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프리 킴의 1.5세 서바이벌 영어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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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ancouv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19회 작성일 21-06-09 15:28본문
“영어가 안 들려도 무조건 들어야 하나요?”
“영어가 안 들리는데도 계속 들어야 하나요?”
영어 듣기 강의를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못 알아듣는데 들어봐야 시간낭비다가 그분들의 논리인데요. 아이가 태어나서 듣기를 익힐 때 일어나는 과정을 한번 보도록 하시죠.
1. 무슨 말인지 의미는 전혀 모르지만 가족들이 하는 말을 자는 시간 제외하곤 계속 듣는다.
2. 소리를 반복을 통해 귀로 익힌다. 소리를 흉내 낼 수 있을 뿐 의미는 전혀 모른다.
3. 반복되는 소리와 주위 상황을 보며 연관성을 찾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말의 의미를 깨달아 가기 시작한다.
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언어를 듣는 과정은 말 그대로 '소리'부터 익혀 나가는 과정인 것이지 “이 말이 무슨 뜻이지?”하면서 미리 나가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국에서 그리고 여기서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영어는 언어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소리”에 거의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그냥 철자만 열심히 외우고 그 단어의 한국말 '뜻'이 중요할 뿐입니다.
이러다 보니 영어권사람들의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본인들도 그 영어 고유의 소리들을 흉내내지를 못합니다. 그야말로 한국에서만 통하는 '동네 영어'인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곳 캐나다에 도착한 뒤엔 그 소리들을 감당하지 못하다 보니 “너무 빨라서 못 알아듣겠다” “발음이 너무 이상하다” 라고 하시면서 주눅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네, 전혀 못 알아 들으셔도 일단 자꾸 들으셔야 합니다. 이 단계에선 듣고 알아들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영어의 발음, 억양, 연음 등을 음악을 듣듯이 “소리”의 형태로 익숙해지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못 알아 들어도 자꾸 듣다 보면 특정 단어 등을 이렇게 이렇게 발음한다 라는 '카더라' 능력이 키워집니다. 지금도 캐나다의 수도가 “오타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닙니다. “아다와” 하는 식으로 발음합니다.
그래서 현지 뉴스 등을 자꾸 듣다 보면 이런 요령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하기, 듣기, 쓰기 등을 병행하시면 아는 게 많아지면서 들을 때 “혹시 지금 저 문장이 이러이러한 문장 아닌가?”하면서 소리를 때려 맞추는 실력이 점점 늘게 되죠. 다 아시는 이야기이겠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단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지금 말씀 드리는 영어 듣기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소리'를 익히는 단계가 먼저 오는 것이고 그 소리가 제대로 인지가 되어야만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들으면서 자꾸 흉내를 내보는 것이 아주 좋은 훈련이랍니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처음 캐나다에 와서 학교 갔을 때 못 알아듣는 건 여러분들과 똑같습니다. 애들이라고 모차르트 같이 절대음감의 천재들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이 여러분들과 생활 속에서 다른 게 하나 있습니다. 학교를 매일 가야 하고 수업시간에 못 알아 들어도 억지로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못 알아 들어도 그냥 듣기만 하는 시간이 하루에 기본 대여섯 시간입니다. 만일 못 알아 들으니 듣는 게 시간낭비라면 한국에서 갓 온 애들이 이곳 학교 수업을 듣는 것도 시간 낭비일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렇다면 못 알아 들어도 그냥 듣는 게 당연히 효과가 있다는 반증 아닐까요?
단, 이 과정이 상당히 지겨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관심분야를 찾아서 자막 없이 들으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못 알아 듣는데 그것도 비관심 분야라면 정말 고문일 겁니다.
예를 들자면 대다수의 한인들이 golf를 즐기시는데요. Youtube에 들어가셔서 golf를 치시면 무한대로 동영상들이 뜹니다. 그게 다 여러분들의 영어 듣기 교재인 겁니다. 여러분들이 기독교신자시라면 Christian, gospel, church등의 연관 검색어를 입력해보세요. 이 또한 무진장 뜰 겁니다. 이러한 동영상에 재미를 붙이시는 게 영어 듣기에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영어 시험인 Celpip이나 Ielts같은 시험의 listening은 아쉽게도 이러한 기본적인 영어 듣기가 되지 않으면 한국처럼 족집게 공부로는 한계가 빤합니다. 자, 오늘부터 못 알아들을 거라고 미리 생각하시고 PC나 TV 등을 켜시고 이곳 현지 방송을 보는 재미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알아들으시는 게 조금씩 더 생길수록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영어를 하시는 수많은 분들이 걸어갔던 공통된 길이랍니다. Learn like a baby who everybody once was. He or she just keeps listening all day……
글/ 제프리 킴(CLC교육센터 대표강사)
문의/ 604-838-3467, clccelpip@gmail.com 카톡 ID: clc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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