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하나의 “현상”이 된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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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BMyvett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36회 작성일 21-10-21 21:31본문
하나의 “현상”이 된 <오징어 게임>
전세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 게 느껴지시나요. 밴쿠버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해주는 또 하나의 해프닝이 생겼습니다.
최근 메트로 밴쿠버의 몇몇 주민들은 주차해둔 자신의 차량에 특이한 명함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명함처럼 앞면엔 ○△□가 표시되어 있고 그 뒷면엔 전화번호 하나만 아무 설명 없이 적혀있는 명함이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메트로타운 쇼핑몰에 차를 주차해두었던 댄 터너도 자신의 차에 이 갈색 명함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오징어 게임>의 팬이었던 터너는 한눈에 명함을 알아봤고 다른 차들을 둘러보았지만 명함은 자신의 차량에만 꽂혀있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 차를 주차해 두었기 때문에 이미 명함을 받은 다른 차들은 나가고 난 뒤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추측입니다만 명함을 찍은 사진을 레딧(Reddit)에 공유하자 사람들은 빚을 얼마나 진 상태냐고 장난스럽게 묻기도 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팬으로서 터너는 용기를 내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다고 합니다. 꼭 TV에 나왔던 것과 같은 목소리로 “돈이 필요하신가요? 게임에 참여하겠습니까?” 하는 음성이 흘러나왔고, 곧이어 라디오 방송국 CFOX의 전화 응모 대회에 참가하도록 권유하는 광고가 이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광고를 기획한 까닭에 대해 CFOX의 프로그램 제작자 로니 스탠턴은 “심장이 두근거리게 해주고 싶었다”고 답했습니다. 스탠턴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퀵드로 게임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오징어 게임>에서 그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퀵드로 게임은 청취자들이 제시된 시간에 바로 전화를 걸어 퀴즈를 맞히면 만 달러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탠턴은 “그 TV쇼(오징어 게임)는 현재 일종의 “현상”이 되어있다. 우리는 그에 편승해 재미있는 방식으로 진행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우리의 작은 오징어 게임에서는 아무도 총에 맞지 않을 것이며, 무서운 소녀(인형)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우리가 준 실없는 웃음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다른 팬들에게 감명을 주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명함은 수요일과 목요일에 걸쳐 약 2천 장 정도가 메트로타운을 비롯, 코퀴틀람 센터와 리치몬드 센터, 파크 로얄, 랍슨 스트리트 등에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외에도 뒤에 전화번호 대신 QR코드를 인쇄한 <오징어 게임>식 명함을 돌린 곳도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중소기업에서 판매 중인 프로틴 음료의 할인 코드를 제공해주는 QR코드였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하고 발전해 왔다지만 요즘처럼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세계로 크게 뻗어나갔던 적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젠 밴쿠버 길거리에서 한국 드라마를 패러디한 광고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네요.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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