀어낸다. 때로는 은유적으로, 때로는 노골적으로 터뜨리는 유머와 만화에서 걸어나온듯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행진 역시 코미디 극영화로서의 본질을 충족시켜준다.
적절하게 사용된 미니어처 기법과 무지개 해마, 연구 보조원 거북, 사탕게 등 발랄하고 귀여운 영화만의 해양생물들 역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한다.
마치며 -
여느 앤더슨의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해 쓰여진 동화같다.
해묵은 주제인 가족의 중요함을 얘기하지만 어른의 입장에서 자식의 중요함을, 친구들의 소중함을, 그리고 배우자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년 (少年) 보다는 성년 (成年) 이 공감하기 쉬운 주제라 생각한다.
당신의 꿈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 영화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겨보는건 어떨까.
CBM 자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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