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캐나다 원주민에게 기숙학교 관련 공식 사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몇 주간 퍼스트 네이션, 이누이트, 메티스 대표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 부끄러움과 슬픔을 느낀다" 고 말하면서, "개탄스러운 행동을 저지른 가톨릭 교회의 일원들에 대해 신의 용서를 구한다" 고 전하며 캐나다 주교단과 합심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교황은 또한 7월 26일인 성녀 안나 축일을 언급하며 이때 즈음 캐나다를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접견 자리에 참석한 캐나다 원주민 대표들은 "우리 모두가 고대하고 바라던 일이 마침내 오늘 벌어졌다" 고 전하면서, "퍼즐 조각이 하나 맞춰진 기분이다", "교황의 진솔한 사과에 우리 또한 진심 어린 감정을 느꼈다" 고 언급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작년 5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캠룹스의 기숙학교 부지에서 215개의 무덤이 발견된 이래 사스카츄완을 포함한 다른 기숙학교 부지에서 총 1,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되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19세기 초반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빠르게 동화시키기 위해 기숙학교를 설립했습니다. 대부분 가톨릭 교회가 위임해 운영하였으며, 통계에 의하면 약 15만 명의 원주민 아동이 이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앞서 캐나다 정부와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기숙학교에서 각종 학대와 성폭력이 만연했음을 인정하며 원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Vatic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