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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lian 댓글 0건 조회 1,724회 작성일 20-06-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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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매혹적인 선율이 영화를 더욱 빛낸, 영화와 함께 성장한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 속에서 피어난 영화 이야기’ 


 음악이 영화를 만났을 때 3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한 후에 흔히 “영화 속에 빨려 들것만 같았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특히 요즘처럼 뛰어난 CG(컴퓨터 그래픽) 테크닉과 3D 효과에 이르기까지 기술적으로 발전된 블록버스터 대작을 보면서 실감 나게 하는 대목이다. 굳이 특수효과로 무장된 최신 영화가 아닐지라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 영화나 현란한 액션이 난무하는 오락 영화를 보면서도 감상하는 내내 팽팽한 긴장감으로 영화 속에 몰입되곤 한다. 

이러한 영화의 오락적 기능을 무시할 순 없지만, 자극적인 영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스토리만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나 예술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예술 영화는 ‘재미없다’라는 선입견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영화 <시네마 천국>은 스토리와 음악만으로도 영화 속에 푹 빠져들게 만든 이탈리아 예술영화의 걸작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주인공 토토와 같은 마음이 된다. 영화와 함께 성장한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 속에서 피어난 영화 이야기’가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매혹적인 음악과 함께 재미있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꿈을 꾸듯 떠나는 영화 속의 추억 여행

세대 간의 경험차가 있겠지만, 극장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으리라. 이제는 거의 사라져 버린 옛날 극장이 기능적인 면에서 다양한 선택권과 편의성까지 두루 갖춘 지금의 멀티플렉스 극장에 비할 수 없지만, 영사기가 돌아가던 사람 냄새 물씬한 옛 극장에 대한 향수가 가끔씩 떠 오른다. 긴 줄에 서서 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면 어김없이 은밀히 다가오던 암표상도 생각나고, 조악한 극장 입간판의 그림도 그립고, 극장 안에서 먹거리를 팔던 행상들과 앞 좌석 관객의 뒤통수를 피해가며 관람해야 했던 일들, 컴컴한 극장 안을 밝혀 준 영사기의 한 줄기 빛, 그리고 아련히 들려오던 필름 돌아가는 소리, 심지어 시작 때마다 울려 퍼진 애국가와 지루하기 짝이 없던 ‘대한 뉴스’마저도 다신 경험할 수 없는 마음속 추억들로 남아 있다. 

영화 <시네마 천국>은 이처럼 옛날 극장에 대한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든다. 고풍스러운 흑백영화의 멋에서부터 ‘총천연색 시네마 스코프’로 불렸던 대형 스크린의 감동과 사방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사운드의 첫 경험까지 기억 저편에 잠자고 있던 기록들이 되살아난다. ‘미남미녀배우들은 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다’라고 믿었던 순수함과 TV를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키스 장면에 숨죽이며 눈빛만 반짝거렸던 순진함이 부활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어둠 속에서 꿈을 꾸었다. 영화 <시네마 천국>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며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는 옛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개봉한 지도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영화 속의 현재까지도 과거가 되어, 영화 전체가 추억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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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조합

<시네마 천국>은 시골 극장의 영사기사였던 알프레도와 진정한 시네마 키드였던 동네 꼬마 토토의 찐한 우정을 담은 훈훈한 감동과 첫사랑을 포함하여 영화감독으로 성공하는 토토의 애틋한 성장기를 담은 3시간의 장편 영화다. 긴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모리코네의 음악이 스토리를 매끄럽게 풀어가면서 영화적 정서를 극대화시키고 아름다움을 더해준 덕분이었다. 토토의 심경을 묘사해준 “사랑의 테마”와 주제음악으로 사용된 “시네마 파라디소”는 장면마다 어울리는 다양한 멜로디로 변주하면서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마치 음악이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듯, 음악은 스토리의 일부가 되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먼저,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의 조화가 돋보이는 “사랑의 테마”는 아름답지만, 슬픔이 베어 있다. 바이올린의 선율이 높아지면 회한도 더욱 깊어지고, 그 사이로 느리고 아련한 클라리넷 소리가 애조를 자아낸다. 모리코네가 맡았던 또 다른 영화 <미션, Mission>의 오보에처럼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은 ‘기억의 매개체’로 사용되어 영화를 주도한다. 한편, 주제가인 “시네마 파라디소”의 초반부는 침묵 속에 흐르는 피아노 독주로 시작된다. 건반은 느릿느릿하지만 또렷하게 기억을 더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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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력 넘치는 아름다운 피아노 멜로디에 이어 현악기들의 선율이 일제히 피아노를 감싸 안으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자연스럽게 연출해낸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의 감동은 음악으로 연출할 수 있는 최고의 효과를 입증하였다. 세상을 떠난 알프레도가 남겨준 필름 한 벌을 감상하는 살바토레는 이미 어린 시절의 토토로 돌아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스승이자 친구였던 알프레도는 신부님의 검열로 잘려 나간 키스 신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아, 약속한대로 토토에게 남겨 준 것이다. 


찰리 채플린, 게리 쿠퍼, 클라크 케이블, …. 어린시절의 영웅들이 다시 스크린에 부활하여 영화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추억으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기억 속의 시간을 강물처럼 현재로 실어다 준 음악은 과거와 현재가 하나가 되어 다시금 유유히 흐르게 한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조합으로 영원히 기억될 라스트 신이 만들어진 것이다. 1989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 영화상을 수상하였고, 세계적인 흥행을 이끌어 냄으로 예술성과 상업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시네마 천국>의 음악은 이처럼 가슴속 깊이 오래도록 잠들어 있는 ‘기억의 음악’이다.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알프레도와 토토의 해맑은 웃음도 생각나고, 영화의 감동과 애틋함도 떠오른다. 영화의 기억뿐만 아니라,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과거에 대한 향수가 떠오르는 등 음악이 흐르는 짧은 시간 동안 만감이 교차한다. 그래서인지 <시네마 천국>의 음악들은 가사를 붙여 안드레아 보첼리와 조시 그로반 등 팝페라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려 졌고, 첼리스트 요요 마의 연주와 크리스 보티의 트럼펫 연주 등 시공을 초월한 변함없는 사랑을 지금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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